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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성신영이 스케줄을 갑자기 변동한 것도 자부하는 면이 있었기에 일부러 바쁜 척했던 것이다. 그래서 난처해하면서 내일 사인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브랜드 측에서 오히려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다.

성신영은 브랜드 측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계약서에도 별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말은 무슨 뜻이지?

그녀와 매니저는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고 브랜드 측 관계자들이 떠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매니저는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 굳어진 표정으로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

“신영아, 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 같아.”

“뭔데?”

성신영은 휴대폰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계좌 이체 기록을 캡처한 사진들, 강유리가 그녀를 언급한 게시물을 확인하더니 표정이 점차 굳어갔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강유리더러 진실을 알려달라는 유저들의 댓글을 본 그녀는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

그녀는 강유리한테 그들의 사적인 사진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성신영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웹사이트를 끄고는 임천강한테 전화를 걸었다.

스타인 엔터.

임천강 쪽 상황도 별반 좋지 않았다.

그는 임호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 못난 놈! 천한 년의 피는 못 속이는구나! 너한테 직접 해결할 시간을 주마. 잘 처리해야 할 거야. 내가 경고하는데 이번 일 제대로 처리 못하면 앞으로 날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거라!”

임호는 말하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고 화가 치밀어 오른 임천강은 책상 위에 파일들을 모두 바닥에 던져버렸다.

이 미친년. 감히 SNS에 올려?

한 달에 그깟 몇천만 원을 주고서는 이렇게 상세하게 기록했단 말이야? 신영이한테 옷과 가방을 사주고 친구들과 클럽 한 번 가면 없어질 돈을…

그깟 돈으로 생색내는 건 여전하네!

“임 대표님, 여론의 영향으로 합작이 연기된 게 한두 건이 아닙니다! 실시간 검색어에 대표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고 사이트 측에서도 검색어를 내려줄 의향이 없다 합니다. 어떡하죠?”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천강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책상을 짚고 겨우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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