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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저 눈 높거든요?”

육경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고는 그녀의 뒤를 쫓아가 캐물었다.

“우리 형 달래줄 거죠?”

강유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꺽 대답했다.

“아니요.”

너무 오냐오냐해줬어. 이 남자를 너무 이뻐해 줘서 탈이 난 거야. 감히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 내가 그한테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달래줘야 돼?

반 시간 후.

강유리는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녀는 석류 특유의 붉은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그녀의 몸매를 돋보여주었다. 또한 연한 화장을 하고는 긴 머리를 풀었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육경서는 타일에 앉아서 놀란 눈빛으로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강유리는 그를 무시하고는 주방에 있는 아주머니한테 말했다.

“오씨 아주머니, 저도 집에서 저녁 안 먹을 거니까 기다리지 마요.”

육경서는 황급히 일어나서 물었다.

“형수, 어디 가요?”

강유리는 허리를 굽혀 예쁜 구두를 신고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친구 만나러 가는데요.”

육경서는 눈을 팽글팽글 돌리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아! 친구 만나러 가시는구나! 집에 돌아오시기 전에 로열 엔터에 들리시면 안 돼요? 형 데리고 와주세요.”

“술자리 있다면서요.”

“밥만 먹고 야근하러 갔을 거예요. 시간도 늦었는데 분명 회사에 있을 거예요.”

“음…”

강유리는 육경서한테 속내를 들킨 줄도 모르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는 기분이 묘했다.

야근이라고? 야근하면 집에 안 와도 되는 거야, 뭐야?

차의 엔진 소리가 멀어지자 육경서는 싱글벙글해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룸 안.

육시준은 친구들의 대화에 별 감흥이 없었기에 멍을 때렸다.

그는 괜히 와인잔만 만지면서 책상 위의 휴대폰만 힐끗 쳐다보았다.

“야, 몇 년 만에 보는 건데도 쟤는 한결처럼 등신 같다? 오늘 이 자리는 나를 위한 환영회 아니야? 말 좀 하면 죽어?”

송이혁은 곁에 있는 남자와 말하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신하균은 고개를 끄덕였다.

“얘 연애 세포 다 죽었잖아. 하하하. 누가 보면 연애하는 줄 알겠네. 휴대폰만 보는 거 봤지?”

“천하의 육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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