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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강유리란 사람,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 생각에 안심한 오씨 아주머니는 유쾌하게 대답했다. “알겠어요. 나중에 회사에 연락 할 테니 일단 가져가세요.”

마지막 한마디는 각박한 그 여자 들으라고 한 말이다.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이까짓 돈 때문에 명성을 걸만큼 어리석은 브랜드는 어디에도 없다.

고객의 컴플레인을 받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강유리가 이렇게 나올 줄 생각조차 못 한 그 여자는 얼굴색이 바뀌었다. “사모님!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요? 제 밥그릇을 빼앗아서 얻는 게 무엇입니까? 제 능력 아시잖아요. 사모님 갖고 싶은 건 다 남겨드릴 수 있습니다. 리미티드 에디션도 가능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도 말입니다! 다시 생각해 보세요!”

그녀가 자주 쓰는 전략이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사람을 꼬시는 수작 말이다.

매장에서는 꽤 잘 먹힌다. 아무리 오만한 고객이라도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반드시 그녀와 잘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문 제작 고객에겐 아무 소용이 없었다.

선을 넘은 그녀가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걸 지켜보던 타 브랜드 직원들은 이미 그녀의 사형선고를 묵인했다.

냉철하게 그녀를 피해 물건을 나른다...

“당연히 얻는 게 있죠. 내 기분이 좋아졌잖아요.”

강유리는 난간에 몸을 기댄 채 유유히 말했다. “고작 옷 두 벌로 내 앞에서 자랑이라니. 사치품 브랜드가 하나도 아니고 내가 너희들 없으면 어떻게 될 줄 알았나? 매장에서 어린애들 홀리는 수작은 집어둬. 누구에게나 먹히는 게 아니니까.”

계단 위에 서 있어서 위치로 봐도 강유리가 우세였다.

가정복 차림에 편해 보이는 분위기와는 달리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처음 만날 때의 수줍음과 난처함은 온 데 간 데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매장에서 만난 그 어느 부잣집 딸보다도 더 오만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여자는 갑자기 겁이 났다. “사모님...”

“아주머니, 손님 보내세요.”

강유리는 타 브랜드 직원들과 같이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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