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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그 인간이 먼저 나 좋다고 그랬단 말이야…”

강유리는 다시 그날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고백은 장경호가 먼저 했고 꽃도 장경호가 선물한 것이었다. 그때 그녀는 당연히 육시준이 시켜서 그랬다고 생각했다.

오늘 그 차를 보고 든 생각은 그들의 첫 만남도 우연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좋아한다는 색안경을 쓰고 보면 모든 게 빈틈이 없었다. 그래서 진짜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는 한 번도 제 입으로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 없었다.

“넌 그 사람 좋아해?”

소안영이 물었다.

강유리는 저도 모르게 발끈했다.

“그럴 리 없잖아!”

소안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럼 아무 문제 없잖아. 너희 둘 다 비슷해.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어. 계약 부부는 서로의 이익만 챙기면 되는 거야.”

강유리는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그녀도 그런 마음이었다.

그런데 점점 무언가 변화하고 있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다.

강유리는 굳은 표정으로 다시 술을 들이켜고 말했다.

“가게에 새로 온 괜찮은 남자 직원 있어?”

옆에서 듣고 있던 조보희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말했다.

“그… 그건 좀… 난 아직 모솔이라고. 복근만 멀리서 구경해도 되지 않아?”

소안영은 한심하다는 듯이 둘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가은 강유리는 말만 세게 했지 속은 순진한 친구였다. 소안영은 직원들을 호출해서 선수 열 명을 룸으로 들여보냈다.

조보희는 쑥스럽게 소안영의 등 뒤에 숨어서 눈을 반짝이며 그들의 얼굴을 감상했다.

그러던 그녀의 미소가 점점 기괴하게 변했다.

“솔직히 나 선수하는 애들 역겹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잘생긴 사람들인 줄은 몰랐어.”

마치 아이돌을 모아놓은 것 같았다.

이게 부자 사모님의 즐거움이란 걸까?

“당연하지. 얘네가 우리 가게 매출을 거의 올려준다고 봐도…”

“어째 다들 이렇게 비실비실해? 좀 남자다운 애는 없어?”

강유리가 싸늘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소안영은 친구를 힘껏 흘겨보며 물었다.

“그래서 원하는 스타일이 뭐야?”

강유리가 선수들을 둘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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