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캐주얼한 옷차림의 그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고 세단에 앉아 있는 왕종서를 멀리서 바라보다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김웅신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질렀어요. 그런데도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셈인가요?"끼익!차량 행렬이 순식간에 멈추었고 이백여 명의 금오분타 제자들이 빠르게 차에서 내렸다. 왕종서가 명을 내릴 필요도 없이 그들은 단번에 달려가 염구준을 겹겹이 에워쌌다."이렇게 손님을 대하는 건 예의가 아니죠."염구준은 이 오합지졸들을 가볍게 무시했고 옅게 웃고 있는 시선은 여전히 왕종서의 얼굴로 향했다."당신을 도와 푸른 봉황 분타와 대붕분타를 무너뜨리고 제호 카지노를 빈털터리가 되게 해줄게요. 체면을 되찾아 줄 테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에요. 김웅신을 대체하여 봉황국 삼죽의 진정한 실권자가 되는 겁니다!"쿵!염구준의 말이 끝나자, 왕종서의 동공은 거세게 흔들렸고 오른손은 저도 몰래 허리춤에 있는 검은 쇠로 된 정글 칼을 잡았다.하지만 불과 3초 후, 그는 칼자루를 잡고 있던 손을 점차 풀었다.계속 김웅신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정말 가치가 있는 걸까?답은 물론 부정적이다!삼죽문은 역사가 유구하다. 일찍이 100여년 전부터 용하국에서 세계 각지로 뻗어나갔고 봉황국에도 삼죽문의 자취가 있다.김가가 용하국 북방에서 탈출하고 봉황국에 자리를 잡은 후 김웅신은 무력을 내세워 삼죽문을 철저히 수복시켰다. 그리고 그 전에 왕종서는 이미 삼죽문의 원로였고 옛 문주와 사이가 돈독했다!옛 문주가 김웅신에게 살해된 후부터 왕종서는 김웅신에게 귀순했다. 비록 금오타주를 맡아 권력과 지위를 손에 넣었지만, 김웅신은 시시각각 그를 경계했고 푸른 봉황 분타와 대붕 분타를 항상 두둔했다.오늘 밤 생긴 일이 바로 가장 좋은 예이다!"내 추측이 맞다면, 당신이 바로 청해 무관의 제왕이자 청해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 염구준이죠?"세단 안에 앉아 있던 왕종서는 드디어 차 문을 열고 내렸고 손을 들어 금오분타 제자들에게 모두 뒤로 물러가라 뜻을 전했다
"내일 이맘때쯤 왕타주는 저의 첫 선물을 받게 될 겁니다. 제호 카지노는 가산을 탕진하게 될 것이고 푸른 봉황과 대붕 분타도 반드시 파멸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틀 뒤의 점심, 김웅신은 중상을 입고 사지를 헤매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왕타주는 어부지리로 김웅신의 목숨을 직접 앗아갈 수 있어요!"왕종서는 드디어 흔들렸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 찼다."당신, 김웅신을 이길 자신이 있는 건가요? 하지만..."여기까지 말을 꺼낸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목소리를 내리깔았다."하지만 당신이 김웅신을 쓰러트릴 수 있다면 죽일 수도 있을 텐데 왜 하필 내가 손을 쓰게 하는 겁니까? 왜 나와의 협력을 선택한 겁니까?"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김웅신도 모두에게 배신당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한다.그 당시 북방의 전역에서 김웅신은 바로 이런 수단을 썼다!"자세한 원인에 대해 왕타주는 깊이 알 필요가 없습니다. 왕타주는 그저 우리의 협력이 왕타주에게 이로운 점만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됩니다."그때의 내막에 대해 염구준은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담담하게 왕종서를 보며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두 개의 선물입니다. 난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니 왕타주는 준비를 잘하고 계세요."말을 마치고 그는 왕종서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뒤돌아서서 먼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염구... 염 선생님!"왕종서는 망설이는 표정을 짓다 결국 큰 소리로 일깨워주었다."대체 어떻게 제호 카지노를 대처할 계획인지 모르지만, 그곳은 네 명의 도박왕이 지키고 있어요. 그 당시 봉황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무쌍 도박성도 그들의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네 명의 도박왕과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오직 무쌍 도박성의 유일한 제자이자 봉황국의 새로운 도박신인 고해뿐입니다!"거리의 끝으로 걸어간 염구준은 이미 가로등이 비추고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그의 입꼬리는 천천히 올라가며 곡선을 그렸다.‘고해? 이름이 조금 귀에 익은 것 같은데...’다음 날 아침,
"아니지. 그건 이미 5년 전의 일이니 벌써 스무 살은 넘었을 거야... 다이아몬드 7, 다이아몬드 7... 어디에 있어요? 어서 들어오라고... 아니, 내가 직접 만나러 갈게요!"‘대체 그 다이아몬드 7은 누구인 걸까?’고해의 곁을 따른 지 이미 3년이 넘었는데 여태껏 그에게서 이렇게 황급한 모습을 본 적 없었다. 그는 세계 제일의 도박 신이다!"고해 씨, 이쪽입니다!"긴 머리의 여자는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재빨리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그녀는 고해와 함께 밀실을 나와 빠르게 엘리베이터로 들어섰고 종종걸음으로 카지노 귀빈실로 뛰어들었다.귀빈실에서 염구준은 얼굴에 웃음을 띠었고 선명한 다이아몬드 7 카드가 손끝에서 재빨리 움직이며 춤을 추고 있었다. 마치 생명을 갖고 있는 요정과도 같았다.긴 머리의 여자와 고해가 문에 들어선 순간, 그는 가볍게 손끝을 튕겼고 다이아몬드 7 카드는 살포시 고해의 손에 떨어졌다. 그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못 본 지 5년이나 됐는데 고해 씨의 안색은 여전히 누렇네요. 역시 내 기억이 맞았습니다."‘그 사람이다. 정말 그 사람이야!’고해는 다이아몬드 7 카드를 꽉 쥐었다. 그는 그저 염구준의 얼굴을 힐긋 보았을 뿐인데 순간 혈기가 솟구쳐 오르며 흥분되어 말을 더듬었다."염 선생님, 선생님일 줄 알았습니다! 이 다이아몬드 7 카드... 염 선생님만이 당당하게 도박술 면에서 사부님을 이기셨어요. 그때 사부님께서는 바로 이 다이아몬드 7 카드로 인해 지셨죠!"5년 전의 도박술 절정의 결전을 고해는 평생 잊을 수 없었다!그때 그는 무쌍 도박성의 문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부님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들은 북방을 거쳐 가며 큰 도박장들을 휩쓸고 다녔고 북방의 도박술 고수들은 인정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그들이 곧 용하국을 떠나려 할 때, 눈앞에 있는 염 선생님이 사부님과 3일 동안 밤낮없이 대결을 했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가장 간단한 하이로우를 선택했고 염 선생님은 다이아몬드
그날 저녁, 봉황국 중심의 제호 카지노.김가가 블랙호크 국에서 도망쳐 봉황국에 자리를 잡은 후 처음으로 경영을 시작한 산업이 바로 제호이다. 수년간의 발전을 거쳐 제호는 이미 봉황국 3대 카지노 중 제일가는 카지노가 되었고 하루 유동 자금은 수천억에 달한다!20여년간 김가에게 안겨준 자산은 김가 총자산의 4할 이상을 차지하였으니, 김가에게 있어 주요 산업인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나 지금의 봉황국은 이미 김웅신으로 인해 푸른 봉황 분타와 대붕 분타의 타주한테 신혼 축하 선물로 보내졌다."하이, 하이, 하이... 아, 또 로우네!""이미 아홉번 연달아 로우야!""난 절대 굴하지 않지. 다음 판에도 하이를... 아이고, 자네 오늘 운이 좋나 보네? 아홉판이나 전부 맞추고!"이 사람이 자네라고 부르는 자는 평범하고 특별한 것 없는 외모에 봉황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시아인의 얼굴이었다. 나이는 24~25세로 보였고 얼굴에는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그가 바로 역용을 한 염구준이다!옆에서 고해는 캐주얼한 정장을 입고 평온한 표정으로 염구준의 오른쪽에 앉아있었다. 그는 염구준의 앞에 작은 산처럼 쌓여 있는 칩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너무 쉽게 이겼다!‘염 선생님의 도박술로 이런 하이로우 게임은 누워서 떡 먹기지.’ 염구준뿐만 아니라 고해 본인도 청각만으로 주사위의 면을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은 무쌍 도박성이 전수한 기본기이다!"연달아 아홉번을 이겼다니..."그 순간, 제호 카지노의 꼭대기 층.유난히 화려한 VVIP룸에서 4명의 중년 남자가 커피를 마시며 카지노 내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통해 스크린에 보이는 카지노 내부 화면을 보고 있었고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카지노의 딜러들은 모두 전문적인 훈련을 거쳐 주사위에 대한 통제가 정교하고 세밀하다. 그들은 하이를 원하면 하이로, 로우를 원하면 로우로 컨트롤할 수 있고 홀짝을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왜 아홉번 연달아 로우만 나왔을까? 카지노 내부에서 일부러 판을 깔아 사람을 끌어들이려 해
말을 마친 뒤 그는 오른손 옆의 내부 통신 버튼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웃었다."13번 테이블을 스톱하고 두 손님을 데리고 올라와. 우리가 직접 그들과 한번 놀아볼 테니!"3분도 되지 않아..."귀빈 두 분."몸매가 매혹적인 미녀 종업원 한 명이 요염하게 13번 테이블로 걸어와 염구준과 고해를 향해 몸을 숙이고 나긋하게 웃으며 말했다."여긴 베팅이 너무 작습니다. 위층에 귀빈들을 전문적으로 맞이하는 VVIP룸이 있는데 귀빈들께서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네요?"‘VVIP룸?’염구준과 고해는 시선을 마주한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방금 연이어 아홉판을 이겼으니, 카지노는 도합 70억 원의 손실이 생겼고 4대 도박왕은 두고만 볼 수 없었을 것이다.그들은 이미 낚였다!미녀 종업원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카지노 꼭대기의 VVIP룸에 도착하자 4대 도박왕이 역시나 자리에 있었다!아시아계의 대머리 남자와 머리를 묶고 있는 유럽 백인 남자, 그리고 안경을 끼고 있는 점잖아 보이는 남자와 백발의 잘생긴 중년 남자까지."바로 저들입니다..."4대 도박왕을 본 순간, 고해는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고 눈가에서는 분노의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숨겼고 표정에는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오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염 선생님이셔! 오직 염 선생님만이 사부님을 위해 복수를 할 수 있고 저 녀석들의 사상기린판을 이길 수 있어!’"신흥 도박신, 고 선생!"4대 도박왕은 당연히 역용을 한 염구준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그의 얼굴을 힐긋 훑어보았을 뿐 바로 눈길을 돌려 고해를 향해 허허 웃었다."당시 세기의 결전에서 무쌍 도박성이 아쉽게도 패했네. 우리 네 사람은 비록 한 수 위였지만 지금 돌이켜봐도 그 도박판은 정말 짜릿했어!""고 선생이 이번에 온 것은 무쌍 도박성을 위해 복수를 하려는 건지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네만, 맞는다면 자리에 앉게나. 바로 베팅을 시작하지.""만약 고 선생이 그럴 담이 없다면... 허허! 오늘은 두 타주님의 좋
“전 선생님, 도박 자금 제가 내겠습니다!”고해는 낮은 소리로 말하고는 주머니에서 블랙 골드 카드 한 장을 꺼내 한천왕에게 던져 주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카드는 5대 강국이 연합해서 발행한 블랙 골드 카드입니다. 1조 단위부터 시작입니다. 여기에 계신 네 분도 익숙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모두 칩으로 환전해 주시오. 나와 전 선생님은 당신들과 끝까지 붙어볼 생각입니다!"‘블랙 골드 카드? 무쌍 도박성의 제자, 신진 도박신답게 자산이 정말 어마어마하네...’한천왕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블랙 골드 카드를 방금 전 여 종업원에게 던져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가서 1조 원어치 칩으로 환전해 와!"미녀 종업원은 살짝 멈칫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한 도박왕님, 이건 규칙에 어긋납니다. 고 선생님은 아직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조의 성조 화폐에요. 그리고..."“용하 화폐입니다!”고해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비밀번호는 '피의 복수' 영어 이니셜입니다. 모두 대문자로 쓰세요. 백억 용하 화폐이니 모두 환전해 주세요."이번에는 4대 도박왕마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얼굴이 잠시 경직됐다.오늘날 용하국의 통화 가치는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조 화폐와의 환율이 이미 1 대 7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그 말은 곧, 고해의 이 블랙 골드 카드에 들어 있는 돈으로 제호 카지노 전체를 사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네 분의 안색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네요."염구준은 4대 도박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썹을 치켜뜨고 조용히 웃었다."내가 한번 맞춰보죠, 고해 씨 도박 자금이 너무 많아지는 게 두려워서 그러는 겁니까?"“내 추측이 정확한 건 아니겠죠?!”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4대 도박왕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변했다. 그들은 염구준의 얼굴을 뚫어져다 쳐다보았다.전 세계에서 감히 누가 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겠는가?세계에서 독보적인 도박술을 자랑하는 무쌍 도박성도 그들에게 패배하지
사상기린판이 있으니, 정말 지고 싶어도 지기 어렵다...한천왕은 미녀 종업원에게 한쪽으로 물러나라고 손짓한 후 고개를 들어 맞은편 염구준을 바라보며 일부러 호탕하게 말했다.“전 선생님, 칩이 도착했으니, 지금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습니다!”“룰렛, 주사위, 카드, 전 선생은 어떤 것을 걸고 싶습니까?”다른 종목의 도박을 한다면 사상 기린판을 적용할 수 있을까?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할수록 더 비참하게 질 수 있다!“네 분이 카드놀이를 제일 좋아하신다면서요?”염구준은 내기에 걸린 네 개의 카드를 가리키며 조용히 웃었다.“이미 카드가 준비됐으니 카드로 합시다.”그렇게 말하며 한천왕 옆의 미녀 종업원을 가리켰다.“패를 돌리세요.”미녀 종업원은 깜짝 놀라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전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는 패를 돌릴 줄 모릅니다.”“괜찮아요.”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미녀 종업원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한 다음, 손을 뻗어 미리 준비한 솜털 장갑을 꺼내 그녀의 손바닥에 살짝 놓았다.이 장갑...4대 도박왕은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고, 그들의 시선은 동시에 염구준의 얼굴에 꽂혔다."평범한 장갑입니다. 네 분이 원하신다면 검사해 보세요."염구준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1조원 용하 화폐 도박 자금에 용하100억 원짜리 판돈인데, 설마 이 정도도 못하게 할 건 아니죠? 패를 돌리는데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데, 게다가... 허허!”순간, 4대 도박왕은 깨달았다.미녀 딜러에게 장갑을 끼게 한 것은 타짜를 막기 위해서다. 그녀는 제호 카지노의 사람이다. 만약 카드를 섞을 때 약간의 수작을 부린다면, 눈앞의 전흥업은 당연히 아무런 승산이 없을 것이다.도박술 고수들이 카드를 섞는 연습을 할 때 손가락 피부와 카드 사이의 섬세한 접촉, 지문, 뼈마디, 경락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일단 장갑으로 차단해버리면, 타짜라도 꼼수를 부리긴 힘들 것이고 딜러도 경거망동하지는 않을 것이다!"전 선생은 여간 꼼꼼하
카드 패가 가장 큰 플레이어가 베팅을 결정하면, 다른 플레이어는 따라서 베팅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베팅을 따르지 않으면 포기해야 한다. 따르기로 선택하면, 이전 플레이어와 동일한 칩을 지불해야 하거나 더 많은 칩을 베팅할 수도 있다.영화 속 도박 장면에서 자주 나오는 멘트다. “2억, 팔로우 하겠습니다!”“20억 더 베팅합니다!”총 다섯 번의 카드 분배가 이루어지며, 마지막 베팅 라운드가 결정적이다. 이 라운드에서 플레이어는 올인할 수 있으며, 팔로우하는 모든 플레이어의 최대 칩을 베팅할 수 있다.모든 플레이어가 발언을 마치면, 카드를 공개하여 최종 승부를 가릴 수 있고 가장 큰 카드 패를 가진 사람이 테이블 위의 모든 칩을 가져갈 수 있다!‘화룡점정’과 ‘쇼 핸드’의 게임 방식은 매우 유사하지만, 유일한 차이점은 쇼 핸드는 다섯 번째 카드 분배에서 각자가 카드를 한 장씩 받는다는 것이고, 화룡점정에서는 남은 플레이어들이 함께 한 장의 공개된 카드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를 ‘용정패’라고도 한다!예를 들어, 어떤 도박에서 공개 카드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 용정패는 하트 A이다. 그 중 한 명의 플레이어가 앞면에 하트 A 두 장을 들고 있고, 그 카드는 자신만이 알고 있으며, 그 또한 A이다.만약 그가 용안 패를 받았다면, 그의 패는 A 네 장과 한 장의 공개 카드로 이루어진 ‘포카드’이다. 이것은 동일한 숫자의 카드 네 장과 다른 한 장으로 이루어진 최고의 패이다.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아니더라도 이는 특급패이다.그 반대로, 다른 두 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하트 J, Q, K’ 또는 ‘하트’로 시작하는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가진 경우에, 용정 패를 받은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는 자신의 용정패를 이용하여 각각의 플레이어보다 더 큰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형성할 수 있다.자신의 카드에 자신이 있다면, 자유롭게 베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용정패는 손에 있는 패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어, 자신의 승리 기회를 높일 수 있다!“전 선생은 '화룡점정' 방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
달무는 상대방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저희 모두 안에 있는 보물을 위해 온 것 같으니 손을 잡는 게 어때요? 보물을 가진 뒤 절반씩 나누는 걸로 하죠."'보물?'설씨 가문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에 의문이 어렸다. 분명 얼음에 봉인된 사람을 깨우려고 왔다고 들었는데 상대방이 보물 이야기를 꺼내니까 말이다."보물에는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저희는 한 물건만 가지러 온 거라서요."설구는 과감하게 거절했다.'신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손을 잡기는 개뿔.'만약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방이 뒷통수를 때리면 어떡하나. 그땐 후회를 해도, 울어도 소용없을 게 뻔한데 말이다."늙은이, 좋게 말할 때 듣지 그래?" 브루언은 좋지 않은 말투로 말하며 상대방을 손 봐주기 위해 앞으로 걸어갔다.이에 달무는 그를 막으면서 웃으며 말했다."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각자의 능력에 맡기는 걸로 하죠."말을 마친 후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동굴 입구로 걸어갔다.달무가 만만한 사람이라 브루언을 말린 것이 아니라 보물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방과 싸우는 게 수지에 맞지 않다고 여겨서 그렇게 행동한 것 뿐이었다."우리도 가자!"설구는 늦게 가면 계획에 영향을 미칠까봐 얼른 앞으로 가려고 했다."잠시만요, 우선 저 펭귄들의 반응을 보죠."이에 염구준은 재빨리 제지했다. 이 말을 들은 설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대오를 이끄는 사람은 그인데,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니 말이다. 그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설웅이 서둘러 나섰다."저도 이 분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 시간을 아낀다고 해서 크게 변하는 것도 없으니 한 번 기다려보죠."미래 가주이자 족장이 하는 말이니 설구는 말을 억지로 삼키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제자리에 서서 달무 등이 펭귄 무리에게 점점 다가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길 막지 말고 저리 꺼져!" 브루언은 펭귄 한 마리를 발로 차면서 방금 전의 불만을 털어놓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방금 전
출발하기 전에 달무 등을 한 눈 더 쳐다본 염구준은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그들이 일반인도, 탐험가도 아니라는 걸 바로 눈치챘다.달무는 기름을 들고 돌아가며 웃으면서 말했다."운이 좋네. 기름 몇 통을 챙겼으니까 말이야."사실은 아직 기름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한 이유는 누군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이 기회를 틈타 물재를 가져오기 위해서였다."굳이 이렇게 귀찮게 할 필요 있어? 그냥 다 죽이고 빼앗아 오면 되잖아."브루언은 독한 술을 마시며 대부분이 쓰는 일반적인 수법을 말했다.이에 달무는 고개를 저으며 엄숙하게 대답했다."안 돼, 방금 전 일행은 인원수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겉모습이랑 챙긴 장비만 봐도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으니까 말이야.""게다가 우리가 이번에 여기까지 온 건 임무가 있어서야. 겨우 이딴 일로 큰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되지."말을 마친 뒤 그는 지도를 꺼내 위치를 보고 노선을 살펴보기 시작했다.자신들의 대장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나머지도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다물었다. "자, 다들 충분히 쉰 것 같으니까 계속 전진하자."달무의 명령에 20여 명의 일행들이 스노모빌을 타고 끝없이 펼쳐진 눈길로 향했다.그들이 달리는 방향은 바로 설구 등이 떠난 방향이었다.계속해서 앞으로 달리고 있던 설구 등은 곧바로 뒤에서 울리는 엔진 소리를 들었다."장로님, 누군가가 따라옵니다. 방금 전에 만난 달무 일행이에요."설웅은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비록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의 방한복을 보면 달무임이 틀림없었다.'음?'상대방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설구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선 멈추고 휴식하자. 다들 경계태세에 돌입해. 저들이 뭘 하려는 건지 잘 지켜보고."누군가가 뒤를 따라잡은 이상, 우선 상대방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일행은 곧바로 멈추었고, 뒤에 있던 달무 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따라
고수들을 데리고 가문의 주둔지로 와 적들을 물리친 그는 지금 현재 암묵적인 가주였기 때문에 설구도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어 동의하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래요, 그럼 같이 가죠. 하지만 저희는 당신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합니다.""괜찮습니다. 저희의 몸은 저희가 잘 챙길 테니 걱정 마세요."염구준은 웃으며 대답했다.'가는 도중에 날 힘들게 하지만 않으면 다행이지.'이번에 임무를 맡은 정예 부대는 가장 약한 사람도 전신경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은 장비를 점검하고는 스노모빌을 타고 설구의 인솔하에 그 신비한 곳으로 출발했다."다들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그들의 뒤에서 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크게 외쳤다.이번 임무에서 흑풍과 청목을 동시에 상대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염구준은 큰 가방 안에 구자검을 넣고 출발했다.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는 반보 천인 앞에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청목존주의 일은 그리 급하지 않았다. 미끼는 이미 던졌으니 상대방이 물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낚시를 하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넓은 눈밭에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최대시속으로 스노모빌을 탔다.제일 앞에서 달리는 설구가 마음이 급해서 빠르게 몰아서였다.그들이 달리던 중 대오에서 눈이 가장 좋은 염구준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앞에 사람이 있어요!"그의 말을 들은 설구는 집중해서 눈을 똑바로 뜨고 앞을 보았고 정말 누군가가 서 있는 걸 보았다. 그는 곧바로 경계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정신 차려. 일 벌이지 말고."이 지역은 무인 구역이기 때문에 사람이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었다.설구는 먼저 방향을 약간 바꿔서 돌아가려고 했으나 곧바로 가로막혔다."안녕하세요,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그의 길을 막은 사람이 말했다.염구준은 앞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았는데, 금발에 푸른 눈, 그리고 오똑한 코를 가지고 있는 걸 보아 서양인 같아 보였다.심지어 그들 중 한 명은 전에 천랑성호에서 한
같은 시각에 설씨 가문 주둔지는 모닥불 파티를 연 탓에 매우 떠들썩했다.이 자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당연히 설씨 가문의 은인인 주작과 백호였다."이 술을 빌어 은인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청목의 앞잡이들을 물리칠 수 있었어요.""이건 남극 빙원의 특산물인 크릴새우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설웅이 여러분들같은 고수를 만난 건 저희 가문의 복입니다."설씨 가문 사람들도 매우 맛나게 먹었다. 이 음식들은 평소에 감독관들이나 먹는 것들이었다.사람들은 불을 에워싸고 춤을 추며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을 풀고 한껏 웃었다.설씨 가문 사람들의 열정에 주작과 백호는 적응이 되지 않아 염구준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냈으나 염구준은 웃으며 술잔을 들었을 뿐, 딱히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 속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떤 일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해야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있었다. 너무 성급하게 굴었다간 허점이 많아지게 될 테고 그럼 신분이 들키게 될 테니까 말이다.'그쪽에서 놀라서 도망치면 이 모든게 헛수고가 되버리니까 천천히 해야 해.'모두가 기뻐하고 있을 때, 오직 설씨 가문의 장로, 설구만이 염구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슬픈 눈빛을 하고서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장로님, 나쁜 녀석들이 도망갔는데 왜 안 기뻐하세요?" 그의 이상함을 눈치 챈 설웅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에휴, 다시 돌아올 겁니다.""청목존주를 처리하지 않는 이상 다시 돌아올 거예요. 무엇보다 청목존주는 반보천인의 강자입니다. 누가 이길 수 있겠어요?"설구는 장로답게 다른 사람들보다 안목이 더 좋고 생각이 더 깊었다."가문 전체가 남극 빙원이 아닌 바깥으로 옮기는 건 어떨까요?" 그의 말을 들은 설웅은 공손한 태도로 물었다."바깥으로 갈 수 있었다면 이미 이사를 갔을 겁니다. 하지만 외부에는 강적이 있어요. 만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상대방의 질문에 설구는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