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맘때쯤 왕타주는 저의 첫 선물을 받게 될 겁니다. 제호 카지노는 가산을 탕진하게 될 것이고 푸른 봉황과 대붕 분타도 반드시 파멸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틀 뒤의 점심, 김웅신은 중상을 입고 사지를 헤매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왕타주는 어부지리로 김웅신의 목숨을 직접 앗아갈 수 있어요!"왕종서는 드디어 흔들렸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 찼다."당신, 김웅신을 이길 자신이 있는 건가요? 하지만..."여기까지 말을 꺼낸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목소리를 내리깔았다."하지만 당신이 김웅신을 쓰러트릴 수 있다면 죽일 수도 있을 텐데 왜 하필 내가 손을 쓰게 하는 겁니까? 왜 나와의 협력을 선택한 겁니까?"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김웅신도 모두에게 배신당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한다.그 당시 북방의 전역에서 김웅신은 바로 이런 수단을 썼다!"자세한 원인에 대해 왕타주는 깊이 알 필요가 없습니다. 왕타주는 그저 우리의 협력이 왕타주에게 이로운 점만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됩니다."그때의 내막에 대해 염구준은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담담하게 왕종서를 보며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두 개의 선물입니다. 난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니 왕타주는 준비를 잘하고 계세요."말을 마치고 그는 왕종서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뒤돌아서서 먼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염구... 염 선생님!"왕종서는 망설이는 표정을 짓다 결국 큰 소리로 일깨워주었다."대체 어떻게 제호 카지노를 대처할 계획인지 모르지만, 그곳은 네 명의 도박왕이 지키고 있어요. 그 당시 봉황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무쌍 도박성도 그들의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네 명의 도박왕과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오직 무쌍 도박성의 유일한 제자이자 봉황국의 새로운 도박신인 고해뿐입니다!"거리의 끝으로 걸어간 염구준은 이미 가로등이 비추고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그의 입꼬리는 천천히 올라가며 곡선을 그렸다.‘고해? 이름이 조금 귀에 익은 것 같은데...’다음 날 아침,
"아니지. 그건 이미 5년 전의 일이니 벌써 스무 살은 넘었을 거야... 다이아몬드 7, 다이아몬드 7... 어디에 있어요? 어서 들어오라고... 아니, 내가 직접 만나러 갈게요!"‘대체 그 다이아몬드 7은 누구인 걸까?’고해의 곁을 따른 지 이미 3년이 넘었는데 여태껏 그에게서 이렇게 황급한 모습을 본 적 없었다. 그는 세계 제일의 도박 신이다!"고해 씨, 이쪽입니다!"긴 머리의 여자는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재빨리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그녀는 고해와 함께 밀실을 나와 빠르게 엘리베이터로 들어섰고 종종걸음으로 카지노 귀빈실로 뛰어들었다.귀빈실에서 염구준은 얼굴에 웃음을 띠었고 선명한 다이아몬드 7 카드가 손끝에서 재빨리 움직이며 춤을 추고 있었다. 마치 생명을 갖고 있는 요정과도 같았다.긴 머리의 여자와 고해가 문에 들어선 순간, 그는 가볍게 손끝을 튕겼고 다이아몬드 7 카드는 살포시 고해의 손에 떨어졌다. 그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못 본 지 5년이나 됐는데 고해 씨의 안색은 여전히 누렇네요. 역시 내 기억이 맞았습니다."‘그 사람이다. 정말 그 사람이야!’고해는 다이아몬드 7 카드를 꽉 쥐었다. 그는 그저 염구준의 얼굴을 힐긋 보았을 뿐인데 순간 혈기가 솟구쳐 오르며 흥분되어 말을 더듬었다."염 선생님, 선생님일 줄 알았습니다! 이 다이아몬드 7 카드... 염 선생님만이 당당하게 도박술 면에서 사부님을 이기셨어요. 그때 사부님께서는 바로 이 다이아몬드 7 카드로 인해 지셨죠!"5년 전의 도박술 절정의 결전을 고해는 평생 잊을 수 없었다!그때 그는 무쌍 도박성의 문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부님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들은 북방을 거쳐 가며 큰 도박장들을 휩쓸고 다녔고 북방의 도박술 고수들은 인정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그들이 곧 용하국을 떠나려 할 때, 눈앞에 있는 염 선생님이 사부님과 3일 동안 밤낮없이 대결을 했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가장 간단한 하이로우를 선택했고 염 선생님은 다이아몬드
그날 저녁, 봉황국 중심의 제호 카지노.김가가 블랙호크 국에서 도망쳐 봉황국에 자리를 잡은 후 처음으로 경영을 시작한 산업이 바로 제호이다. 수년간의 발전을 거쳐 제호는 이미 봉황국 3대 카지노 중 제일가는 카지노가 되었고 하루 유동 자금은 수천억에 달한다!20여년간 김가에게 안겨준 자산은 김가 총자산의 4할 이상을 차지하였으니, 김가에게 있어 주요 산업인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나 지금의 봉황국은 이미 김웅신으로 인해 푸른 봉황 분타와 대붕 분타의 타주한테 신혼 축하 선물로 보내졌다."하이, 하이, 하이... 아, 또 로우네!""이미 아홉번 연달아 로우야!""난 절대 굴하지 않지. 다음 판에도 하이를... 아이고, 자네 오늘 운이 좋나 보네? 아홉판이나 전부 맞추고!"이 사람이 자네라고 부르는 자는 평범하고 특별한 것 없는 외모에 봉황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시아인의 얼굴이었다. 나이는 24~25세로 보였고 얼굴에는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그가 바로 역용을 한 염구준이다!옆에서 고해는 캐주얼한 정장을 입고 평온한 표정으로 염구준의 오른쪽에 앉아있었다. 그는 염구준의 앞에 작은 산처럼 쌓여 있는 칩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너무 쉽게 이겼다!‘염 선생님의 도박술로 이런 하이로우 게임은 누워서 떡 먹기지.’ 염구준뿐만 아니라 고해 본인도 청각만으로 주사위의 면을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은 무쌍 도박성이 전수한 기본기이다!"연달아 아홉번을 이겼다니..."그 순간, 제호 카지노의 꼭대기 층.유난히 화려한 VVIP룸에서 4명의 중년 남자가 커피를 마시며 카지노 내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통해 스크린에 보이는 카지노 내부 화면을 보고 있었고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카지노의 딜러들은 모두 전문적인 훈련을 거쳐 주사위에 대한 통제가 정교하고 세밀하다. 그들은 하이를 원하면 하이로, 로우를 원하면 로우로 컨트롤할 수 있고 홀짝을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왜 아홉번 연달아 로우만 나왔을까? 카지노 내부에서 일부러 판을 깔아 사람을 끌어들이려 해
말을 마친 뒤 그는 오른손 옆의 내부 통신 버튼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웃었다."13번 테이블을 스톱하고 두 손님을 데리고 올라와. 우리가 직접 그들과 한번 놀아볼 테니!"3분도 되지 않아..."귀빈 두 분."몸매가 매혹적인 미녀 종업원 한 명이 요염하게 13번 테이블로 걸어와 염구준과 고해를 향해 몸을 숙이고 나긋하게 웃으며 말했다."여긴 베팅이 너무 작습니다. 위층에 귀빈들을 전문적으로 맞이하는 VVIP룸이 있는데 귀빈들께서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네요?"‘VVIP룸?’염구준과 고해는 시선을 마주한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방금 연이어 아홉판을 이겼으니, 카지노는 도합 70억 원의 손실이 생겼고 4대 도박왕은 두고만 볼 수 없었을 것이다.그들은 이미 낚였다!미녀 종업원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카지노 꼭대기의 VVIP룸에 도착하자 4대 도박왕이 역시나 자리에 있었다!아시아계의 대머리 남자와 머리를 묶고 있는 유럽 백인 남자, 그리고 안경을 끼고 있는 점잖아 보이는 남자와 백발의 잘생긴 중년 남자까지."바로 저들입니다..."4대 도박왕을 본 순간, 고해는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고 눈가에서는 분노의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숨겼고 표정에는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오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염 선생님이셔! 오직 염 선생님만이 사부님을 위해 복수를 할 수 있고 저 녀석들의 사상기린판을 이길 수 있어!’"신흥 도박신, 고 선생!"4대 도박왕은 당연히 역용을 한 염구준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그의 얼굴을 힐긋 훑어보았을 뿐 바로 눈길을 돌려 고해를 향해 허허 웃었다."당시 세기의 결전에서 무쌍 도박성이 아쉽게도 패했네. 우리 네 사람은 비록 한 수 위였지만 지금 돌이켜봐도 그 도박판은 정말 짜릿했어!""고 선생이 이번에 온 것은 무쌍 도박성을 위해 복수를 하려는 건지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네만, 맞는다면 자리에 앉게나. 바로 베팅을 시작하지.""만약 고 선생이 그럴 담이 없다면... 허허! 오늘은 두 타주님의 좋
“전 선생님, 도박 자금 제가 내겠습니다!”고해는 낮은 소리로 말하고는 주머니에서 블랙 골드 카드 한 장을 꺼내 한천왕에게 던져 주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카드는 5대 강국이 연합해서 발행한 블랙 골드 카드입니다. 1조 단위부터 시작입니다. 여기에 계신 네 분도 익숙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모두 칩으로 환전해 주시오. 나와 전 선생님은 당신들과 끝까지 붙어볼 생각입니다!"‘블랙 골드 카드? 무쌍 도박성의 제자, 신진 도박신답게 자산이 정말 어마어마하네...’한천왕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블랙 골드 카드를 방금 전 여 종업원에게 던져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가서 1조 원어치 칩으로 환전해 와!"미녀 종업원은 살짝 멈칫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한 도박왕님, 이건 규칙에 어긋납니다. 고 선생님은 아직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조의 성조 화폐에요. 그리고..."“용하 화폐입니다!”고해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비밀번호는 '피의 복수' 영어 이니셜입니다. 모두 대문자로 쓰세요. 백억 용하 화폐이니 모두 환전해 주세요."이번에는 4대 도박왕마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얼굴이 잠시 경직됐다.오늘날 용하국의 통화 가치는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조 화폐와의 환율이 이미 1 대 7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그 말은 곧, 고해의 이 블랙 골드 카드에 들어 있는 돈으로 제호 카지노 전체를 사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네 분의 안색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네요."염구준은 4대 도박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썹을 치켜뜨고 조용히 웃었다."내가 한번 맞춰보죠, 고해 씨 도박 자금이 너무 많아지는 게 두려워서 그러는 겁니까?"“내 추측이 정확한 건 아니겠죠?!”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4대 도박왕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변했다. 그들은 염구준의 얼굴을 뚫어져다 쳐다보았다.전 세계에서 감히 누가 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겠는가?세계에서 독보적인 도박술을 자랑하는 무쌍 도박성도 그들에게 패배하지
사상기린판이 있으니, 정말 지고 싶어도 지기 어렵다...한천왕은 미녀 종업원에게 한쪽으로 물러나라고 손짓한 후 고개를 들어 맞은편 염구준을 바라보며 일부러 호탕하게 말했다.“전 선생님, 칩이 도착했으니, 지금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습니다!”“룰렛, 주사위, 카드, 전 선생은 어떤 것을 걸고 싶습니까?”다른 종목의 도박을 한다면 사상 기린판을 적용할 수 있을까?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할수록 더 비참하게 질 수 있다!“네 분이 카드놀이를 제일 좋아하신다면서요?”염구준은 내기에 걸린 네 개의 카드를 가리키며 조용히 웃었다.“이미 카드가 준비됐으니 카드로 합시다.”그렇게 말하며 한천왕 옆의 미녀 종업원을 가리켰다.“패를 돌리세요.”미녀 종업원은 깜짝 놀라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전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는 패를 돌릴 줄 모릅니다.”“괜찮아요.”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미녀 종업원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한 다음, 손을 뻗어 미리 준비한 솜털 장갑을 꺼내 그녀의 손바닥에 살짝 놓았다.이 장갑...4대 도박왕은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고, 그들의 시선은 동시에 염구준의 얼굴에 꽂혔다."평범한 장갑입니다. 네 분이 원하신다면 검사해 보세요."염구준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1조원 용하 화폐 도박 자금에 용하100억 원짜리 판돈인데, 설마 이 정도도 못하게 할 건 아니죠? 패를 돌리는데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데, 게다가... 허허!”순간, 4대 도박왕은 깨달았다.미녀 딜러에게 장갑을 끼게 한 것은 타짜를 막기 위해서다. 그녀는 제호 카지노의 사람이다. 만약 카드를 섞을 때 약간의 수작을 부린다면, 눈앞의 전흥업은 당연히 아무런 승산이 없을 것이다.도박술 고수들이 카드를 섞는 연습을 할 때 손가락 피부와 카드 사이의 섬세한 접촉, 지문, 뼈마디, 경락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일단 장갑으로 차단해버리면, 타짜라도 꼼수를 부리긴 힘들 것이고 딜러도 경거망동하지는 않을 것이다!"전 선생은 여간 꼼꼼하
카드 패가 가장 큰 플레이어가 베팅을 결정하면, 다른 플레이어는 따라서 베팅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베팅을 따르지 않으면 포기해야 한다. 따르기로 선택하면, 이전 플레이어와 동일한 칩을 지불해야 하거나 더 많은 칩을 베팅할 수도 있다.영화 속 도박 장면에서 자주 나오는 멘트다. “2억, 팔로우 하겠습니다!”“20억 더 베팅합니다!”총 다섯 번의 카드 분배가 이루어지며, 마지막 베팅 라운드가 결정적이다. 이 라운드에서 플레이어는 올인할 수 있으며, 팔로우하는 모든 플레이어의 최대 칩을 베팅할 수 있다.모든 플레이어가 발언을 마치면, 카드를 공개하여 최종 승부를 가릴 수 있고 가장 큰 카드 패를 가진 사람이 테이블 위의 모든 칩을 가져갈 수 있다!‘화룡점정’과 ‘쇼 핸드’의 게임 방식은 매우 유사하지만, 유일한 차이점은 쇼 핸드는 다섯 번째 카드 분배에서 각자가 카드를 한 장씩 받는다는 것이고, 화룡점정에서는 남은 플레이어들이 함께 한 장의 공개된 카드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를 ‘용정패’라고도 한다!예를 들어, 어떤 도박에서 공개 카드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 용정패는 하트 A이다. 그 중 한 명의 플레이어가 앞면에 하트 A 두 장을 들고 있고, 그 카드는 자신만이 알고 있으며, 그 또한 A이다.만약 그가 용안 패를 받았다면, 그의 패는 A 네 장과 한 장의 공개 카드로 이루어진 ‘포카드’이다. 이것은 동일한 숫자의 카드 네 장과 다른 한 장으로 이루어진 최고의 패이다.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아니더라도 이는 특급패이다.그 반대로, 다른 두 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하트 J, Q, K’ 또는 ‘하트’로 시작하는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가진 경우에, 용정 패를 받은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는 자신의 용정패를 이용하여 각각의 플레이어보다 더 큰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형성할 수 있다.자신의 카드에 자신이 있다면, 자유롭게 베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용정패는 손에 있는 패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어, 자신의 승리 기회를 높일 수 있다!“전 선생은 '화룡점정' 방
“저...”여 종업원은 약간 망설이다가 4대 도박왕이 반대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다시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카드를 옆에 있는 격리 상자로 가져다 놓고 여러 번 섞은 후 다시 카드를 꺼내어 조심스럽게 물었다.“이제 카드를 나눠도 될까요?”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패가 블라인드 셔플을 거쳤으니 첫 번째 카드를 누구에게 주든 상관없습니다, 아가씨,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여 종업업은 잠시 어리둥절했다가 서둘러 말했다.“전 선생님, 저의 성은 양 씨 고요. 제 이름은...”“양 씨.”염구준은 다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양 씨는 용하국의 성씨 중에서 오행의 목에 속합니다. 동방자을목, 목은 동쪽에 있고, 우리 다섯 명의 위치는...”그는 여기까지 말하고, 맨 동쪽에 앉은 백발의 도박왕을 가리키며 말했다."첫 번째 카드는 동쪽에서 시작합시다!"딜러의 성씨 오의 속성으로 카드를 나누는 순서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무작위하고 자유로운 방식이다. 4대 도박왕이 이에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휙, 휙, 휙, 휙, 휙!딜러는 장갑을 착용하고 있어 셔플링에는 제한이 있긴 하지만 카드를 나누는 데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카드 뒷면을 한 번씩 튕기면서 다섯 장의 카드를 모두 매우 정확하게 다섯 명의 앞에 놓았다.밑 카드 확정!이것은 유일한 비밀 카드고, 플레이어 본인 외에 다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제호 카지노는 물론 많은 숨겨진 카메라를 설치하지만, 진정한 도박술 고수에게는 카메라와 카드 자체를 조작하는 건 전혀 무의미한 일이다!“스페이드 A!”“다이아몬드 7!”“클로버 9!”“하트 Q!”4대 도박왕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단 한 번의 눈빛 교환으로 상대방의 밑 카드를 순식간에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들이 수년간 발전시킨 암묵적인 신호다. 외부인은 절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네 번째 카드를 나눈 후, 용정패가 나타난 뒤에는, 그들은 즉시 사상기린판을 시작할 수 있다. 그들은 카드를 자유롭게 교
똑똑!두 사람이 재산을 나눌 음모를 꾀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수호는 경각심을 높여 채나에게 눈짓을 주었다.그러자 손발이 맞게 매트리스를 들어 침대 프레임에 가방 두 개를 집어넣었다.“누구야? 설마 바이어가 왔나?”채나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그럴 수도 있어.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야.”수호는 문을 열어줄지 말지 생각에 잠겼다.그런데 계속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죄를 지었으니 발견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은 당연했다.만약 경찰이 들이닥친다면 정말 모든 것이 끝장이다.“누구야? 젠장, 그만 두드려!”수호가 짜증을 내며 언성을 높였다.쿵!그 순간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바로 염구준이었다.“목소리를 들으니까 제대로 찾아왔네.”두 사람은 가짜 신분증과 가짜 이름으로 사용했기에 잘못 찾아왔을까 봐 계속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수호와 채나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몸을 떨었다.그의 막강한 힘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너… 너 어떻게 여기 왔어?”수호는 이까지 떨면서 겨우 물었다.“노교수가 알려줘서 찾아왔지.”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의자에 앉았다.“노교수?”수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지하에서 노교수의 몸을 몇 번이나 찔렀는데 살아 있을 리가 없었다.“교수는 어디 있어? 나 만나서 오해를 풀 거야.”이런 비열한 작전에 넘어갈 염구준이 아니었다.“교수님은 하늘에 있어. 너희들을 교수님한테 보내려고 내가 왔어.”염구준은 손가락을 펴서 위로 올렸다.그 말 뜻은 모두 알고 있었다.노교수가 죽었으니 수호도 죽을 거라는 말이었다.“아니야.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채나가 교수를 죽였어. 저년이 나를 꼬셨다고!”수호는 옆에 서 있는 채나를 가리켰다.“웃기지 마. 분명 네가 죽였잖아. 나까지 잡아서 인질로 데리고 온 주제에!”채나가 나서서 반격했다.순식간에 두 사람은 서로 물어뜯으며 케케묵은 옛날 일까지 거들먹거렸다.“닥쳐!”염구준은 그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너희들이 갖고
브레인은 자폭할 기세로 체내의 기운을 끌어올리더니 이내 포기했다.그처럼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 자살할 리가 없다.심지어 그럴 용기마저도 없을 것이다.“묶어서 리아성전에 연락해!”미카엘은 쌍방의 관계를 눈치채고 지시를 내렸다.“어흑…”브레인은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바람에 기절해버렸다.그를 잡아서 몸값을 받아내는 것은 세상 치욕스러운 일이었다.염구준은 다시 광휘에게 다가가 애도를 표시했다.그리고 두 개의 화염을 일으켜 노교수와 여자를 화장했다.이미 하얗게 타버린 유골을 함에 잘 담아서 광휘에게 건넸다.이곳은 날씨가 따뜻해서 시신이 빠르게 부패하니 용하까지 데리고 가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했다.일이 거의 마무리되었다.임시 작전팀은 모두 염구준을 쳐다보며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비록 팀장은 아니지만 어느새 그를 팀장으로 인정했다.“용하에 돌아갈 건데 당신들도 갈 겁니까?”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당연하죠!”“그럼요. 이곳에 공항도 없는데 용하에 돌아간 후에 귀국하는 수밖에요.”모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문제는 염구준이 떠난 뒤에 고국의 후예들이 따지고 들까 봐 걱정되었다.“용하로 돌아갑시다!”염구준이 차에 앉아 길을 안내하고 뒤에서 일행의 차량들이 따랐다.드디어 차 대열이 용하로 향했다.이번 행차에서 임시 작전팀은 지휘관을 잃고 참담한 손실을 입었다.올 때 200명이었는데 지금은 100명도 남지 않았다.반대로 염구준은 꽤 수확이 많았다.비록 4000억을 상대방에게 주었지만 연갑과 혈자보제를 얻었으니 오히려 이득이었다.차 대열이 이동하는 속도를 보아 저녁이면 만성시에 도착할 것 같았다.이번 연합 작전에서 거록 존주가 죽었으니 임무를 완성한 셈이다.하지만 염구준이 말한 것처럼 그는 작전팀에서 탈퇴했고 거록 존주는 그가 죽였으니 다른 세력과는 관련이 없었다.만성시에 돌아온 작전팀은 축하 파티를 열지 않고 황급히 조국으로 떠났다.오히려 염구준은 급하게 돌아가지 않고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윙윙!호텔에서 식사
“난 아직 볼일이 있어서, 조용한 곳을 찾아 몇 가지 질문만 할게요.”염구준은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거절했다.노교수가 임종 전에 남긴 유언 때문에 할 일이 또 생겼다.“선배님이 편한 대로 하세요.”미카엘은 강요하지 않고 그들의 차를 가리키며 걸어갔다.염구준의 태도로 보아 다른 사람들이 대화 내용을 듣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차에 올라타자 염구준이 휴대폰을 꺼내 옥패 사진을 보여주었다.“이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고대 옥패인데 모두 8개 있다고 하더군요.”미카엘은 힐끗 봐도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아는 것을 알려주세요. 조건은 얼마든지 말해도 좋습니다.”염구준이 성의를 담아 요청했다.고국의 지하에서 옥패 그림을 본 이후로 고국이 옥패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물어볼 상대를 정확히 찾은 것 같았다.그러자 미카엘이 손을 휘저으며 웃었다.“선배님, 이미 큰 돈을 받았는데 더는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죠. 오래 전에 굴운 고국에도 이런 옥패가 있었어요. 전대 국왕은 워낙 보물로 애지중지해서 고국은 이로 인해 강대해 졌어요.”“그런데 어느 날, 나쁜 마음을 품은 자들이 옥패를 노리고 전대 국왕을 독살했습니다. 이어서 수많은 세력들이 고국에 쳐들어와서 저희 선조들을 학살했지요. 나중에 옥패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고국에 남은 선조들은 이곳을 떠났어요.”“가문의 전적에서 봤는데 옥패 8개를 모으면 특수한 방법으로 오묘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미카엘이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염구준에게 쓸만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결국은 옥패가 사라졌다는 것이다.“그게 끝입니까?”“제가 아는 것은 이게 다예요. 필경… 옥패에 대한 기록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미카엘의 표정을 보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굴운 고국은 옥패로 인해 멸망했다.고대에는 봉건사상이 강하니 불길한 물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았다.“그럼 이런 문자는 본 적이 있어요?”염구준은 다른 사진을 보여주었다.바로 민씨
쿵!염구준은 바로 돌아서 검으로 막고 상대방을 날려버렸다.7명 중에서 한 명이 빠져 진법이 무너졌다.“철수다!”전투 경험이 많은 미카엘이 즉시 결단을 내려 철수하고 다시 진법을 세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7명이서 염구준 한 명을 어쩌지 못하는데 6명이라면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다.눈앞의 반보천인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그는 아직도 강력한 초식을 위해 검기를 축적하고 있었다.이렇게 해야만 단번에 승부할 수 있으니까.“칠합일체. 전력으로 싸운다!”미카엘이 명령을 내리자 대열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거대하게 변했다.기운은 하나밖에 느껴지지 않았다.7명의 기운을 한 곳에 집중시킨 것이었다.“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검기를 축적하고는 번쩍 뛰어 맹렬하게 앞으로 돌진했다.검이능공 초식이 더 강했지만 얼마전에 사용했기에 짧은 시간에 다시 사용하는 거은 무리였다.“석운칠성멸!”미카엘도 검법을 가동하여 폭발적인 기세를 보였다.강력한 두 힘이 부딪치며 격전을 벌였다.주변에서 지켜보던 무술인들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승부가 나길 기다렸다.쿵!염구준은 미카엘을 잠시 뒤로 하고 뒤에 있는 몇몇 사람들을 공격했다.승부가 벌써 갈렸다.싸우는 과정에서 염구준은 몸이 강해진 이후, 점점 강력한 검기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공무적, 거록 존주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이었다.혈자보제는 정말 귀한 보물이었다.“어서 수장들을 지켜라!”상황이 심각해자자 상대방 부하들은 우르르 몰려서 본인의 수장을 지키려고 했다.어찌 되었든 그들은 백 명이 되니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다.“저희는 장식품입니까? 저도 염 선생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붉은 장미가 먼저 나서자 다른 무술인들도 잇따라 염구준의 주변에 다가왔다.예전에 그들의 뒷배가 성조국과 개떡 같은 협상을 체결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브레인의 지휘에 따랐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었으니 그런 것을 우려할 필요가 없었다.어쩐지 염구준만 따르
”도와줘!”브레인의 고함소리에 리아성전에서 열 명 남은 부하들이 전부 지원하러 나섰지만 여전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이 고대 진법은 생각보다 강했다.나머지 세력들도 당연히 나서서 도와줘야 하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않았다.솔직히 브레인이 일방적으로 맞고 있으니 속으로 통쾌해서 나서고 싶지 않았다.그들이 나서지 않으니 7명의 부하들도 나서지 않고 관전했다.“염 선생님, 저들이 싸우고 있을 때 우리 떠나죠.”붉은 장미가 나서서 상의하려는 투로 말을 건넸다.타이밍은 좋지만 염구준은 떠날 생각이 없었다.“급하지 않아요. 진법이 아무리 강해도 나를 어쩌지 못해요. 일단 지켜보고 얘기하죠.”그는 거드름을 피우는 게 아니라 이 나라의 후예들에게 물어볼 것이 있었다.전쟁터에서 격렬한 싸움이 계속 진행되었다.10분도 안 되는 사이에 리아성전에 반보천인 2명밖에 남지 않았다.두 사람은 포위되어 반격하지도 못하고 가까스로 버텼다.“이제 때가 되었네.”정확히 30분 후, 관전하던 염구준이 한마디 했다.쿵!그 순간 7명은 가장 약한 반보천인을 공격해 쓰러트렸다.혼자 남은 브레인은 버티지 못하고 결국 중상을 입었다.리아성전은 이번 작전에도 전멸한 셈이었다.“저들은 리아성전에서 왔어요. 돈이 많으니까 잡아다 몸값이라도 받아요.”염구준이 불쑥 튀어나와서 말하자 브레인은 하마터면 혈압이 올라 쓰러질 뻔했다.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를 잡아다 몸값을 받는다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앞으로 리아성전에서 고개도 쳐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알려줘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당신들 전부 잡아야겠는데요.”미카엘은 돌아서서 염구준을 노려봤다.발차기로 본인의 형제인 반보천인 고수를 물리쳤으니 절대 우습게 볼 수가 없었다.“염 선생님, 제가 도와줄게요.”마지막 남은 반보천인이 염구준의 곁으로 다가갔다.두 사람이 힘을 합친다면 이길 가능성이 있었다.게다가 그들 사이에 얼굴을 붉힌 적도 없었다.“괜찮아요. 나 염구준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약하지 않아요.”
우르릉쾅!한창 격전을 치를 때, 지하가 심하게 진동하면서 위에서 자갈과 모래들이 떨어졌다.지하가 언제든 무너질 것 같았다.이곳은 지면과 거리가 있어서 묻히게 되면 아무도 살아서 도망칠 수 없다.“도망쳐! 지진이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양쪽 세력은 싸움을 멈추고 지하 입구로 도망쳤다.그들은 내려올 때, 나중에 올라가기 쉽게 밧줄을 묶어 사다리처럼 연결해 놓았다.이미 지하 입구 아래에 도착한 염구준은 사다리를 잡고 가볍게 위로 올라갔다.임시 작전팀에서 싸우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지하를 나가면 바로 석굴암이었다.평소 풀도 자라지 않고 한산하기 그지없던 곳에 오늘따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딱 봐도 7인조 패거리는 보통 무술인 같지 않았다.“미카엘, 실은 자폭 기관을 가동할 필요 없어. 내려가서 저놈들 죽여버리면 그만이야.”한 여인이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조심해야 해. 저들 중에 고수들이 있다고 들었어.”미카엘이라는 남자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엄숙하게 말했다.그런데 불복하는 일행이 나서서 반격했다.“뭐가 무서워? 우리 7명이 모이면 저놈들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어. 감히 조상들의 물건에 눈독을 들여?”“맞아. 난 수년 전에 이미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해서 아무도 안 무서워.”미카엘이 다시 나서서 말렸다.“큰소리하지 마. 기관이 작동하면 절대 되돌릴 수 없어. 일단 보초군부터 해결하자.”“나 혼자면 충분해!”한 그림자가 브레인이 지시한 부하들에게 돌진했다.“너희들 누구야?”반보천인 고수의 갑작스러운 습격에 리아성전의 부하들은 반격할 기회도 없이 참살당했다.이어서 남자는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며 지하로 연결된 밧줄을 끊어버리려고 했다.스스슥!그때 마침 염구준이 지하에서 올라오며 남자의 얼굴을 향해 발을 힘껏 날렸다.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한 남자는 두 팔로 얼굴을 막으며 뒤로 물러섰다.‘강하다!’이미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했지만 상대의 발차기에 팔이 저리고 아팠다.“당신은 현지 무술인입니까?”염구준이 두 사람을 내려
브레인이 말을 번복하니 여러 세력들은 불만을 품고 논쟁을 벌이다 결국 싸움이 일어났다.손전등이 비추는 곳 외에 어두워서 누가 누굴 공격하는지 누가 죽었는지도 알아볼 수 없었다.임시 작전팀의 철석 같은 동맹이 며칠 사이에 원수가 되어버렸다.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함께 공격하라! 브레인을 죽여라. 리아성전의 횡포가 하늘을 찌른다!”“맞아. 저 영감을 죽여야 해.”“감히 리아성전의 위엄에 도전하다니 죽고 싶어?”브레인이 모두의 분노를 사서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이젠 리아성전에 반보천인 고수 2명이 있어도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구석에서 몇몇 사람들은 혼전에 참가하지 않았다.“장미 대장, 정말 도와주지 않을 겁니까?”호전적인 누군가는 벌써 손이 근질근질했다.“죽고 싶으면 막지 않을게.”붉은 장미는 두 팔로 가슴을 감싸고 싸늘하게 대답했다.격전을 벌이고 있을 때 한 켠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여기 시끌벅적하네.”바로 염구준이었다.그 목소리를 들은 임시 작전팀은 바로 동작을 멈추고 물러섰다.변수가 나타났으니 계속 싸운다면 오히려 남에게 좋은 노릇을 하게 될 것이다.“형님 맞습니까?”그때 어느 바위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나약하게 들렸다.염구준의 기억이 맞다면 목소리의 주인은 아마 노교수의 제자 광휘일 것이다.그가 재빨리 다가가자 피바다에 쓰러진 노교수가 보였다.호흡이 미약하게 들리는 것이 이미 가망이 없었다.그리고 수호와 채나는 보이지 않고 다른 여제자도 죽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염구준이 광휘의 상처를 살펴보며 물었다.“수호와 채나가 돈에 눈이 멀어서 우리를 음해하고 보물을 챙기고 도망갔어요.”온몸이 피투성이인 광휘가 이를 갈면서 대답했다.노교수의 팀은 설립된 지 오래되어서 다들 정이 깊었다.그런데 재물 앞에서 사람을 죽인 것이다.“에휴, 내… 내가 어리석었어.”노교수가 가까스로 말을 하면서 자신을 책망했다.염구준은 두 사람의 상처를 살펴봤다.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광휘는 앞으로 휠체어에 앉아
한 차례 격전은 30분 정도 지속되어서야 끝났다.반보천인 고수가 있었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전부 이곳에서 구렁이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전신 경지 이하는 빨리 열매를 따고 나머지는 구렁이가 나타나는 것을 대비해 방어한다.”브레인은 또다시 변고가 생길까 봐 인상을 찌푸리며 현장을 지휘했다.방금 거대 구렁이의 방어력이 엄청나서 속으로 꽤 놀았었다.윙!그때 갑자기 이명소리가 들리더니 검 하나가 구석에서 날아와 석벽에 꽂혔다.“혈자보제는 내 거야. 너희들은 꺼져.”익숙한 목소리의 주인은 염구준이었다.그는 모습을 드러내며 구자검을 회수했다.염구준을 본 브레인은 안색을 굳히며 싸늘하게 말했다.“염구준, 덩굴에 열매가 빈 것을 보아 네가 많이 딴 모양이구나. 그것으로 만족해!”이런 보물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수 없었다.“섭섭하게 무슨 말씀이세요. 혈자보제는 기이한 열매라 아무리 많아도 성이 차지 않네요.”염구준이 석벽으로 걸어가더니 열매를 따기 시작했다.리아성전의 부하들은 깜짝 놀라 움직이지 못하고 눈길을 브레인에게 돌렸다.그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이었다.전에 싸우면서 염구준이 보여준 어마어마한 전투력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절반씩 나누자. 나도 많이 양보했어.”브레인은 어쩔 수 없이 양보하기로 했다.“벌써 귀가 먹었어요? 꺼지라고 했잖아!”염구준은 브레인을 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예로부터 보물은 능력이 있는 자만이 차지했으니 브레인은 공유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겼다.“염구준, 말이 너무 심하네. 우리 리아성전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고!”브레인이 뒷배를 내세웠다.“잔말 말고 물건은 여기 있으니까 능력이 있으면 빼앗아 보시든지.”염구준은 말하면서도 계속 열매를 따고 있었다.그 태도를 보아 브레인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끄드득!열받은 브레인은 손가락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당장이라도 공격할 기세였다.“염구준, 너 몇 시간 전에 결투를 벌였으면서 나를 상대할 힘이 남아 있지 않을 거다.”이번에 다른 반보천인
혈자보제는 아주 귀한 보물이다.하지만 보관하기 어려워서 열매를 딴 후 바로 복용해야 했다.아니면 약효야 떨어지고 며칠 뒤에 아예 썩어버린다.모든 약효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염구준은 제자리에 앉아 꼼작도 하지 않았다.얼마나 지났는지, 통로에서 다시 인기척이 전해지면서 일행의 말소리가 들렸다.“대장, 밖에 보물 정말 챙기지 않을 겁니까?”“이 바보야, 그렇게 무거운 걸 얼마나 가질 수 있을 거 같아? 그보다 더 가치가 있고 가벼운 것을 챙겨야지.”“역시 대장은 똑똑해요.”두 남자의 대화 소리가 점점 가까이에서 들렸다.염구준은 어두운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혈자보제를 흡수하고 있기에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잠시 후, 두 사람은 혈자보제가 자란 곳까지 다가왔다.그들 반응도 염구준과 똑같았다.“대장, 여기 방울토마토 있어요.”대장은 얼떨떨했다. 햇빛도 없는 곳에 어떻게 식물이 자랄 수 있는지 말이다.퍽!“이 무식한 자식아, 방울토마토가 이렇게 생겼어?”대장은 부하의 뒤통수를 갈기며 물었다.“그럼 이건 뭡니까?”부하는 맞은 곳을 슥슥 문지르며 물었다.“이것은…”한참을 살피던 대장도 무엇인지 몰라 대답하지 못했다.이런 식물은 본 적도 없었지만 동글동글한 것이 참 탐스럽게 생겼다.“혈자보제다. 하하하.”바로 그때 다른 통로에서 브레인이 부하들을 이끌고 나타났다.강력한 고수들은 더 귀한 물건을 원했기에 금은보화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브레인 팀장님도 여기에 오셨군요.”대장은 상대방의 정체를 확인하고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지만 속으로 짜증을 냈다.한 사람이 더 나타나면 어떤 귀한 물건이라도 모두 나눠야 했기 때문이다.특히 브레인 같은 고수와 동행하면 국물도 얻어먹지 못할 것이다.“그래. 너희들 모두 나가. 여기는 리아성전의 귀속이고 밖에 재물들이나 가져.”브레인은 혈자보제를 탐욕스럽게 쳐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이것이 어떤 물건인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브레인 전주님, 그건 아니죠. 혈자보제는 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