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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관신주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공기는 갑자기 응고된 듯 하였다.

손가을과 홍천기 그리고 관신주 뒤에 따라온 두 보디가드, 잇달아 들어온 손씨그룹의 보안요원들, 그 뒤의 업무팀의 매니저들…

온 사무실과 사무실밖의 복도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온통 고요하였다.

여기에 나타나게 된 사람들, 하물며 보안요원이라 할지라도 관신주가 제시한 조건이 얼마나 미친 짓인지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손가을이 승낙만 한다면 신주그룹은 주인이 바뀌게 되고 손씨그룹은 합병후 국내에서 심지어 국제사회에서도 상상초월의 큰 파문이 일게 될 것이다.

북방, 국내, 청해, 중해의 상업구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며 이는 대형의 경제적 폭풍우와 다름없었다. 이 두 기업이 발을 담군 영역에는 모두 헤아릴수 없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

이게 바로 관신주의 박력이다!

손가을한테서 염구준을 빼앗기 위함이었다.

이 시각 모든 사람들의 눈길은 손가을한테 집중하였으며 사람마다 손가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순간, 이 사람들은 두 눈으로 이 전복적인 역사적 순간을 보게 될 수 있었다.

이는 두 여자사이의 겨룸이었고 천억자산으로 데릴사위인 수수께끼같은 남자를 교환하는 거래였다.

짧은 시간의 충격이후 손가을은 이미 진정을 되찾았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사무용 회전의자에서 서서히 일어서더니 앞에 있는 관신주를 바라보았다.

눈길에는 아무 망설임이 없었고 추호의 두려움도 없었다.

“구준 씨는 저의 남편이고 제 딸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그이는 상품이 아니고 화물도 아닙니다. 설령 당신이 나라에 견줄만한 부를 가지고 있고 아무리 큰 대가를 치른다고 하여도 저는 자기의 남편을 순순히 양보할 수 없습니다. 제 남편을 빼앗으려고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관씨 아씨, 여기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그만 떠나주세요!”

떠나라고?

관신주는 반걸음도 후퇴하지 않고 여전히 차갑게 손가을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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