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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화

염구준도 가소롭다는 말투로 여우에게 말했다. 염구준은 그냥 여우를 직접 죽이고 싶었을 뿐이었다.

"지금 우리의 적은 이 유령들이야. 살아서 나간 뒤 다시 그런 헛소리를 하지 그래?"

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뛰쳐나갔다. 코끼리 유령이 고함을 지르며 미친 듯이 달려왔다.

"힘을 끌어내 자신을 사라지게 만들어!"

여우는 말을 마치고 염구준의 등을 쳤다. 그리고 스스로 액체 형태로 변해 지하로 잠입했다.

염구준은 낯선 에너지가 체내에서 자신을 인도하는 것 같았다. 몸이 가벼워지며 주위의 기운과 융합되는 것을 느꼈다.

"참나..."

염구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위기의 순간에 여우가 그를 도울 줄은 몰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염구준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청용과 원주민 수령이 아직 묘실에 남아있었다.

염구준은 청용과 수령을 향해 뛰어가 미친 듯이 달리는 코끼리 유령의 손에서 그들을 구하려 했다.

염구준의 손이 청용에게 닿자 손이 뜻밖에도 그들의 몸을 통과했다.

염구준은 이미 자기 몸을 허화시켜 수라의 힘과 완벽히 하나가 되었다.

그는 청용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코끼리 유령의 주의를 끄는데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어둠의 힘을 갖고 있던 코끼리 유령이 갑자기 차분해졌고 일제히 후퇴한 뒤 앞다리를 바닥에 굽혀 무릎을 꿇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염구준은 유령의 눈에서 붉은빛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령은 한참 중얼거리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유명상왕의 힘이 그들은 억눌렀어!"

여우가 바닥에서 머리를 내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두운 기운이 수라귀왕에게서 분리되어 서서히 코끼리의 모습으로 변했다.

거대한 유명상왕이 소리를 지르자 무릎을 꿇은 모든 유령이 몸을 떨며 머리를 더 깊이 숙였다.

"너무도 강한 힘이야!"

염구준도 이 힘에 충격을 받았지만, 유명상왕은 고함만 지를 뿐 다시 수라귀왕과 하나가 되었다.

유령들도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서서히 희미해지며 짙고 검은 기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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