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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저는 잘 결정하셨다고 봅니다. 저희가 비록 재편성을 겪에 되었으나, 그건 언제까지나 엘 가문 내부 문제지 저들과 상관이 없습니다. 저들은 지금 저희를 자신들의 부속 가문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동의하면 저희는 첫 단추부터 잘못 꾀게 됩니다. 그리고 저희가 비록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 남은 인맥들이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숙이고 들어갈 이유 없다고 봅니다.”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앨리스를 바라봤다. 그는 속으로 앨리스의 결정에 매우 흡족해하고 있었다. 처음 앨리스를 가문의 수장으로 세울 땐 불만이 있었지만, 지금 보니 잘한 결정인 것 같았다.

“오늘부터 나흐 가문에서부터 저희들을 흔들어 놓으려 어떤 수작을 쓸 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든 거기에 흔들려 넘어가는 자, 엘 가문에서 추방될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아랫사람들을 잘 관리하세요. 배신자에겐 절대로 선처가 없을 것입니다.”

족장의 명령이 내려지자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공손이 대답했다. 그렇게 회의는 끝났고, 앨리스는 가장 나이 많은 족장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물러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지금 상황에 조금 더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무슨 말하려는 지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나흐 가문을 적으로 돌린다는 것은 확실히 위험한 행동이지요. 아무리 뒤에 그 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저희 가문에서 해결을 봐야 할 일입니다.”

노인이 지팡이에 힘을 주며 몸을 일으킨 채 말했다. 그는 비록 노쇠했지만, 눈빛만큼은 아직 생생했다.

“만약 나흐 가문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 계약서를 공표해 모두에게 알리세요. 앞으로 진정한 가문의 주인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때로는 일이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노인의 진심으로 앨리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앨리스 또한 진지하게 그의 말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한때 그녀가 족장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반대한 사람이긴 하나, 그는 여전히 존경받는 가문의 어르신이었고 경험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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