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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염구준만 나타나면 끝이었다.

완벽한 덫이었고, 이제 사냥감이 들어오기만 한다면 완벽히 물어뜯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염구준….”

반디엘이 눈빛을 번뜩이며 낮게 중얼거렸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는지, 고개를 들고 물었다.

“그런데 폴은? 요즘 폴은 뭐하고 있어?”

‘폴 도련님?’ 경호원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며 나지막이 대답했다.

“폴 도련님은 황혼대로 쪽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쪽에 사람을 좀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반디엘의 눈동자가 급격히 수축했다.

황혼대로로 사람을 보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는 단번에 눈치챘다.

오부라은을 제거하게 되면 황혼대로 8개 구역을 모두 장악하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앨리스가 지금 추문에 휩싸인 상태에, 폴이 이 작전을 성공한다면 가문에 크게 인정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차기 가주 자리는 폴이 유력해진다.

폴… 참으로 고단수가 아닐 수가 없었다!

“가주님!”

경호원도 상황을 눈치챘는지,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반디엘을 불렀다.

“만약 폴 도련님이 성공한다면, 앨리스 아가씨는….”

“우리, 계획을 바꿔야 할 것 같아.”

경호원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반디엘이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심각하게 말했다.

“우리 쪽 사람들에게 알려. 폴이 어떻게 행동하든, 우리는 염구준을 보호한다. 절대로 털끝 하나 다치게 해서는 안 돼! 폴이 황혼대로를 얻으려 한다면, 우리는 앨리스에게 남편을 만들어주면 그만이야. 내 손자는 아버지를 갖게 되고, 앨리스도 의지할 곳이 생겨. 그러면 더 이상 추문이니, 뭐니, 그런 말도 싹 들어가게 될 거야! 앨리스는 미혼모가 아닐테니까! 절대로 쉽사리 폴에게 가주의 자리를 내주어서는 안 돼!”

이런 반디엘의 계획을 알 리 없는 폴은, 람보르기니를 타고 황혼대로 으쓱한 골목으로 들어섰다.

“폴 도련님!”

흉악하게 생긴 건장한 남자 여섯 명이 그가 도착한 모습을 보고 허리를 굽혔다.

“모두 도착했습니다. 도련님께서 명령만 하신다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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