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 재단의 주인이 이곳과 전신 전주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염구준은 재빨리 그 사내의 말에 담긴 정보를 파악하고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추론했다.전신 전주는 신중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 비밀 기지를 세웠을 당시에도 항상 비밀리에 움직였다.그런데 황 씨 재단은 어떻게 알게 된 거지?여기가 비밀기지란 것을 아는 사람은 전신의 내부 고위 인사들을 제외하고 손가을과 거실에 있는 한채인, 그리고는... 고려국의 최고 실력자이자 전신 중기인 박동건뿐이다!“말해!”염구준의 눈이 번뜩였다. 그는 의심할 여지도 없다는 듯이 말했다.“황 씨 재단의 주인인 너희들 보스는 박동건과 무슨 사이야?”“박동건더러 당장 나를 만나러 오라고 해!”‘박동건?’사내들의 표정이 확 굳었다. 총을 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겁을 상실했군!군 최고 지휘관, 박동건은 고려국의 최고 사령관으로 유일무이한 정신적 상징이다.용하의 하찮은 서민자식이 입에 담을 수 있는 이름이 아니다!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원래는 전신 전주의 체면을 세워주고 싶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겠군!”사내들의 대장은 눈을 부라리더니 손에 들었던 확성기를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 소리쳤다.“안으로 쳐들어가서 한채인을 잡아!”“그리고 이 자식도 잡아!”휘리릭...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은 험악한 얼굴을 하고 염구준을 향해 미친 듯이 돌진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은 염구준을 스쳐지나 곧장 별장으로 향했다. 심지어 경고 사격을 하며 별장을 향해 연이어 발포했다.“총소리, 총소리가 들렸어요!”별장 1층 화장실에서 한채인이 몸을 떨며 바르던 약을 떨어뜨리며 밖으로 뛰쳐나왔다.소파에 앉아 있는 손가을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가을 언니, 그들이 총을 쐈어요. 구준 오빠가 그들한테 당했으면 어떡해요?”그녀는 불안에 떨고 있었다.짧은 시간이였지만 염구준에 대해 엄청난 신뢰를 가진 그녀였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신뢰한들 그는 그저 사람일뿐인데 어떻게 홀로 황 씨
보스 ‘황유길’이 될수록 여기 별장의 용하국 사람은 다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하지 않았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겨 이 용하국 자식을 죽였을 것이다!“형님!”팀원들이 염구준에게 맥없이 당하고 있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던 한 사내가 이를 갈았다.“보통 놈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가다 간 우리 애들이 모두 당할 것 같아요.”“반드시 총을 쏴야 해요!”그들의 우두머리 김주환은 손에 든 이중 배럴 사탄 총을 조였다가 풀고 다시 풀었다가 조였다. 이글거리는 그의 눈은 이미 극도로 분노한 것이 분명했다.‘쏠까 말까?’용하국은 너무 강한 상대라 고려국이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보스가 말했다.일단 총을 쏴 용하국의 시민을 다치게 한다면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면...“얘들아! 모두 덤벼!”김주환은 갑자기 이를 악물며 외쳤다.“동시에 팔다리를 붙잡아 생포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보스의 명령은 완수하자!”우르르!마당에 남은 40~50명의 사내들은 흥분한 나머지 들고 있던 총자루를 일제히 내려놓고 허리춤에서 몽둥이를 꺼내 들었고 어떤 이들은 맨주먹으로 또 어떤 이들은 칼자루를 집어 들고 염구준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다.“총을 내려놓으시겠다? 꽤 똑똑한 걸?”염구준의 눈빛은 차분했다. 담담하게 이 개미무리들을 바라보던 그는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으름장을 놓을 뿐 절대 총을 쏘지 못할 것이다!전신전이 설립된 후 세계 주요 전장을 누비고 다녔고 고려군은 박동건의 지휘 아래 전신전과 맞붙어 싸우다 3일도 못가 패배의 쓴맛을 보고 용하국에 완전히 굴복했다.패전국이 감히 용하국에게 또다시 총을 겨눈다고?망아쇠를 당기는 자 반드시 죽을 것이다!“충분히 비위를 맞춰줬어!”달려드는 한 무리 검은 사내들을 향해 염구준이 무심하게 한마디 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기의 충격!육안으로 볼 수 있는 하얀 기운이 염구준의 손바닥에서 모여져 굉장한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그
“용하놈!”김주환은 이를 악물고 손에 쥔 사탄 총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방아쇠를 조이며 멀리 떨어진 염구준을 노려보았다.“끝까지 저항하니 별수 없다!”말이 떨어지자, 총구가 염구준의 머리를 겨냥했다.발포!사탄 총의 위력은 무시무시했다.만약 장거리 사격이라면 저격용 총에 비길 수 없었고 심지어 소구경 권총보다도 약할지 모르지만, 근접전의 제왕이라는 무서운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30미터 이내에서는 절대적인 강자였다.총알이 발사된 후에는 쉽게 인체 전체를 파괴할 수 있어, 일반인은 즉시 체에 걸린 듯한 상태가 되어 뼈까지 날려버릴 수 있었다.하지만...염구준은 일반인이 아니었다!김주환이 방아쇠를 당긴 순간 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오른손을 들어 총구를 향해 가볍게 한번 튕겼다.쾅!사탄 총구에서 발포된 총알은 염구준에 닿지 못했다. 그것은 마치 공중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만난 것처럼 기괴한 정적의 순간을 선사했다.반보 천인, 그 자체로 무서운 존재였다!“사탄 총은 내게 아무런 쓸모가 없어... 하지만 너에겐 어떨까?”염구준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김주환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가슴 앞에 세운 손바닥을 아무렇지 않게 휘둘렀다.“패전국 주제에 감히 용하국 국민에게 총구를 겨눠? 그럼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지.”“내가 지금 심판할게! 너의 죄명은 사형이다!”처참한 죽음이었다!공중에 멈춰 섰던 총알이 격렬한 힘을 받고 김주환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 꽂혔다.“퍽” 소리와 함께 총알을 맞은 김주환은 몸을 비틀거리더니 동공이 순식간에 확산되고 맥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사탄총이 손에서 힘없이 떨어졌고 바닥에 널브러진 그는 경련을 일으키며 서서히 피로 붉게 물들었다.골격, 피부, 장기... 산산이 부서진 그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용하국의 국민에서 총을 겨눈 후과다!”손짓 하나로 김주환의 숨통을 조인 염구준은 마치 아주 하찮은 일을 한 듯 시체는 거들떠보지 않고 남은 사내들을 향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
손바닥 모양의 힘이 거대한 파리채처럼 공중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파문을 일으키며 땅에서 솟구친 토네이도마냥 그 무리들을 휘감고 수백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멀리 떨어진 이들은 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받은 데미지는 비교적 적었고 염구준과 가까이 있던 이들은 충격을 받아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숨이 끊겼다. 손에 든 총의 방아쇠가 미처 끝까지 당겨지지 않아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그리고 이미 안전핀을 뽑은 최루탄은 인파 속에서 폭발해 가스가 별장을 뒤덮었다!“켁, 켁, 켁...”운 좋게 살아남은 사내들은 최루탄 연기에 콜록거리며 눈물을 질질 짜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보스가 내린 명령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사면팔방으로 도망치기 바빴다.그들은 멍청하지 않았다!염구준의 손맛을 본 그들은 마침내 깨달았다.이 용하국의 청년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귀신이고 악마, 마왕, 악귀다!“너 이 자식, 딱 기다려!”김주환과 가장 가까워 보이는 사내는 비틀거리며 별장 대문 밖으로 도망쳤다. 그러다 다시 고개를 홱 돌려 염구준을 향해 소리쳤다.“여기는 고려야, 우리 영역이라고!”“감히 우리 사람을 죽여?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어!”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수십 명의 사내들은 서둘러 도망갔다.아우디 6에 올라타 이 거친 한마디만 내뱉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염구준은 당연히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가볍게 손을 한번 저을 뿐이었다. 그러자 마당을 가득 메운 최루탄 연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엉망진창이었다!마당에는 30~40구의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고 모두 염구준의 측공술에 충격을 받아 죽은 것이다. 대부분이 뼈가 으스러지고 팔다리가 이상하게 뒤틀린 비참한 모습이었다.염구준은 이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별장으로 향했다.거실에 있던 한채인은 너무 놀라 멍해진 상태였다.그녀는 방금 염구준과 사내들이 싸우던 과정을 모두 똑똑히 지켜보았다.염구준은 보통 실력이 아니었다. 움직임이 너무 빨라 눈동자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고 게
침실안 큰 침대 앞에 선 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손가을과 한채인을 향해 미소 지은 뒤 손을 뻗어 침대 헤드 옆 조명등을 살며시 눌렀다.딩!경쾌한 제시음과 함께 지문 인증이 통과 되었다!드륵...푹신하고 평범해 보이는 킹사이즈 침대가 반으로 가라지더니 아래쪽으로 기울어진 계단이 드러났고, 곧바로 내부 조명이 켜지면서 낮처럼 환해졌다.“이리 와봐.”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어리둥절한 손가을과 한채인을 데리고 통로를 따라 내려갔다. 대략 1분 동안 걸어서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안전한 곳에 다다랐다.합금으로 되어있었고 두께가 약 3미터여서 중형 저격 장비도 뚫을 수 없었고 소형 핵폭발도 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여기가 이 별장의 핵심 보호구역이야.”염구준은 앞쪽의 안전지대를 가리키며 말했다.“어때? 마음에 들어?”당연히 너무 만족이다!약 1평 되는 곳에 벽걸이 TV, 냉장고, 주방, 소파, 침대, 화장실과 일상 필수품까지 없는 것이 없어서 더욱 안전했다!“구준 씨!’뭔가 눈치챈 손가을이 주변을 살피다가 염구준의 손을 꼭 잡았다.“나와 채인이가 여기에 있고 당신은?”당연히 황유길을 찾으러 가야 한다!“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의 뒤를 쫓아 황유길을 찾아내서 이 일을 마무리 지을 거야.”염구준은 손가을을 토닥였다.“이건 작은 문제가 아니야. 좀 걸릴지도 모르지만... 걱정하지 마. 여기에 있는 물품으로 2개월은 충분히 버틸 수 있어. 별다른 일이 없다면 길어도 3일이면 반드시 돌아올 거야.”3일...손가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예쁜 얼굴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걱정이 가득했다.염구준과 결혼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종래로 이렇게 조심스러운 모습은 보지 못했다. 사실 그때 염구준이 홀로 봉황국에 가서 김씨 가문을 처리하는 데에도 2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걱정하지 마.”손가을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던 염구주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옆에 있던 한채인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원래 길을 따라 별장의 1층 침실로 향
황 씨 재단의 대표, 황유길!김주환과 60명의 부하를 보낸 뒤로 줄곧 담배를 태우고 있었고 지금까지 7대나 피운 그는 ‘전신 전주’의 압박에 숨쉬기조차 힘들었다.한채인이 어떻게 전신 전주와 연관 있는 거지?심지어 그의 비밀기지에도 들어간 거야?이 망할 기자는 그를 어디까지 놀라게 하려는 걸까?“황 대표, 겁먹지 마세요!”황유길의 옆에는 한 늙인이가 소파에 앉아 있었고 고대 고려 의상을 입고 머리에는 흰 스카프를 두르고 손에 검은색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나를 여기로 부르고 또 건물을 철통같이 배치한 것은 그 용하 자식을 상대하기 위한 것 아닙니까?”“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고개를 돌려 그 늙은이를 바라보던 황유길은 마음이 즉시 진정되었다.최시원!겉으로는 고작 50을 조금 넘은 나이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100세를 넘은 진정한 강자이고 고려국의 제일 전신 ‘박동건’의 스승이었다!고려의 숨은 고수들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인물로 불리던 최시원을 모시기 위해 황유길이 치른 대가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재산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를 들였다.그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그때 ‘벌컥!’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김주환과 가까이 지내던 사내는 황유길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울먹이기 시작했다.“우리 애들이 당했습니다! 주환이 형과 30명의 형제들이 그 자식 손에 죽었습니다! 그 자식은 인간이 아니라 악마였습니다!”황유길의 손에 들려 있던 담배가 살짝 떨렸고 그의 얼굴은 급속하게 어두워졌다!“급해 말고 천천히 얘기해 봐.”하지만 황유길의 뒤에 있던 최시원은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그는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손에 든 구슬을 만지작거렸다.“그 자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말해 봐.”바닥에 무릎을 꿇은 사내는 그만 눈물을 터뜨렸다.“얼마나 대단한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비현실적으로 빨랐습니다!”“그리고 기공을 하는듯
염구준은 이미 변장한 상태였고 황씨 재단의 보디가드와 똑같은 차림이었다. 그는 그 어떠한 감정도 실리지 않은 눈빛으로 평온하게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공교롭게도...현재 염구준의 모습은 그 사내의 부하 자체였다!“여기서 뭐 해!”염구준의 변장술을 읽을 수 없었던 사내는 질책하기 시작했다.“여기는 보스의 사무실이야. 네가 있을 곳이 아니란 말이다! 얼른 애들을 모아서 그 용하국 자식을 처리해야 하니 서둘러!”사내는 염구준을 재촉했다.염구준은 웃음을 터뜨렸다.변장 후의 모습으로 너무도 쉽게 재단의 본부로 잠입했고 심지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이제는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졌다!“사람을 잘못 본 것 같아.”염구준은 손으로 얼굴을 몇 번 만진 후 목을 부드럽게 문질렀다.“네가 말한 용하국 자식이 혹시 이런 모습인가?”변장을 해제하니 원래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러자 사내가 외쳤다.“이 자식이!”“너, 너...”소스라치게 놀란 사내는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들어온 거야? 너...”“넌 이제 죽자.”염구준은 이같은 하찮은 것들 하고는 한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다.그는 무심하게 손을 휘둘렀다.퍽!사내의 몸은 순식간에 뒤편의 사무실로 날아갔고 마치 기차에 부딪힌 마대자루마냥 벽에 세게 부딪힌 후 맥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비명 지를 새도 없이 즉사하고 말았다.“너야?!”사무실에 있던 황유길은 조건 반사마냥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고 손에 든 담배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은 심하게 상기되었다.용하국의 그 자식!무술 대군이 강한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는 그 ‘용하국 자식’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이미 여기까지 쳐들어올 줄은 몰랐다!“당신이 황유길이야?”천천히 사무실에 들어선 염구준은 황유길을 흘깃 쳐다보다 어두운 표정으로 옆에 있는 최시원에게 시선을 돌렸다.반보 천인!이 늙은이는 전신의 정상을 초월한 최고의 강자였다. 천상의 경지에 다다른 비범함을 넘어선
최시원이 앞으로 나서며 공포에 질린 황유길을 뒤로 물렸다. 그런 다음 손에 쥔 구슬 두개를 빠르게 회전시키며 차갑게 말했다.“그대가 바로 말로 듣던 염구준, 염 전주로군! 6년 전, 전 세계 전장을 누비며 무패의 전설이 된 인물! 내 제자 박동건을 다치게 한 빚, 오늘 내가 갚아주마!”‘박동건의 스승?’염구준의 눈이 좁아지며, 미간을 찌푸렸다.전신경지에 돌파하고 반보천인 경지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동급의 상대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더군다나 침착한 노인의 기운을 봐서, 반보천인의 경지에 머문 지 오래 된 것 같았다. 그의 몸엔 사람을 압박하는 기이한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지금까지 만난 상대중에 이보다 더 강한 자는 없었다!“젊은 나이에 벌써 그 경지에 도달하다니, 참으로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지고 있구나!”최시원이 손에 쥔 검은 구슬을 돌리며 오만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하지만 나를 만난 이상,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좌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살아서 돌아갈 생각 말거라!”그 말을 끝으로 최시원은 염구준을 향해 왼손을 쫙 뻗어 움켜쥐는 자세를 취했다. 동시에 염구준은 무형의 기운이 자신의 몸을 꽉 옥죄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최시원의 공격은 온전히 먹혀들지 않았다. 염구준의 몸은 아주 살짝 떨리기는 했으나, 그 이상의 반응은 보여주지 않았다. “흠?”최시원이 살짝 놀란 눈빛으로 염구준을 깊이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곧 뭔가 깨달았은지, 눈빛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설마… 선천도체?”선천도체라는 말을 들은 염구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사실 그동안 염구준도 자신의 놀라운 성장 속도에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선천도체라는 말을 들으니, 모든 것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과거 염씨 가문에서 추방당하고 신무 옥패로 수련하게 되면서 확실히 남들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었다. 심지어 18살에 전신경지를 돌파하기까지 어떠한 막힘도 없었다. 지금 보니 이 모든 것이 선천도체의 효과였던 것이다!“전신전 전주의 명성이 과연
만능 전당포의 두 사자는 삼도 일행이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주위를 한번 더 신중하게 살핀 후에야 제이든의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이 옷들을 입혀.”남자가 몇 벌의 옷을 꺼내 바닥에 던지면서 말했다. “또 나야? 맨날 나만 이런 허드렛일 한다니까.”여자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투덜댔다.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사소한 갈등들이 많기 쉽상이었다.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달래지 않고 오히려 싸늘하게 말했다.“이건 복덩이야. 상부에 넘기기만 하면 최소 천억은 챙길 수 있다고.”이번 거래로 그들은 순수하게 600억을 벌 수 있었다.“알겠어, 바로 갈아입힐게!”이 말을 들은 여자는 눈을 반짝이며 신이 난 듯 움직였다.돈의 힘이란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여자는 얼마 걸리지 않아 의식이 없는 제이든의 옷을 다 갈아입혔고, 두 사람은 그렇게 제이든을 데리고 멀리 떠났다.“조심스럽긴한데 방법이 틀렸어.”염구준이 동굴 밖에 나와 밖이 어두운 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따라가기 시작했다.그들이 방금 전에 옷을 갈아입힌 이유는 제이든이 원래 입고있던 옷에 추적 장치나 도청기가 있을까 봐여서였다.그들이 괜한 걱정을 한 건 아니었다. 염구준이 확실히 제이든에게 추적 장치를 숨겨놨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는 옷에 숨겨놓지 않고 캡슐에 넣은 다음 제이든이 섭취하도록 했다.추적 장치 덕분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기에 염구준은 더이상 그들을 놓칠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이동했고, 염구준 역시 멈추지 않고 그들의 뒤를 따라 30분 남짓을 거쳐 청해시의 지계를 벗어났다.두 사람은 이동중에 어느 정도 가다가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추격자가 있는지 확인하곤 했으나 염구준이 몇 킬로미터 떨어져 따라가기도 했고, 거의 진기를 쓰지 않았기도 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해가 뜨기 직전에 두 사람은 걸음을 늦추고 한 모래 벌판에 들어섰다.‘혹시 여기가 만능 전당포 본거지인가?’염구준은 확신이 서지 않아 장애물
염구준은 그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웃으면서 물었다.그의 새계획에 눈앞의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강호에선 저를 삼도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저를 삼이거나 도라고 부르시면 돼요.”삼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아무 불만도 드러내지 않았다.“삼도야, 내가 지금 네 도움이 좀 필요해.”“일이 끝나면 돈을 넉넉히 챙겨 줄 테니까 이 일은 없던 걸로 하자.”염구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는데,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져 진짜로 부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이 말을 들은 삼도는 마치 폭풍이 지난 후 무지개를 보는 듯한,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곧 그것이 환상임을 깨달았다.“염 선생님... 반보천인들의 싸움에 제가 감히 어떻게 끼어들겠습니까?”삼도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거야?”그의 대답에 염구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싸늘하게 되물으며 기운을 다시 내뿜었다.이에 삼도는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염 선생님께서 하시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저희 남산사괴가 의리 하나는 알아주거든요.”“그래. 그럼 지금 타겟을 이미 포획했으니 와서 데리고 가라고 연락해.”염구준은 이미 마음속으로 대충 전략을 세운 상태였다.‘지금 당장 못 찾는다면 직접 오게하면 되지.’삼도는 염구준의 지시에 따라 즉시 연락을 취했고, 곧 답장이 왔다.[오늘 밤 자정, 소봉산에서 거래. 늦지 않길 바람.]염구준은 답장을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지시를 내렸다.“좋아, 가서 기다리자.”“네!”삼도는 대답을 하며 그의 뒤를 따랐으나 속으로는 재수 없다며 한바탕 욕을 했다.사실 제이든과 염구준이 아는 사이라는 걸 알았을 때부터 그는 멀리하려고 했었다. ‘망설이지 말았어야 했어. 그 잠깐 망설인 게 화근이 돼서 지금 도망도 못 치잖아.’소봉산은 여전히 음산하고 황량해 모험을 즐기는 이들도 기피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흉지일지 몰라도, 염구준에게 있어서 이곳은 길지였다.이곳에서는 그가 해내지 못한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사실 전 어제 장필립을 말렸었습니다. 그 놈이 제 말을 듣지 않고 간 거예요. 그러니 이 일은 저희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무리의 우두머리가 연신 빌면서 엮이지 않기 위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염구준이 정말로 화가 나면 목숨이 열개라도 모자랄 게 뻔하니까 말이다.“장필립은 이미 죽었어. 그리고 일어나서 말해.”그의 말을 듣고난 뒤, 염구준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장필립이 같은 목표를 가진 다른 조직이라는 걸 눈치채서였다.‘이쪽이 그나마 이성적인 건 다행이지만.’“저... 그냥 무릎 꿇고 있겠습니다. 다리가 너무 떨려서 못 일어나겠어요.”우두머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딱 한 가지만 물을게. 누가 너희를 보냈지?”염구준은 주위를 둘러보며 물어보는 동시에 강렬한 기운을 풀어 사람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건...”이 말을 듣고난 후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말할지 말지를 망설였다.쾅!그러나 염구준은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그는 기운을 더욱 강하게 풀어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사람들을 짓눌렀다.“염 선생님, 말할 테니 제발 멈춰주세요!”이에 우두머리가 겁에 질려 외쳤다. 그는 지금 뭘 더 숨길 마음이 없었다. 더 이상 말을 안 하면 죽을 게 뻔했다.“잘 생각해 보고 말해. 난 인내심이 많지 않으니까. 아, 그리고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장필립도 도망가려다 죽었거든.”염구준은 사람들에게 경고하며 그들에게서 쓸모있는 정보를 들을 수 있길 기대했다. “하아...”우두머리는 한숨을 쉰 뒤, 업계의 도덕성 문제를 뒤로 하고 아는 걸 전부 털어놓았다. “저희는 만능 전당포에서 임무를 받았습니다.”“임무 내용은 제이든을 반드시 생포해서 데리고 오라는 거였습니다. 현상금으로는 600억을 내걸었고요.”‘만능 전당포?’염구준은 생소한 이름에 흥미를 느꼈다.‘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조직인데, 어디서 굴러온 놈들이지?’그는 고개를 돌려 제이든을 쳐다보았
“그걸 어떻게 알아요?”제이든이 궁금해서 물었다.“거기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염구준은 설명하지 않았다.대답하면 또 새로운 질문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 뻔했다.차는 질주하여 바로 부두에 도착했다.거기서 일군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염구준은 차에서 내리더니 제이든을 데리고 이동 만두 포차에 갔다.아침에 밥을 먹고 왔는데 여기는 왜 왔는지 제이든은 이해되지 않았다.“사장님, 장사 잘 되네요.”염구준은 만두는 사지 않고 먼저 말을 건넸다.“작은 장사라 많이 벌지 못해요. 대표님 덕에 먹고 살 수 있어요.”사장님은 염구준을 보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마중 나왔다.딱 봐도 손이 큰 손님이 온 것을 눈치챘다.염구준이 봉투를 건네며 나지막하게 물었다.“하룻밤을 지켜봤는데 뭐라도 나왔어요?”사장님은 웃으면서 봉투를 받고는 안에 얼마 들어있는지 보지도 않았다.“이것이 저놈들의 활동 기록입니다. 30분 전에 목표 인물 한 명이 저한테서 만두 한 박스를 사갔어요.”염구준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고생하셨어요. 일찍 돌아가서 쉬세요.”이제부터 다른 사람들이 나서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가 직접 나서야 했다.그 모습을 본 제이든은 입을 떡 벌였다.“삼촌의 정보통이 만두 가게 사장이었네요.”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녀석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네가 정보통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건 사장님이 신분을 잘 감췄다는 걸 설명해.”청해에서 그의 정보통은 수없이도 많았다.대부분 각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파트타임으로 정보를 제공했다.“하긴 그렇네요.”제이든은 머리를 긁적거렸다.두 사람은 일군들의 거처로 향해 갔다.거처는 이동식 마루방이었다.염구준은 정보에 따라 곧바로 목표를 찾았다.상대방 숙소 앞에 도착한 그는 제이든에게 말했다.“넌 멀리 떨어져 있어. 아니면 다쳐.”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상대방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끼익!제이든이 멀리 가자 염구준이 문을 슬며시 밀었
그 사이에 손가을과 염희주가 도착했다.손태석과 진숙영도 뒤를 따라 들어왔다.“제이든, 가더라도 한마디는 하고 가야지. 다들 걱정했잖아.”손태석은 제이든을 보자마자 급히 달려와 몸을 살펴보았다.“죄송해요. 제가 걱정을 끼쳐드렸어요.”제이든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자책했다.아직 어린 아이라 전혀 앞뒤를 가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은 이해되었다.“무사하면 됐다. 앉아서 밥 먹자. 우리 먹으면서 얘기해보자.”손가을이 나서서 분위기를 수습했다.오늘은 송별 식사를 하는 날이니 제이든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음식들 올려주세요.”염구준이 타이밍 맞게 옆에 있는 종업원에게 말했다.그러자 맛있는 음식들이 줄을 지어서 들어왔다.워낙 식사량이 좋은 사람이 있어서 음식들이 많아도 낭비할 걱정이 없었다.이별을 앞두고 마지막 식사이니 다들 앞다투어 제이든에게 반찬을 짚어주었다.“감사합니다.”감동받은 제이든은 눈물을 글썽이며 애써 참았다.부모가 연락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 손태석 일가는 그에게 따뜻한 정을 주었다.“울지 마라. 여기는 청해이고 우리가 있잖아. 시간 나면 자주 놀러와.”손태석은 주스를 따라주며 다정하게 말했다.“제이든 오빠, 이거 선물이야.”염희주가 선물 박스를 건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일어나 선물을 건넸다.염구준의 가족은 멀리서 온 제이든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했다.제이든은 연신 감사 인사를 올렸다.그도 답례하고 싶었지만 가진 돈이 많지 않아서 나중에 만나게 되면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식사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졌다.다들 헤어지기 아쉬워서 저녁 식사는 오후 6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끝나지 않았다.하지만 헤어지지 않는 연회는 없다고 이렇게 시간을 끄는 것도 말이 안 되었다.‘나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염구준이 맡게 되었다.“배불렀으니 이만 돌아가죠. 내일도 할 일이 있잖아요.”염희주는 학교에 가고 손가을은 회사에 가고 두 노인도 요즘 손씨 그룹에서 도와주고 있어서 바빴다.그들은 아쉬
슥슥!염구준이 오른손가락으로 검결을 가볍게 튕기자 수많은 검기가 발사하며 놈들의 등을 꿰뚫었다.융통성이 전혀 없는 놈들은 죽어도 아쉽지 않았다.“저놈들 누군지 알아?”염구준은 제이든을 보며 물었다.“몰라요. 여기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거예요.”제이든은 고개를 도리도리하면서 말했다.이 사람들을 본 기억이 전혀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제이든도 얼떨떨했다.상황을 돌이켜보면 그들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납치하러 온 것 같았다.“가자. 일단 나랑 돌아가서 얘기하자. 그렇게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야.”염구준은 제이든을 끌고 돌아가려고 했다.“저 집에 돌아갈래요. 잡지 마세요!”제이든이 발버둥을 치면서 공항으로 가겠다고 억지를 부렸다.한 달 넘게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지금 몹시 초조했다.그래서 무조건 돌아가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나랑 같이 가자. 내가 도와줄게. 너 혼자서 집에 갈 수 없어.”염구준은 손을 풀어주며 이해관계를 설명했다.어쨌든 그가 남길 바랬다.제이든은 나이가 어리지만 그래도 선택권은 있으니까.한참을 조용히 있던 제이든이 염구준을 보면서 말했다.“그럼 언제면 도와줄 수 있어요?”너무 오래 걸린다면 기다릴 수 없었다.“지금도 널 도와주고 있거든. 걱정 마. 너한테 거짓말하지 않아.”염구준은 제이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약속했다.“알았어요. 삼촌 믿을게요. 근데 빨리 돌아가야 해요.”제이든은 타협했다.필경 고수가 옆에 있으면 무슨 일을 해도 편리했다.염구준은 부하들을 불러 현장을 수습하고 자리를 떴다.“가자. 가족들이 널 걱정하고 있어. 다음에 말도 없이 떠나지 마. 알겠어?”제이든은 잘못을 알고 말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이번 사건을 통해 염구준의 추측을 증명해주었다.제이든의 부모도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그는 손씨 그룹에 가지 않고 제이든과 함께 글로리 호텔에 밥 먹으러 갔다.며칠 뒤면 제이든이 귀국해야 하니 그를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아직 가족들이 도착하지 않아 시간이 남았다
“우리가 누군지 알 거 없고, 반항하지 않으면 고통을 덜 받을 거야.”일행에서 앞장선 남자는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그가 손을 뻗어 제이든을 잡으려고 할 때였다.촤아악!제이든은 서늘한 빛이 감도는 비수를 꺼내 기운을 끌어올려 상대방의 손바닥을 향해 찔렀다.최근 신위무관에서 염구준의 관계로 수많은 강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적지 않은 무술을 배웠다.예전에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던 서양권법은 다시 사용하지 않았다.하지만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른 손으로 제이든의 손목을 잡고 비수를 빼앗아갔다.“꼬맹이 기운도 있어? 곧 종사 경지를 돌파하겠는데.”평범한 사람에게 있어 제이든은 나이가 어리지만 어른 몇 명을 처리하는 것은 문제없었다.하지만 눈앞의 무술인들을 상대하기에 아직 버거웠다.“이거 놔. 여기 청해야. 우리 구준 삼촌이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제이든은 제압을 당해도 발버둥치며 벗어나려고 했다.“하하하, 우리 청해에 오자마자 너를 잡으러 왔어. 염구준이 아무리 대단해도 갑자기 나타날 리가 없잖아.”남자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비상한 머리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그가 본인에게 탄복해할 때 검정색 그림자가 스치며 염구준이 나타났다.“뒤에서 남을 씹지 마. 그거 나쁜 습관이야.”“구준 삼촌!”구세주가 나타나자 제이든은 활짝 웃으면서 불렀다.“염구준!”제이든을 포위하러 온 다섯 명은 당황했다.하지만 우두머리는 여전히 제이든을 놓아주지 않고 비수를 그의 목에 겨누면서 뒤로 물러섰다.반보천인 고수 앞에서 그들은 저항할 용기가 없었다.남자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어디서 튀어나온 거야?’염구준이 어떻게 갑자기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녀석을 풀어주고 배후를 얘기해. 그럼 너희들 보내줄게.”염구준은 그들을 쓱 훑어보면서 조건을 제시했다.“움직이지 마. 우리 먼저 보내줘. 아니면 이 녀석을 죽여버릴 거야.”격분한 남자는 비수를 든 손을 벌벌 떨었다.저러다 제이든의 목을 벨 것 같았다.반보천인이라도 염구준을 만나면 죽
말이 나온 김에 염구준은 깨끗하게 씻은 연갑을 손가을에게 건넸다.“이건 당신 선물이야. 당신한테 맞을 거 같아서 구매했어.”이 연갑의 주요 재료는 은색 금속이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고급지기만 해서 전혀 무기라고 상상이 가지 않았다.“반짝이 옷 너무 예뻐요.”염희주는 부러운지 연갑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하하하, 네가 어른이 되면 엄마가 물려줄게.”손가을은 연갑을 옆에 두고 계속 아침을 먹었다.말은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웃음속에서 가족들이 즐겁게 아침 식사를 마쳤다.“가자. 아빠가 학교에 데려다줄게.”염구준은 딸의 가방을 챙기며 입구로 나갔다.“구준 씨, 집에서 쉬어. 내가 데려다주면 돼.”손가을은 남편의 손에서 가방을 가져왔다.그가 밤을 새면서 달려온 것을 알고 은근 걱정되었다.그녀는 염구준보다 능력이 부족하지만 아내로서 남편을 존중했다.“아니야. 나…”염구준이 말을 하려다가 손가을과 눈을 마주치고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진짜 졸리네. 그럼 자러 갈게.”방에 돌아온 그는 침대에 눕자마자 쿨쿨 잠들어버렸다.돌이켜보면 3일 동안 8시간밖에 자지 못했다.염구준이 워낙 체력이 강해서 그렇게 버틸 수 있었다.오후까지 꿈나라에 있던 그는 전화 한 통에 잠에서 깼다.휴대폰 액정을 보니 주작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혹시나 중요한 일일까 봐 바로 전화를 받았다.“주상, 리아성전에서 브레인을 데려갔어요. 게다가 거록 존주는 자기들이 죽였다면서 주상의 공로를 전부 빼앗아갔어요. 성조국에서 방금 해외에서 연쇄 사이코패스를 죽였다고 밝혔고요.”주작은 씩씩거리면서 함부로 타인의 공로를 빼앗은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임시 작전팀을 조직할 때 모든 작전은 비밀리에 움직인다고 했으면서 성조국에서 이런 짓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가장 뻔뻔한 놈들은 리아성전이었다.브레인이 잡혔는데도 거록 존주를 제거했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게다가 작전에 참여한 다른 세력들은 무슨 이득을 얻었는지 이 일에 닥치고 나서서 해명하지도
방에 들어간 두 사람은 방안의 상황을 보고 엄숙하게 물었다.“당신 누구야?”말하는 순간에도 가장 빠른 속도로 총을 꺼내 염구준을 겨냥했다.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있으니 총을 쥐어야 안심이 되었다.이렇게 된 이상 염구준은 참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필경 두 사람도 좋은 사람은 같지 않았다.“너희들이 경찰에 가서 자수할 거야, 아니면 내가 보내줄까?”“이놈을 죽여!”한 남자는 바로 염구준을 죽이려고 손가락을 움직였다.그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어도 싼 놈들이었다.쿵!염구준은 제자리에 서서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자 두 사람은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기절했다.워낙 실력 차이가 커서 핵폭탄을 쏜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그 뒤로 염구준은 경찰을 불러 사후 처리를 맡기고 문화재를 박물관에 전달했다.노교수의 유언을 염구준이 이루었다.그중에서 언급할 가치가 있는 것은 경찰이 잡아간 놈들의 입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밀매 조직을 소탕했다.이것은 모두 나중의 일이며 염구준은 참여하지 않았다.모든 일을 마친 후, 그는 만성시에 머물지 않고 그날 밤 비행기로 청해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아침 먹을 시간이었다.염구준은 바로 주방에 들어가 가족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다.“와, 냄새 좋다. 틀림없이 아빠가 왔을 거야.”염희주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한걸음에 주방으로 달려갔다.며칠 보이지 않던 염구준을 보자마자 달려가 허벅지를 껴안았다.“아빠, 보고 싶었어요. 선물은 사 왔어요?”염구준은 국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먼저 가서 씻어. 이따가 아침 먹을 때 줄게.”“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장실로 뛰어갔다.그때 손가을과 두 노인도 주방으로 들어왔다.염구준을 본 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요리를 끝내고 음식들을 식탁에 올렸는데 왠지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제이든은 어디 갔어?’손가을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당신이 간 후로 제이든은 신위무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