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2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진짜? 역시 전신 전주의 특효약이군!’

놀란 표정을 한 한채인은 약통을 들고 1층의 화장실로 들어가 약을 바르며 유리문을 통해 소리 높여 물었다.

“구준 오빠, 이 약의 이름은 뭐예요? 기록해야겠어요!”

약 이름?

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예로부터 고려는 용하국의 한약 문화를 배워왔지만, 비도덕적으로 타락해 배은망덕하게도 감히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신청하면서 용하국의 의학적 성과를 훔치려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너무 악질적인 행동이었다.

“채인 씨.”

손가을은 염구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하며 물었다.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왜 채인 씨를 쫓는 거예요? 증거가 있다면서요? 그게 뭐죠?”

이제는 말해야 할 때이다!

1층 화장실에서 한채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한편으로 약을 바르며 한편으로 울먹였다.

“약 4개월 전에...”

4개월 전, 그녀에게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 온 가장 친한 친구, 이수진은 잘 나가는 배우였지만 황씨 재단의 대표 ‘황유길’의 개인 별장에서 사망했다.

더욱 기괴한 것은 이수진이 사망 후 부검 결과도 없었고 정상적인 절차도 없이 당일 밤에 화장했고 소속사 측에서도 간소하게 장례를 치렀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그렇게 대충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한채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수진의 유품을 꼼꼼히 살펴보았고 마침내 일기장에서 살해된 지 6개월 전에 황유길과 다른 몇 명의 재단 대표들에게 멋대로 희롱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악행들을 폭로하기 위해 이수진은 몰카를 찍었고 타이머를 설정해 자신이 사망 후 한채인의 메일로 모두 전송했다.

“수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갖은 노력을 해봤지만, 상대가 너무 막강해요!”

화장실에서 한채인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울부짖었다.

“내가 어디를 가도 오늘처럼 불쑥 나타나 몽둥이를 휘둘러요.”

“몇 번은 빠져나갔고 그대로 두들겨 맞은 적도 있어요. 오늘 당신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대로 죽었을지도 몰라요. 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013화

    당황한 사내들은 서로 마주 보며 방금 들었던 총자루를 황급히 내려놓았다.파괴하지 않고 어떻게 사람을 잡으라는 거지?그리고...전신 전주는 용하국의 세력인데, 여기는 고려국이지 않은가?자신의 영토에서 움직이는데 이렇게 잔뜩 눈치를 보다니?보스는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멍청한 것들.”우두머리는 목소리를 내리깔며 나무랐다.“은퇴한 전신 전주지만 전신의 무수한 강자들은 이분만 인정하고 있고 지존 용주마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이야!”“이 저택을 파괴해 그분을 건드리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거야?”아무도 감당할 수 없다. 그들의 보스조차도!“한심한 것들!”우두머리는 재차 욕설을 퍼부으며 트렁크에서 확성기를 꺼내 별장을 향해 소리쳤다.“안에 있는 자들아, 잘 들어! 한채인만 넘겨주면 여기는 파괴하지 않겠다!”“충고하는데 우리가 무력을 사용하지 않게 잘 판단해! 만약 저항한다면 우리도 봐주지 않겠다!”‘황씨 재단의 사람인가?!’별장 1층 화장실, 한채인은 두려움에 떨면서 밖에 있는 염구준과 손가을에게 울며 애원했다.“구준 오빠, 가을 언니, 제발 살려주세요. 절대 저를 버리면 안 돼요.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아요!”눈물을 흘리던 한채인은 갑자기 흐트러진 모습으로 화장실에서 뛰쳐나오며 울부짖었다.“아니에요, 난 당신들을 끌어들일 수 없어요. 황씨 재단이 너무 강해서 이렇게 맞서다간 당신들도 위험해질 거예요!”아까부터 눈썹을 치켜세우고 있던 염구준은 갑자기 눈빛을 반짝였다.제명도 황씨 재단!진무석의 할아버지가 고려국에서 신무 옥패의 모조품을 보았고 그것의 주인이 바로 황 씨였다!그렇다면...“가을아, 넌 채인 씨와 거실에서 기다려.”염구준의 눈이 점점 더 빛이 났다. 그는 짧은 한마디만 남긴 채 거실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같은 황씨 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모두 황씨 성을 가졌으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만약 그 신무 옥패의 모조품이 황씨 가문에 있는 것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야 한다!...“나왔다!”별장

  • 군신의 귀환   제1014화

    ‘황씨 재단의 주인이 이곳과 전신 전주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염구준은 재빨리 그 사내의 말에 담긴 정보를 파악하고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추론했다.전신 전주는 신중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 비밀 기지를 세웠을 당시에도 항상 비밀리에 움직였다.그런데 황 씨 재단은 어떻게 알게 된 거지?여기가 비밀기지란 것을 아는 사람은 전신의 내부 고위 인사들을 제외하고 손가을과 거실에 있는 한채인, 그리고는... 고려국의 최고 실력자이자 전신 중기인 박동건뿐이다!“말해!”염구준의 눈이 번뜩였다. 그는 의심할 여지도 없다는 듯이 말했다.“황 씨 재단의 주인인 너희들 보스는 박동건과 무슨 사이야?”“박동건더러 당장 나를 만나러 오라고 해!”‘박동건?’사내들의 표정이 확 굳었다. 총을 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겁을 상실했군!군 최고 지휘관, 박동건은 고려국의 최고 사령관으로 유일무이한 정신적 상징이다.용하의 하찮은 서민자식이 입에 담을 수 있는 이름이 아니다!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원래는 전신 전주의 체면을 세워주고 싶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겠군!”사내들의 대장은 눈을 부라리더니 손에 들었던 확성기를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 소리쳤다.“안으로 쳐들어가서 한채인을 잡아!”“그리고 이 자식도 잡아!”휘리릭...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은 험악한 얼굴을 하고 염구준을 향해 미친 듯이 돌진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은 염구준을 스쳐지나 곧장 별장으로 향했다. 심지어 경고 사격을 하며 별장을 향해 연이어 발포했다.“총소리, 총소리가 들렸어요!”별장 1층 화장실에서 한채인이 몸을 떨며 바르던 약을 떨어뜨리며 밖으로 뛰쳐나왔다.소파에 앉아 있는 손가을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가을 언니, 그들이 총을 쐈어요. 구준 오빠가 그들한테 당했으면 어떡해요?”그녀는 불안에 떨고 있었다.짧은 시간이였지만 염구준에 대해 엄청난 신뢰를 가진 그녀였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신뢰한들 그는 그저 사람일뿐인데 어떻게 홀로 황 씨

  • 군신의 귀환   제1015화

    보스 ‘황유길’이 될수록 여기 별장의 용하국 사람은 다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하지 않았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겨 이 용하국 자식을 죽였을 것이다!“형님!”팀원들이 염구준에게 맥없이 당하고 있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던 한 사내가 이를 갈았다.“보통 놈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가다 간 우리 애들이 모두 당할 것 같아요.”“반드시 총을 쏴야 해요!”그들의 우두머리 김주환은 손에 든 이중 배럴 사탄 총을 조였다가 풀고 다시 풀었다가 조였다. 이글거리는 그의 눈은 이미 극도로 분노한 것이 분명했다.‘쏠까 말까?’용하국은 너무 강한 상대라 고려국이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보스가 말했다.일단 총을 쏴 용하국의 시민을 다치게 한다면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면...“얘들아! 모두 덤벼!”김주환은 갑자기 이를 악물며 외쳤다.“동시에 팔다리를 붙잡아 생포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보스의 명령은 완수하자!”우르르!마당에 남은 40~50명의 사내들은 흥분한 나머지 들고 있던 총자루를 일제히 내려놓고 허리춤에서 몽둥이를 꺼내 들었고 어떤 이들은 맨주먹으로 또 어떤 이들은 칼자루를 집어 들고 염구준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다.“총을 내려놓으시겠다? 꽤 똑똑한 걸?”염구준의 눈빛은 차분했다. 담담하게 이 개미무리들을 바라보던 그는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으름장을 놓을 뿐 절대 총을 쏘지 못할 것이다!전신전이 설립된 후 세계 주요 전장을 누비고 다녔고 고려군은 박동건의 지휘 아래 전신전과 맞붙어 싸우다 3일도 못가 패배의 쓴맛을 보고 용하국에 완전히 굴복했다.패전국이 감히 용하국에게 또다시 총을 겨눈다고?망아쇠를 당기는 자 반드시 죽을 것이다!“충분히 비위를 맞춰줬어!”달려드는 한 무리 검은 사내들을 향해 염구준이 무심하게 한마디 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기의 충격!육안으로 볼 수 있는 하얀 기운이 염구준의 손바닥에서 모여져 굉장한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그

  • 군신의 귀환   제1016화

    “용하놈!”김주환은 이를 악물고 손에 쥔 사탄 총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방아쇠를 조이며 멀리 떨어진 염구준을 노려보았다.“끝까지 저항하니 별수 없다!”말이 떨어지자, 총구가 염구준의 머리를 겨냥했다.발포!사탄 총의 위력은 무시무시했다.만약 장거리 사격이라면 저격용 총에 비길 수 없었고 심지어 소구경 권총보다도 약할지 모르지만, 근접전의 제왕이라는 무서운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30미터 이내에서는 절대적인 강자였다.총알이 발사된 후에는 쉽게 인체 전체를 파괴할 수 있어, 일반인은 즉시 체에 걸린 듯한 상태가 되어 뼈까지 날려버릴 수 있었다.하지만...염구준은 일반인이 아니었다!김주환이 방아쇠를 당긴 순간 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오른손을 들어 총구를 향해 가볍게 한번 튕겼다.쾅!사탄 총구에서 발포된 총알은 염구준에 닿지 못했다. 그것은 마치 공중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만난 것처럼 기괴한 정적의 순간을 선사했다.반보 천인, 그 자체로 무서운 존재였다!“사탄 총은 내게 아무런 쓸모가 없어... 하지만 너에겐 어떨까?”염구준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김주환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가슴 앞에 세운 손바닥을 아무렇지 않게 휘둘렀다.“패전국 주제에 감히 용하국 국민에게 총구를 겨눠? 그럼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지.”“내가 지금 심판할게! 너의 죄명은 사형이다!”처참한 죽음이었다!공중에 멈춰 섰던 총알이 격렬한 힘을 받고 김주환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 꽂혔다.“퍽” 소리와 함께 총알을 맞은 김주환은 몸을 비틀거리더니 동공이 순식간에 확산되고 맥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사탄총이 손에서 힘없이 떨어졌고 바닥에 널브러진 그는 경련을 일으키며 서서히 피로 붉게 물들었다.골격, 피부, 장기... 산산이 부서진 그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용하국의 국민에서 총을 겨눈 후과다!”손짓 하나로 김주환의 숨통을 조인 염구준은 마치 아주 하찮은 일을 한 듯 시체는 거들떠보지 않고 남은 사내들을 향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

  • 군신의 귀환   제1017화

    손바닥 모양의 힘이 거대한 파리채처럼 공중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파문을 일으키며 땅에서 솟구친 토네이도마냥 그 무리들을 휘감고 수백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멀리 떨어진 이들은 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받은 데미지는 비교적 적었고 염구준과 가까이 있던 이들은 충격을 받아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숨이 끊겼다. 손에 든 총의 방아쇠가 미처 끝까지 당겨지지 않아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그리고 이미 안전핀을 뽑은 최루탄은 인파 속에서 폭발해 가스가 별장을 뒤덮었다!“켁, 켁, 켁...”운 좋게 살아남은 사내들은 최루탄 연기에 콜록거리며 눈물을 질질 짜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보스가 내린 명령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사면팔방으로 도망치기 바빴다.그들은 멍청하지 않았다!염구준의 손맛을 본 그들은 마침내 깨달았다.이 용하국의 청년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귀신이고 악마, 마왕, 악귀다!“너 이 자식, 딱 기다려!”김주환과 가장 가까워 보이는 사내는 비틀거리며 별장 대문 밖으로 도망쳤다. 그러다 다시 고개를 홱 돌려 염구준을 향해 소리쳤다.“여기는 고려야, 우리 영역이라고!”“감히 우리 사람을 죽여?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어!”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수십 명의 사내들은 서둘러 도망갔다.아우디 6에 올라타 이 거친 한마디만 내뱉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염구준은 당연히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가볍게 손을 한번 저을 뿐이었다. 그러자 마당을 가득 메운 최루탄 연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엉망진창이었다!마당에는 30~40구의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고 모두 염구준의 측공술에 충격을 받아 죽은 것이다. 대부분이 뼈가 으스러지고 팔다리가 이상하게 뒤틀린 비참한 모습이었다.염구준은 이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별장으로 향했다.거실에 있던 한채인은 너무 놀라 멍해진 상태였다.그녀는 방금 염구준과 사내들이 싸우던 과정을 모두 똑똑히 지켜보았다.염구준은 보통 실력이 아니었다. 움직임이 너무 빨라 눈동자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고 게

  • 군신의 귀환   제1018화

    침실안 큰 침대 앞에 선 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손가을과 한채인을 향해 미소 지은 뒤 손을 뻗어 침대 헤드 옆 조명등을 살며시 눌렀다.딩!경쾌한 제시음과 함께 지문 인증이 통과 되었다!드륵...푹신하고 평범해 보이는 킹사이즈 침대가 반으로 가라지더니 아래쪽으로 기울어진 계단이 드러났고, 곧바로 내부 조명이 켜지면서 낮처럼 환해졌다.“이리 와봐.”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어리둥절한 손가을과 한채인을 데리고 통로를 따라 내려갔다. 대략 1분 동안 걸어서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안전한 곳에 다다랐다.합금으로 되어있었고 두께가 약 3미터여서 중형 저격 장비도 뚫을 수 없었고 소형 핵폭발도 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여기가 이 별장의 핵심 보호구역이야.”염구준은 앞쪽의 안전지대를 가리키며 말했다.“어때? 마음에 들어?”당연히 너무 만족이다!약 1평 되는 곳에 벽걸이 TV, 냉장고, 주방, 소파, 침대, 화장실과 일상 필수품까지 없는 것이 없어서 더욱 안전했다!“구준 씨!’뭔가 눈치챈 손가을이 주변을 살피다가 염구준의 손을 꼭 잡았다.“나와 채인이가 여기에 있고 당신은?”당연히 황유길을 찾으러 가야 한다!“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의 뒤를 쫓아 황유길을 찾아내서 이 일을 마무리 지을 거야.”염구준은 손가을을 토닥였다.“이건 작은 문제가 아니야. 좀 걸릴지도 모르지만... 걱정하지 마. 여기에 있는 물품으로 2개월은 충분히 버틸 수 있어. 별다른 일이 없다면 길어도 3일이면 반드시 돌아올 거야.”3일...손가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예쁜 얼굴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걱정이 가득했다.염구준과 결혼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종래로 이렇게 조심스러운 모습은 보지 못했다. 사실 그때 염구준이 홀로 봉황국에 가서 김씨 가문을 처리하는 데에도 2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걱정하지 마.”손가을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던 염구주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옆에 있던 한채인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원래 길을 따라 별장의 1층 침실로 향

  • 군신의 귀환   제1019화

    황 씨 재단의 대표, 황유길!김주환과 60명의 부하를 보낸 뒤로 줄곧 담배를 태우고 있었고 지금까지 7대나 피운 그는 ‘전신 전주’의 압박에 숨쉬기조차 힘들었다.한채인이 어떻게 전신 전주와 연관 있는 거지?심지어 그의 비밀기지에도 들어간 거야?이 망할 기자는 그를 어디까지 놀라게 하려는 걸까?“황 대표, 겁먹지 마세요!”황유길의 옆에는 한 늙인이가 소파에 앉아 있었고 고대 고려 의상을 입고 머리에는 흰 스카프를 두르고 손에 검은색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나를 여기로 부르고 또 건물을 철통같이 배치한 것은 그 용하 자식을 상대하기 위한 것 아닙니까?”“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고개를 돌려 그 늙은이를 바라보던 황유길은 마음이 즉시 진정되었다.최시원!겉으로는 고작 50을 조금 넘은 나이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100세를 넘은 진정한 강자이고 고려국의 제일 전신 ‘박동건’의 스승이었다!고려의 숨은 고수들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인물로 불리던 최시원을 모시기 위해 황유길이 치른 대가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재산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를 들였다.그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그때 ‘벌컥!’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김주환과 가까이 지내던 사내는 황유길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울먹이기 시작했다.“우리 애들이 당했습니다! 주환이 형과 30명의 형제들이 그 자식 손에 죽었습니다! 그 자식은 인간이 아니라 악마였습니다!”황유길의 손에 들려 있던 담배가 살짝 떨렸고 그의 얼굴은 급속하게 어두워졌다!“급해 말고 천천히 얘기해 봐.”하지만 황유길의 뒤에 있던 최시원은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그는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손에 든 구슬을 만지작거렸다.“그 자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말해 봐.”바닥에 무릎을 꿇은 사내는 그만 눈물을 터뜨렸다.“얼마나 대단한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비현실적으로 빨랐습니다!”“그리고 기공을 하는듯

  • 군신의 귀환   제1020화

    염구준은 이미 변장한 상태였고 황씨 재단의 보디가드와 똑같은 차림이었다. 그는 그 어떠한 감정도 실리지 않은 눈빛으로 평온하게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공교롭게도...현재 염구준의 모습은 그 사내의 부하 자체였다!“여기서 뭐 해!”염구준의 변장술을 읽을 수 없었던 사내는 질책하기 시작했다.“여기는 보스의 사무실이야. 네가 있을 곳이 아니란 말이다! 얼른 애들을 모아서 그 용하국 자식을 처리해야 하니 서둘러!”사내는 염구준을 재촉했다.염구준은 웃음을 터뜨렸다.변장 후의 모습으로 너무도 쉽게 재단의 본부로 잠입했고 심지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이제는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졌다!“사람을 잘못 본 것 같아.”염구준은 손으로 얼굴을 몇 번 만진 후 목을 부드럽게 문질렀다.“네가 말한 용하국 자식이 혹시 이런 모습인가?”변장을 해제하니 원래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러자 사내가 외쳤다.“이 자식이!”“너, 너...”소스라치게 놀란 사내는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들어온 거야? 너...”“넌 이제 죽자.”염구준은 이같은 하찮은 것들 하고는 한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다.그는 무심하게 손을 휘둘렀다.퍽!사내의 몸은 순식간에 뒤편의 사무실로 날아갔고 마치 기차에 부딪힌 마대자루마냥 벽에 세게 부딪힌 후 맥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비명 지를 새도 없이 즉사하고 말았다.“너야?!”사무실에 있던 황유길은 조건 반사마냥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고 손에 든 담배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은 심하게 상기되었다.용하국의 그 자식!무술 대군이 강한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는 그 ‘용하국 자식’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이미 여기까지 쳐들어올 줄은 몰랐다!“당신이 황유길이야?”천천히 사무실에 들어선 염구준은 황유길을 흘깃 쳐다보다 어두운 표정으로 옆에 있는 최시원에게 시선을 돌렸다.반보 천인!이 늙은이는 전신의 정상을 초월한 최고의 강자였다. 천상의 경지에 다다른 비범함을 넘어선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806화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

  • 군신의 귀환   제1805화

    달무는 상대방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저희 모두 안에 있는 보물을 위해 온 것 같으니 손을 잡는 게 어때요? 보물을 가진 뒤 절반씩 나누는 걸로 하죠."'보물?'설씨 가문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에 의문이 어렸다. 분명 얼음에 봉인된 사람을 깨우려고 왔다고 들었는데 상대방이 보물 이야기를 꺼내니까 말이다."보물에는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저희는 한 물건만 가지러 온 거라서요."설구는 과감하게 거절했다.'신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손을 잡기는 개뿔.'만약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방이 뒷통수를 때리면 어떡하나. 그땐 후회를 해도, 울어도 소용없을 게 뻔한데 말이다."늙은이, 좋게 말할 때 듣지 그래?" 브루언은 좋지 않은 말투로 말하며 상대방을 손 봐주기 위해 앞으로 걸어갔다.이에 달무는 그를 막으면서 웃으며 말했다."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각자의 능력에 맡기는 걸로 하죠."말을 마친 후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동굴 입구로 걸어갔다.달무가 만만한 사람이라 브루언을 말린 것이 아니라 보물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방과 싸우는 게 수지에 맞지 않다고 여겨서 그렇게 행동한 것 뿐이었다."우리도 가자!"설구는 늦게 가면 계획에 영향을 미칠까봐 얼른 앞으로 가려고 했다."잠시만요, 우선 저 펭귄들의 반응을 보죠."이에 염구준은 재빨리 제지했다. 이 말을 들은 설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대오를 이끄는 사람은 그인데,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니 말이다. 그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설웅이 서둘러 나섰다."저도 이 분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 시간을 아낀다고 해서 크게 변하는 것도 없으니 한 번 기다려보죠."미래 가주이자 족장이 하는 말이니 설구는 말을 억지로 삼키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제자리에 서서 달무 등이 펭귄 무리에게 점점 다가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길 막지 말고 저리 꺼져!" 브루언은 펭귄 한 마리를 발로 차면서 방금 전의 불만을 털어놓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방금 전

  • 군신의 귀환   제1804화

    출발하기 전에 달무 등을 한 눈 더 쳐다본 염구준은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그들이 일반인도, 탐험가도 아니라는 걸 바로 눈치챘다.달무는 기름을 들고 돌아가며 웃으면서 말했다."운이 좋네. 기름 몇 통을 챙겼으니까 말이야."사실은 아직 기름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한 이유는 누군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이 기회를 틈타 물재를 가져오기 위해서였다."굳이 이렇게 귀찮게 할 필요 있어? 그냥 다 죽이고 빼앗아 오면 되잖아."브루언은 독한 술을 마시며 대부분이 쓰는 일반적인 수법을 말했다.이에 달무는 고개를 저으며 엄숙하게 대답했다."안 돼, 방금 전 일행은 인원수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겉모습이랑 챙긴 장비만 봐도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으니까 말이야.""게다가 우리가 이번에 여기까지 온 건 임무가 있어서야. 겨우 이딴 일로 큰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되지."말을 마친 뒤 그는 지도를 꺼내 위치를 보고 노선을 살펴보기 시작했다.자신들의 대장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나머지도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다물었다. "자, 다들 충분히 쉰 것 같으니까 계속 전진하자."달무의 명령에 20여 명의 일행들이 스노모빌을 타고 끝없이 펼쳐진 눈길로 향했다.그들이 달리는 방향은 바로 설구 등이 떠난 방향이었다.계속해서 앞으로 달리고 있던 설구 등은 곧바로 뒤에서 울리는 엔진 소리를 들었다."장로님, 누군가가 따라옵니다. 방금 전에 만난 달무 일행이에요."설웅은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비록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의 방한복을 보면 달무임이 틀림없었다.'음?'상대방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설구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선 멈추고 휴식하자. 다들 경계태세에 돌입해. 저들이 뭘 하려는 건지 잘 지켜보고."누군가가 뒤를 따라잡은 이상, 우선 상대방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일행은 곧바로 멈추었고, 뒤에 있던 달무 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따라

  • 군신의 귀환   제1803화

    고수들을 데리고 가문의 주둔지로 와 적들을 물리친 그는 지금 현재 암묵적인 가주였기 때문에 설구도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어 동의하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래요, 그럼 같이 가죠. 하지만 저희는 당신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합니다.""괜찮습니다. 저희의 몸은 저희가 잘 챙길 테니 걱정 마세요."염구준은 웃으며 대답했다.'가는 도중에 날 힘들게 하지만 않으면 다행이지.'이번에 임무를 맡은 정예 부대는 가장 약한 사람도 전신경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은 장비를 점검하고는 스노모빌을 타고 설구의 인솔하에 그 신비한 곳으로 출발했다."다들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그들의 뒤에서 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크게 외쳤다.이번 임무에서 흑풍과 청목을 동시에 상대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염구준은 큰 가방 안에 구자검을 넣고 출발했다.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는 반보 천인 앞에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청목존주의 일은 그리 급하지 않았다. 미끼는 이미 던졌으니 상대방이 물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낚시를 하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넓은 눈밭에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최대시속으로 스노모빌을 탔다.제일 앞에서 달리는 설구가 마음이 급해서 빠르게 몰아서였다.그들이 달리던 중 대오에서 눈이 가장 좋은 염구준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앞에 사람이 있어요!"그의 말을 들은 설구는 집중해서 눈을 똑바로 뜨고 앞을 보았고 정말 누군가가 서 있는 걸 보았다. 그는 곧바로 경계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정신 차려. 일 벌이지 말고."이 지역은 무인 구역이기 때문에 사람이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었다.설구는 먼저 방향을 약간 바꿔서 돌아가려고 했으나 곧바로 가로막혔다."안녕하세요,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그의 길을 막은 사람이 말했다.염구준은 앞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았는데, 금발에 푸른 눈, 그리고 오똑한 코를 가지고 있는 걸 보아 서양인 같아 보였다.심지어 그들 중 한 명은 전에 천랑성호에서 한

  • 군신의 귀환   제1802화

    같은 시각에 설씨 가문 주둔지는 모닥불 파티를 연 탓에 매우 떠들썩했다.이 자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당연히 설씨 가문의 은인인 주작과 백호였다."이 술을 빌어 은인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청목의 앞잡이들을 물리칠 수 있었어요.""이건 남극 빙원의 특산물인 크릴새우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설웅이 여러분들같은 고수를 만난 건 저희 가문의 복입니다."설씨 가문 사람들도 매우 맛나게 먹었다. 이 음식들은 평소에 감독관들이나 먹는 것들이었다.사람들은 불을 에워싸고 춤을 추며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을 풀고 한껏 웃었다.설씨 가문 사람들의 열정에 주작과 백호는 적응이 되지 않아 염구준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냈으나 염구준은 웃으며 술잔을 들었을 뿐, 딱히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 속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떤 일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해야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있었다. 너무 성급하게 굴었다간 허점이 많아지게 될 테고 그럼 신분이 들키게 될 테니까 말이다.'그쪽에서 놀라서 도망치면 이 모든게 헛수고가 되버리니까 천천히 해야 해.'모두가 기뻐하고 있을 때, 오직 설씨 가문의 장로, 설구만이 염구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슬픈 눈빛을 하고서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장로님, 나쁜 녀석들이 도망갔는데 왜 안 기뻐하세요?" 그의 이상함을 눈치 챈 설웅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에휴, 다시 돌아올 겁니다.""청목존주를 처리하지 않는 이상 다시 돌아올 거예요. 무엇보다 청목존주는 반보천인의 강자입니다. 누가 이길 수 있겠어요?"설구는 장로답게 다른 사람들보다 안목이 더 좋고 생각이 더 깊었다."가문 전체가 남극 빙원이 아닌 바깥으로 옮기는 건 어떨까요?" 그의 말을 들은 설웅은 공손한 태도로 물었다."바깥으로 갈 수 있었다면 이미 이사를 갔을 겁니다. 하지만 외부에는 강적이 있어요. 만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상대방의 질문에 설구는 천천히

  • 군신의 귀환   제1801화

    사람들이 옆에서 관전하고 있기 때문에 주작은 더 빠르게 공격해 몇 분만에 개조 로봇을 부숴버렸다.이런 공격이 몸에 부담이 크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괜찮아?"한편, 설웅은 감정을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가족들에게로 달려갔다."도련님, 저희를 구하러 오신 겁니까?"설씨 가문의 사람들은 설웅을 본 후 감동에 겨워 그를 에워싸고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설웅이 자신들을 도와줄 사람들을 데려온 걸 보니 그들은 최근에 고생한 게 모두 보람차게만 느껴졌다.곧바로 그는 가문의 사람들에게 주작과 백호를 소개해주었고, 설씨 가문의 사람들은 소개를 다 들은 후 진심으로 고마워했다.염구준 등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그저 탐험가라고 하며 이곳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한 뒤 설씨 가문의 주둔지에 머물렀다.진실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설씨 가문의 사람들 중 혹여나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가 고자질을 할까봐서였다. 오랫동안 예속되어 왔으니 그런 사람이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한편, 눈밭에서 풀려난 감독관은 다른 광산까지 미친듯이 달려갔다. "너희 우두머리를 만나야겠으니 빨리 소식을 알려!""백어, 뭘 이렇게 급해해? 도망온 사람처럼 말이야."그를 본 이곳의 감독관이 농담하듯 말했다. 두 광산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평소에 서로 왔다갔다하며 잘 알고 지냈다."백씨 가문의 주둔지에 있던 광산이 침략 당해서 보고해야 해. 너희 우두머리는 어디있지?" 백어는 벌벌 떨면서 큰 소리로 물었다.청목 조직은 등급이 삼엄해서 그의 신분으로는 본부와 연락할 수가 없었다."뭐라고?"이 말을 들은 몇몇 감독관들은 입꼬리가 내려가더니 크게 놀라했다.남극 빙원에서 감히 청목 조직과 맞서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조직의 사람들을 죽이는 건 더더욱 상상치도 못할 일이었다."얼른 따라와!" 이곳의 감독관은 더 이상 질질 끌지 않고 서둘러 길을 안내했다.이렇게 큰 일을 지체해서는 안되었다.그 후 백어는 우두머리에게 보고했고, 우두머리는 본부에 보고했

  • 군신의 귀환   제1800화

    펑! 펑!전신지상 고수의 공격은 강력했다.주작은 마치 썩어빠진 나무를 자르듯 개조 로봇들을 하나씩 물리쳤다.이 실력이라면 고철덩어리도 자를 것 같았다.상대방의 실력을 보고 담당자가 인상을 찌푸리더니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개조 로봇에게 명령을 내렸다.“꺽다리. 저년을 죽여!”꺽다리는 최고 병기였다.“접수.”개조 로봇은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주작과 주먹다짐을 벌였다.쿵!쌍방의 실력은 비슷해서 한 번 치고 뒤로 물러났다.전신지상의 개조 로봇이었다.개조 로봇은 잠시 부품들을 재정비하더니 다시 공격을 퍼부었다.목표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매서운 공격이 다가올 때마다 주작은 피할 수 없어서 끝까지 맞서는 수밖에 없었다.한동안 쌍방은 치고 박고 해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뭐 하는 거야? 가서 설웅을 죽여.”담당자가 다시 명령을 내렸다.개조 로봇은 맷집이 세고 마모에 강하며 보험도 들어줄 필요가 없어서 좋았지만 딱 한 가지 단점 융통성이 없었다.탁탁!명령이 떨어지자 나머지 개조 로봇들이 설웅을 향해 돌진했다.한 켠에서 주작이 우세를 차지했지만 그를 보호할 여력이 없었다.부릉부릉!위급한 순간, 마침 스노우모빌의 요란한 소리가 울리며 백호가 현장에 나타났다.그는 스노우모빌을 세우기 전에 몸을 날려 개조 로봇을 폐철로 만들었다.또 전신지상의 고수가 나타나자 담당자는 골치가 아팠다.조직에서 전신지상인 로봇을 한 대만 주어서 어떻게 막아내야 할지 속수무책이었다.5분도 안 되어서 개조 로봇들이 모두 부품이 되어 바닥에 흩어졌다.“이봐. 나랑 좀 놀자.”백호가 담당자에게 말을 건넸다.단진 무성의 실력이라면 어느 정도 싸울만했다.“다들 뛰어!”담장자가 말하는 동시에 부하들이 바로 도망쳤다.“컥!”그런데 얼마 뛰지 못하고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눈앞이 아찔했다.고개를 숙여 보았더니 가슴에 피가 묻은 손바닥이 뚫고 나온 것이다.백호는 손칼 하나로 그를 황천길로 보냈다.휙!그는 손에 묻은 피를 휙휙 털어내고는 다

  • 군신의 귀환   제1799화

    이번에 가족을 구하지 않으면 여기서 죽어야 할 것이다.“우리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어요.”주작이 보고했다.“알았어. 먼저 상황을 살펴보고 있어. 우리도 곧 도착해.”뒤에서 염구준이 지시를 내리고 위치를 파악했다.10 킬로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전속으로 달린다면 금방이면 도착한다.“일단 가서 보자.”주작도 스노우모빌에서 내렸다.두 사람은 눈 위에 엎드려 포복으로 가장 높은 곳으로 기어갔다.그리고 고개를 쏙 내밀어 전방을 살펴봤다.설웅이 말한 주둔지는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 광산 같았다.그가 집이 맞다고 우기지 않았다면 잘못 왔다고 착각했을 것이다.광활한 광산에서 욕소리가 유난히 똑똑히 들렸다.퍽!“당장 일어나, 아니면 때려죽인다.”“흑흑. 제발 그만하세요. 할아버지가 버티지 못해요.”한 소녀가 노인을 보호하며 애원했다.바닥에 엎드린 노인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방한복이 피에 흠뻑 젖었다.“차라리 잘 됐지. 버티지 못하면 바로 뒷산에 던져.”현장 감독 담당자가 채찍을 흔들며 쏘아붙였다.그들은 사람이 죽어도 신경 쓰지 않았다.“안 돼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소녀는 흐느끼면서 애원했다.퍽!“하하하. 꺼져! 일하는 데 방해하지 마.”담당자는 소녀에게 채찍을 휘두르며 미친듯이 웃었다.그래도 소녀는 노인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멀리서 그 장면을 보던 설웅이 이를 갈며 눈물을 글썽이더니 벌떡 일어서서 소리질렀다.“때리지 마! 나한테 덤벼!”얻어 맞던 소녀는 바로 설웅의 친여동생이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주작은 욕을 퍼붓고 싶은 걸 가까스로 참았다.“우리 들통났어요. 전방에서 몰려오고 있는데 어떡할까요?”주작이 바로 보고했다.“그럼 싸우는 수밖에 없지.”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백호 가서 지원해. 나머지는 나한테로 와.”전신지상 고수 두 명이 나서면 충분하니 반천인 고수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염구준은 일찍 정체가 드러나는 게 싫어서 모든 사람에게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설씨 가문 개똥에도 쓸모없는 도련

  • 군신의 귀환   제1798화

    “…”우두머리는 너무 아파 소리도 못내고 두 손으로 소중이를 감쌌다. 어엿한 무성지상 고수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안타깝지 그지없었다.그것도 여자에게 홀려서 소중이까지 망가져버렸다.“저년을 쳐라!”나머지 부하들은 그제야 반응하고 우르르 쓸어왔다.방심한 탓에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하. 다 쓸어와도 소용없어.”주작은 가볍게 웃음을 치며 전력으로 맞섰다.“젠장, 저년 실력을 감추고 있었어. 적어도 전신 경지야. 얼른 튀어!”누가 소리를 지르자 일행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주작은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전부 쓰러트렸다.염구준이 한 놈이라도 살려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전부 죽였을 것이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어? 본거지는 어디야?”주작은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고 은밀하게 말을 돌렸다.첫 번째 질문은 가짜이고 두 번째가 진짜 목적이었다.“청…”펑펑!잔뜩 겁을 먹은 부하가 말하려고 할 때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미행하던 일행이 전부 죽었다.주작은 경계심을 놓치지 않고 설웅 곁으로 다가가 전신 영역으로 총알을 받아냈다.이 정도 공격으로 그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저격수가 1킬로미터 밖에 있습니다.”설웅을 보호해야 해서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도착했어.”마침 염구준이 저격수 뒤에 나타났다.첫 총성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 간 것이다.“언제 왔어?”저격수는 뒤에서 말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퍽!염구준은 기운으로 저격수를 밀쳐내고 평가를 내렸다.“방금 도착했지. 사격은 봐줄만했는데 자아 보호 실력은 엉망이네.”“아악!”저격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더니 비틀거리면서 비수를 꺼냈다.“넌 뭐야?”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갔다.“협조하지 않으면 바로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이지.”“꿈 깨!”저격수는 비수를 들고 죽을 각오로 공격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염구준은 허공에 주먹을 날려 그 자리에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