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3화

Author: 김원호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1-10 14:56:02
“그런데 아까 듣기로는 중해그룹이랑 DH그룹이 비즈니스 쪽으로 오랫동안 협업해 온 사이라던데요. 그러면 조성훈은 주세호를 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계속 연기를 한다면 무조건 들킬 것 같아요.”

“들키면 우린 진짜 끝이에요!”

소채은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구주씨, 아니면 우리 지금 같이 도망가요!”

‘지금?’

윤구주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지금! 원래 이 일은 구주 씨랑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우리가 들키게 되면 구주 씨가 난감해질 뿐만 아니라 골치 아픈 일들만 가득할 거예요!”

“말 좀 들어요! 빨리! 가요!”

소채은은 윤구주를 끌어당기면서 말했다.

하지만 윤구주는 전혀 갈 생각이 없었다.

“내가 말했잖아요. 내가 있으니깐 걱정 말라고!”

“하지만...”

소채은이 더 말하려고 하는 순간 천희수와 소청하가 걸어 들어왔다.

“채은아, 무슨 재밌는 이야기 하고 있어?”

소채은은 천희수와 소청하를 보자 머쓱하며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별거 아니에요. 저희 그냥 장난치고 있었어요.”

윤구주가 먼저 말을 꺼내자 소청하는 더 캐묻지 않았다.

“그래요.”

소채은의 집.

소채은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한편 윤구주는 너무 덤덤하게 앉아 있었다. 자기가 진짜 강성 제일 갑부인 주세호의 수양아들이 된 듯 마냥 여유로워 보였다.

“기억을 잃은 거야 아니면 머리를 다친 거야?”

“연기만 해라고 했지 진짜가 되어달라는 건 아닌데?”

“어이가 없어!”

소채은은 답답하기 그지없었으나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뻔뻔하게 계속 연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

차들이 붐비는 거리.

고급차 몇 대가 소천홍 부자 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아버지, 성훈 도련님, 제가 알아봤는데요. 강성 제일 갑부 주세훈은 수양아들을 둔적이 없어요. 주성훈은 딸만 한 명 있는데 이름은 주안나라고 쭉 외국에 있다가 작년에 한국으로 들어왔대요.”

“그러니깐 소채은이 말한 거는 다 거짓말이에요!”

소진은 소천홍과 조성훈에게 말했다.

“참! 어디서 수작을 부려? 왠지 이상하다 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구주, 왕의 귀환   제34화

    “소채은, 그리고 그 개자식 딱 기다려! 나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오늘 제대로 보여주겠어!”그리고 한참 후 줄을 지은 고급차들이 차례대로 소채은의 집 앞에 멈춰 섰다.차문이 열리자 정장 차림을 한 조씨 가문 경호원들이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조성훈과 소천홍이랑 나머지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들 뒤에 서있는 제임스의 광기 어른 눈빛은 오늘따라 더 무서워 보였다.“성훈 도련님, 안으로 드시지요.”“채은이와 그 개자식이 바로 안에 있어요!”소천홍은 길을 안내하면서 조성훈의 뒤를 따라 걸어 들어갔다.조성훈은 시가를 던지고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소씨 저택.소채은, 윤구주, 그리고 천희수와 소청하도 모두 거실에 모여 있었다.이때 경호원들이 집으로 쳐들어왔다.그 모습을 본 천희수와 소청하는 의자에서 일어나 의아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소채은도 놀라움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런데 윤구주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여유롭게 앉아서 방금 우려낸 보이차를 마시고 있었다.“소채은, 나와!”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그러더니 소천홍, 소진, 그리고 중해그룹 조성훈이 집안으로 걸어 들어왔다.“형님... 형님이 어쩐 일로?”소청하는 소천홍을 보자 물었고 소천홍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청하야, 나를 원망하지 말고 잘 들어. 이건 다 네 딸이 한 짓 때문이야!”“이 계집애가 우리 성훈 도련님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 망나니 같은 남자를 우리 소씨 가문에 데려와? 참! 집안이 돌아가는 꼴을 봐봐. 대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해?”소청하는 황급히 대답했다.“당연히 형님의 말을 들어야죠.”“그런데 왜 이런 애를 우리 집에 데려와? 우리 소씨 집안은 개나 소나 다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야?”소천홍은 화를 내며 물었다.“형님...”소청하가 변명하려고 하는 순간 소채은이 말을 가로챘다.“큰 아버지, 말씀을 똑바로 하셔야죠? 누가 개고 누가 소인데요?”“계집애야! 내가 누굴 말하는지 너는 알 것

    Last Updated : 2024-01-10
  • 구주, 왕의 귀환   제35화

    소채은도 당황했지만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이건 처음부터 소채은과 윤구주가 지은 거짓말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소천홍 부자가 이렇게 빨리 주세호의 족보를 조사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심지어 꽤나 많은 돈을 써가면서 까지 수양아들의 여부를 조사하려고 했다.이미 엎질러진 물인 상황에 소채은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얘 봐라. 빨리 말 안 해! 도대체 누구냐고?”소청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소채은을 보면서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청하야, 채은이가 말하지 않으면 내가 대신 말해줄게!”“내가 이미 사람을 시켜서 다 알아봤어. 아쉽게도 저기 앉아있는 저분은 강성 제일 갑부 DH그룹 주세호의 수양아들이 아니야. 주세호밑에는 딸만 한 명이 있다고 하네.”소천홍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이 말을 듣고 난 소청하와 천희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특히 천희수는 다리가 풀려서 털썩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소청하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고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었다.“계집애! 쟤가 주세호의 수양아들이 아니라고? 얘가 아주 남자에 눈이 돌아서 엄마 아빠를 속여?”소채은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소채은이 인정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저는 주세호의 수양아들이 아니에요.”“그리고 이 일은 은채 씨랑 아무 관련이 없어요.”윤구주는 우렁찬 목소리로 말하며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윤구주는 소채은 앞에 까지 걸어와 소채은을 뒤로 보호하듯이 숨겼다.이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윤구주에게로 집중됐다.윤구주가 주세호의 아들이 아니라는 걸 직접 인정까지 했기 때문에 소청하는 더 이상 화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계집애! 나를 속여?”“그것도 쟤랑?”“확... 확... 확 때려 부 쉴 거야!”소청하가 손을 들려고 하자 소채은 앞에 서있던 윤구주가 말했다.“아버님, 진정하세요. 제가 비록 주세호의 수양아들이 아니지만 제가 소씨 가문의 부귀영화를 책임질 거예요!”“하하하하!”윤구주의 말

    Last Updated : 2024-01-10
  • 구주, 왕의 귀환   제36화

    “오늘부터 저만 믿으세요. 누구도 은채 씨를 괴롭히고 이용하지 않게 할 자신 있어요.”“저만 믿으신다면 지금부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드릴게요.”“영원히!”‘뭐지 얘? 완전 다른 사람 같은데?’윤구주의 반짝이는 눈, 조각 같은 얼굴 그리고 카리스마까지 어우러져 마치 한 나라의 군주같은 아우리를 뿜어냈다.그리고 윤구주가 방금 했던 말은 소채은이 지금까지 들어봤던 말들 중에서 제일 달콤한 말이었다.“채은 씨,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물을게요. 저를 믿어요? 저의 손을 잡을 건가요?”윤구주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말이 끝나자마자 윤구주는 손을 내밀었고 그 손을 보면서 소채은은 많은 생각에 잠겼다.소채은에게는 어릴 적부터 이런 말을 해주는 남자가 없었고 자기를 잘 대해 주겠다고 맹세하는 사람도 없었다.하지만...‘윤구주는 기억을 잃은 사람이잖아! 나한테는 그저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낯선 사람이잖아! 도대체 누군데? 뭐 하는 사람인데?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도 모르는데?’소채은은 윤구주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지만 윤구주가 자기를 바라보는 그윽한 시선에는 왠지 모를 안점감이 있었다. 그 순간, 소채은의 마음은 흔들기 시작했다.운명일 수도 있고 충동일 수도 있고 또 가족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멀뚱 거리던 소채은은 끝내 윤구주의 손을 잡았다!두 손이 맞닿은 순간 윤구주는 웃었다.소채은의 얇고 고운 손을 꼭 잡고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소채은, 지금부터 넌 내 여자야.”“절대 네가 억울해하지 않게 그리고 누구도 너를 함부로 대하지 않게 내가 널 지켜줄 거야.”“널 건드리는 사람은 내가 다 죽일 거야!”“그게 신이든 사람이든 귀신이든 모두 죽일 거야.”윤구주의 말을 들은 소청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이 계집애! 미쳤어?”“이 거짓말쟁이랑 같이 있겠다고?”천희수는 심지어 울면서 말했다.“채은아!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 쟤가 너를 속인 것도 모자라 지금

    Last Updated : 2024-01-10
  • 구주, 왕의 귀환   제37화

    무섭게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보면서 소채은은 무서움에 입을 틀어막았다.하지만 윤구주는 당황하지도 않고 썩소를 짓더니 발로 바닥을 힘껏 내디뎠다. 그러자 바닥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되었다.신비한 기류가 파도처럼 밀려오다가 또다시 사면팔방으로 흩어졌다.“아아아아!”윤구주를 향해 달려가던 경호원들은 신음소리와 함께 모두 날려갔고 그 충격으로 인해 누구도 일어설 수 없었다.이 모습을 보던 소천홍은 충격에 빠졌다.‘헐! 이 사람 뭐지? 아니! 사람이 맞아? ’뒤에 서있던 조성훈의 얼굴색도 어두워졌다.“누가 나를 또 막을 거야?”윤구주는 한 나라의 제왕인 듯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조성훈이 갑자기 걸어 나오면서 말했다.“어이! 이 새끼가 나를 기억하려나? 모르겠네.”윤구주는 조성훈을 슬쩍 바라봤다.“내 여자랑 잤어? 그리고 지금은 아예 데려가자고?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를 아주 쉽게 보네!”“똑바로 말할게. 오늘 살아서 여기를 떠날 생각 하지 마!”“제임스!”조성훈은 큰 소리로 제임스를 불렀다.쾅!얼굴에 칼자국이 선명한 190센티미터 덩치의 제임스가 조성훈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제임스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당장이라도 사람을 죽을 것 같은 매서운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봤다.“제임스, 네가 우리 집에 온 지도 삼 년이 됐네. 오늘 그동안의 은혜를 보답할 때가 된 것 같구나!”“저 새끼 손발을 부수고 엎드려 절하게 만들어!”오래 동안 이 바닥에서 피 비린내를 맡고 자란 제임스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제임스는 덤덤하게 대답했다.“네. 도련님!”그리고 성큼성큼 윤구주에게로 걸어갔다.샥!제임스는 많은 사람의 목숨이 오고 갔던 그 칼을 집어 들었다.칼등에는 마른 피자국들이 선명했다.“우리 도련님이 네 손발을 원하시는데 네가 직접 움직일래? 아니면 내가 손 써 줄까?”제임스는 음흉하게 웃었다.윤구주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내 두 손 두 발을 원하신다? 그러면 직접 와서 가져가!”“그래!”제임스는 눈

    Last Updated : 2024-01-10
  • 구주, 왕의 귀환   제38화

    제임스의 다른 쪽 팔이 부러지는 소리가 또 들려왔다.몇 초 안 되는 사이에 많은 일이 벌어졌다.한때 이 바닥을 휩쓸며 십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임스의 두 팔은 모두 부러졌다!이 모습을 바라본 조성훈은 무서움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그리고 소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하지만 윤구주는 덤덤하게 말했다.“내 손발을 가져가고 싶다며?”“좋아!”“그럼 두 손은 이미 줬고 이젠 두발 차례이지!”말이 끝나자마자 눈 깜짝할 사이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조성훈 앞으로 날아가 떨어졌다.바로 제임스였다.두 손 두 발을 모두 못쓰게 된 제임스는 고통스러워하며 소리를 질렀다.한때 이 바닥을 휩쓸었던 일인자이자 조성훈이 가장 아끼는 일 번 타자가 이렇게 두 손 두 발을 못쓰게 된 채 조성훈 앞에 누워있다.조성훈은 이런 상황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충격이 가시지 않은 조성훈은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을 쳤다.윤구주는 조성훈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이젠 네 차례야!”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조성훈에게로 다가갔다.조성훈은 당황했다!“너... 너... 함부로 하지 마!”“나는 조성훈이야! 우리 아버지는 중해그룹 대표이고. 네가 내 털끝 하나 다쳤다간 우리 집에서 너를...”조성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구주는 조성훈을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아까 그렇게 내 손발을 부러뜨리고 엎드려 절하라고 큰소리를 치더니. 이젠 네 차례야!”윤구주가 손에 힘을 주는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중해 그룹 도련님인 조성훈이 죽은 개처럼 윤구주 앞에 엎드려 있었다. 조성훈은 무릎이 부서지는 아픔에 눈물 코물을 흘리면서 괴로워했다.“한 번만 말할게. 잘 들어!”“살려주세요라고 해봐!”“아니면 널 죽일 거야!”윤구주는 조성훈의 머리를 밟으면서 말했다.위풍당당하던 중해 그룹 도련님이 이렇게 머리를 땅에 박은채 비참하게 말했다.“제... 제... 발 살려주세요!”그제야 윤구주가 말했다.“그래도 눈치가 있는 걸 봐서 오늘은 살려

    Last Updated : 2024-01-10
  • 구주, 왕의 귀환   제39화

    가출! 사기! 구타! 부모님이랑 손절. 소채은은 자기와 아무런 관련도 없을 단어일 줄 알았는데 오늘 모두 체험하게 되었다. 그것도 오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 모든 일들이 벌어졌다.차에 올라타 집을 떠나려고 하는 순간 소채은은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놀라움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윤구주는 옆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걱정스럽게 소채은을 바라봤다.이 모든 걸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윤구주도 알기에 묵묵히 지켜만 봤다.둘은 스카이 가든으로 돌아왔다.문이 열리는 순간 소채은은 긴장이 풀렸는지 눈앞이 까맣게 보이더니 갑자기 쓰러졌다.윤구주는 얼른 소채은을 안고 괜찮은지 살펴보았다.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다행이다. 충격을 받아서 잠시 기절한 것 같네!”소채은을 침대에 눕히고 윤구주는 자신의 내력을 소채은에게 옮겨주며 묵묵히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침대 위에서.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는지 소채은의 얼굴은 불그스레 생기를 띠였다.아기 피부 같은 얼굴에 지워지지 않은 눈물 자국이 유난히 눈에 띄였다.소채은은 사진처럼 아름다운 이목구비에 앵두 같은 입술 그리고 귀여움까지 더해져 그녀를 바라보는 윤구주의 심장은 쿵쾅거렸다.윤구주는 그렇게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봤다.권력의 상징인 구주왕으로써 수많은 여자를 봤지만 소채은만큼 윤구주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사람은 여태까지 없었다.그리고 소채은은 윤구주 신분도 모르고 기억을 잃은 자동차 수리원으로 알고 있는 것조차 귀여워 보였다.이런 생각을 하면서 윤구주는 피씩 웃었다.하지만 소채은의 지독한 친척들과 이기적인 부모님들 그리고 소채은을 괴롭혔던 사람들 생각만 하면 윤구주는 이를 갈았다.“바보야, 날 믿어. 지금부터 내가 널 지킬게!”윤구주는 혼자 중얼거렸다.시간은 똑딱똑딱 지나 벌써 해가 졌다. 이때 소채은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깨났어?”소채은이 눈을 뜨자 윤구주가 기뻐하며 물었다.소채은은 두리번 대다가 낯선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인식하고 깜짝 놀라면서 옷부

    Last Updated : 2024-01-10
  • 구주, 왕의 귀환   제40화

    그리고 윤구주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어떡해! 어떡해! 이번에는 진짜로 끝이야!”“다 너 때문에 이런 거야! 왜 가라고 할 때 안 갔어? 지금 거짓말인 게 들켰을 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 아빠까지 나를 버렸어!”“아아아아!”“어떡해! 나 이제 어떡해!”소채은은 말하다가 또 울기 시작했다.윤구주는 얼른 소채은을 위로하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너를 챙겨준다니깐!”“기억도 잃은 사람이 무슨 능력으로 나를 챙겨?”“미쳤다. 진짜! 내가 왜 이런 놈이랑 가출했지? 그리고 네 손까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손을 잡았어!”윤구주는 소채은이 한참 울고 난 후 말했다.“혹시 나랑 같이 나온 걸 후회하는 건 아니지? 지금 후회해도 늦지 않았어.”후회한다고 말할 줄 알았던 소은채가 갑자기 쿠션을 던지면서 말했다.“후회하긴 뭘 후회해! 저기 윤구주씨! 나를 불러내놓고 챙겨주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지. 안 그래?”“네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네 기억이 돌아오든 말든.”“나는 이제 엄마 아빠도 그리고 모든 걸 잃었으니깐 너까지 날 버리면 안 돼!”“흑흑...”소채은 또다시 울기 시작했다.윤구주는 소채은의 말을 듣자 환하게 웃었다.‘바보! 후회한 거 아니구나!’“네가 후회하지 않는다면 나는 널 버리지 않는다는 약속을 꼭 지킬 거야!”윤구주의 다짐을 듣고 소채은 반신반의하면서 말했다.“이런 말 다른 여자한테도 해봤지? 내가 이 말에 홀려서 넘어간 거 보면 많이 해본 솜씨네. 네가 잘생기지만 않았어도, 누가 네 손을 잡아!”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웃어? 나를 불러내서 뭐 하자는 거야?”소채은이 계속 묻자 윤구주는 입을 틀어막았다.그 모습을 본 소채은은 만족한 듯 말했다.“흥! 이제 좀 마음에 드는군!”소채은은 허리에 손을 얹고 침대 위에서 뛰어 내려왔다.“따라와! 일단 우리 서로 똑바로 말해 보자.”윤구주는 소채은을 따라 거실로 걸어 나왔다.두 사람이 거실에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은 묘하게 웃겨 보였다.“지

    Last Updated : 2024-01-10
  • 구주, 왕의 귀환   제41화

    윤구주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바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소채은을 만지고 괴롭힌다고? 구주왕 윤구주가 그럴 사람이 아니지!’하지만 소채은은 진실을 모르기 때문에 허리에 손을 짚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앞으로 집에서든 밖에서든 내가 하는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해. 나한테 상처 줘도 안되고 욕해도 안돼!”“맞다!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앞으로 같이 있게 되면 다른 여자한테 잘해주면 안 돼! 그러면 나한테는 너무나 큰 상처가 될 거야! 나는 너를 위해 모든 걸 포기해서 지금 아무도 곁에 없는데!”소채은은 말하다가 또 울기 시작했다.귀엽고 엉뚱한 소채은을 보면서 윤구주는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했다.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래! 다 네가 말하는 대로 할게!”“진짜?”윤구주가 흔쾌히 대답하는 걸 보면서 소채은은 울음을 그쳤다.“진짜!”윤구주는 사랑스럽게 대답했다.“헤헷! 바로 그거지! 내가 사람을 잘못본 게 아니네!”소채은은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너무 오래 울었던 탓에 눈이 팅팅 부어오른 소채은은 더 귀여워 보였다.이런 소채은을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설레지 않았던 윤구주의 마음은 다시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솔직히 말하면 소채은의 비주얼과 몸매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게 아니면 중해그룹 조성훈이 이 처럼 소채은한테 집착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머리가...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힘들었다.윤구주는 소채은의 아름다운 얼굴을 넋을 잃고 바라보자 소채은은 물었다.“저기 기억상실증 윤구주씨! 왜 그렇게 나를 쳐다봐?”“예뻐서!’“쳇!”“장난치지 마. 지금 기분 더럽게 나쁜데 네가 계속 장난치면 가만 안 둘 거야!”소채은은 귀찮은 척하였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좋아서 얼굴이 불그스레 해졌다.“근데 고마워!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됐던 오늘은 참 고마웠어!”“나를 난감한 상황에서 몇 번이나 구해준 것도 그리고 조성훈 그 새끼를 처리해 준 것도 다 고마워!”“비록 지금 우리 엄마

    Last Updated : 2024-01-10

Latest chapter

  • 구주, 왕의 귀환   제1462화

    “방금 뭐라고 했어?”세나미는 파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네가 무고한 유목민들을 풀어주는 걸 보지 못했더라면 난 일찌감치 너희를 전부 다 죽였을 거야.”윤구주가 다시 말했다.세나미는 그 말을 듣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설마... 두 시간 전쯤 우리 주변에 있던 게 당신이었나?”윤구주는 호탕하게 웃었다.“드디어 조금 똑똑해졌네.”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설국인들 모두 넋이 나갔다.예전에 세나미의 북극 늑대가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을 때 설국 제사장과 광전사들은 세나미가 너무 의심 많은 성격이라 근처에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라고 여겼다.그러나 윤구주가 그들의 앞에서 그 얘기를 언급하자 다들 깜짝 놀랐다.“이... 이럴 수가... 우리는 무려 80여 킬로미터의 길을 걸었는데, 어떻게 당시에 근처에 있었다는 거지?”한 제사장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벌레만도 못한 놈들, 내가 원한다면 아무리 먼 곳에 있는 것도 난 다 볼 수 있어!”설국인들은 윤구주의 신념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 못했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제사장들은 다시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세나미가 갑자기 말했다.“설마 전설 속 유체 이탈의 경지에 오른 건가?”“유체 이탈이요?”제사장은 세나미를 바라보았다.“맞아. 우리 선생님께서는 능력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유체 이탈이 가능해서 백 리 밖으로도 갈 수 있다고 하셨어.”세나미는 중얼거리며 말했다.그녀가 선생님을 언급하자 그 자리에 있던 제사장들은 모두 흠칫했다.세나미의 선생님이 설국 광명 신전의 제1 대신관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젠장, 저 자식 정말로 화진의 절정 강자인가 보네요!”다룬 제사장이 소리쳤다.절정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드리워졌다.그러나 윤구주는 오히려 웃었다.“설국 놈들 정말 너무 약하네. 절정 따위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야.”윤구주의 말을 들은 설국인들은 전부 분노

  • 구주, 왕의 귀환   제1461화

    “다들 물러나. 당신들은 이 화진 사람의 상대가 되지 않아.”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는 검을 뽑은 뒤 호통을 쳤고, 남아있는 광전사들과 제사장들은 세나미의 말을 듣고 뒤로 물러났다.세나미는 검을 꼭 쥐고 싸늘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오늘 당신의 상대는 나야.”세나미가 말을 마치자마자 두 장검에서 갑자기 기묘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한눈에 봐도 평범한 물건은 아니었다.설국 군신인 세나미의 두 검이 반짝이는 순간, 그녀의 몸에서 절정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윤구주는 덤덤한 눈길로 세나미를 바라보더니 차갑게 웃었다.“겨우 네가?”세나미는 윤구주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걸 알고는 코웃음을 쳤다.곧이어 은색 갑옷을 입은 설국 군신 세나미는 훌쩍 뛰어올랐고 동시에 그녀가 쥐고 있던 두 장검에서 무시무시한 불꽃이 눈부시게 뿜어져 나왔다.“염도결!”세나미가 외치자 두 검에서 일그러진 화염이 순식간에 길게 뿜어져 나왔다.검은 섬뜩하게 빛나면서 뜨거운 화염과 함께 윤구주를 베려고 했다.역시나 설국의 군신다웠다.그녀의 공격은 화진의 절정 삼중천의 강자와 맞먹을 정도였다.특히 그녀가 들고 있는 핏빛의 검은 보기 드문 보물이었다.핏빛의 검이 뜨거운 화염과 함께 허공에서 내려와 윤구주를 공격하려고 했다.그러나 윤구주는 그녀가 안중에도 없었다.비록 세나미의 실력은 절정 삼중천과 엇비슷한 정도였지만 사상이나 오악, 육도 수준의 절정 강자도 윤구주 앞에서는 맥을 못 췄으니 세나미는 말할 것도 없었다.검이 날아오는데도 윤구주는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살짝 튕겼고 쿵 소리와 함께 금색 빛줄기 두 개가 세나미의 장검을 공격하며 쾅쾅 소리를 냈다.세나미는 윤구주의 공격에 충격을 받고 허공에서 날아갔다.그렇게 수십 미터쯤 물러나서야 그녀는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착지할 수 있었다.지면이 쩌적 소리를 내면서 갈라졌다.검을 쥔 세나미의 두 손이 떨리고 있었다. 뼈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손목에서 전해졌고, 정령 같은 그녀의 아름다운 얼

  • 구주, 왕의 귀환   제1460화

    윤구주가 단칼에 수많은 광전사들을 죽이자 다룬 제사장뿐만 아니라 세나미 역시 표정이 어두워졌다.윤구주가 이렇게 강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다들 조심해! 이 건방진 놈은 신급 경지인 것 같아!”다룬 제사장이 외쳤다.신급 경지라는 말에 광전사들은 더는 방심할 수 없었다.그들은 곧바로 입으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주문을 읊자 그들의 피부에서 빛이 나면서 곧 동공에서 야수와도 같은 난폭함이 날뛰기 시작했다.그것은 설국의 유명한 수화술이었다.수화라는 것은 광전사들로 하여금 야수처럼 변하게 하는 술법이었다. 그들은 수화를 통해 야수와도 같은 힘과 속도를 가지게 되고 공격력도 한 배 더 증가하게 된다.“죽이자!”수화를 한 광전사들은 다시금 윤구주를 향해 덤벼들었다.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윤구주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윤구주는 또 한 번 손가락으로 검을 만들었고 무시무시한 검기가 다시 한번 광전사들을 공격했다. 그가 매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여러 명의 광전사들의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처절한 비명과 앓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윤구주는 자신에게 덤비는 자들을 모두 죽였다.설국 병사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연민이 전혀 없었다.그들이 먼저 죽음을 자초했기 때문이다.감히 화진의 영토를 침범하다니?게다가 화진의 백성들을 괴롭히다니?그런 자들이 죽지 않으면 누가 죽어야 한단 말인가?잠시 뒤 백여 명의 설국 광전사들이 윤구주의 검에 목숨을 잃었다.새하얗던 눈밭은 이미 핏빛으로 물들었고 시체는 산더미처럼 쌓였다.“젠장! 저 화진 놈 너무 강해요! 우리가 같이 덤벼야 해요!”다룬 제사장이 입을 열었고 다른 네 명의 제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갑시다!”다섯 명은 빠르게 움직여 전투에 참여했다.설국 제사장은 화진의 술법 수련자들과 비슷했다.그들은 술법을 수련하여 여러 가지 신통한 술법을 부렸다.다섯 명의 제사장은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들었다. 순간 쿵 소리와 함께 잿빛 하늘에 검은 소용돌이가 생겼다.소용돌이가 생기자 다룬 제사장이

  • 구주, 왕의 귀환   제1459화

    ‘뭐라고? 4,000여 명의 설국 전사들을 죽였다고?’윤구주의 말을 들은 순간 다룬 제사장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물었다.“설마... 네가 우리 설국의 진영 다섯 개를 전부 파괴했다는 거야?”“그래!”윤구주는 패기 넘치게 인정했다.“그... 그... 그게 가능해? 어떻게 혼자서 우리의 수많은 설국 정예군들을 죽일 수 있지?”다룬 제사장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말했다.“흥, 벌레만도 못한 설국. 당시 낭파산 전투에서 설국의 백만 정예군이 우리 화진 병사들의 손에 죽었다. 그러니 겨우 4,000명은 아무것도 아니지.”윤구주의 말에 검은색 망토를 입은 다룬 제사장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수염까지 덜덜 떨렸다.“이 건방진 놈! 감히 우리 설국 땅에서 이토록 횡포를 부리다니, 죽고 싶은가 보구나!”6년 전의 낭파산 전투는 설국의 가장 큰 치욕이었다.특히 당시 윤구주는 혼자서 검 하나를 들고 설국 수도까지 쳐들어와 설국의 문무백관들 앞에서 전임 설국 국주를 단칼에 죽였었다.마지막에 국제중재 센터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설국이 토지를 할양하고 배상금을 내지 않았더라면 설국은 아마 6년 전 멸망했을 것이다.그런데 윤구주가 그러한 과거를 언급했으니 설국 제사장인 다룬은 당연히 참을 수가 없었다.다룬 제사장이 윤구주를 공격하려는데 붉은색 머리카락에 정교한 갑옷을 입은 세나미가 결국 나섰다.“다룬 제사장, 물러나!”다룬 제사장은 내키지 않는 얼굴로 윤구주를 힐끗 바라보더니 소매를 휘날리면서 뒤로 물러났다.다룬 제사장이 물러나자 세나미는 그제야 파란 눈동자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묻지. 당신은 대체 누구지? 무엇 때문에 우리 설국 병영에 쳐들어와서 우리 병사들을 죽인 거야?”“그들 모두 죽어 마땅한 놈들이니까!”윤구주는 당당하게 대꾸했다.“빌어먹을! 내가 당신을 죽이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 거야?”세나미도 윤구주가 너무 건방지다고 생각했다.“세나미 아가씨, 저 화진의 건방진 놈을 죽입시다!”“맞아요, 세나미 아가씨

  • 구주, 왕의 귀환   제1458화

    설국의 군신인 세나미가 명령을 내릴 때, 설산 꼭대기에 가부좌를 틀고 있던 윤구주는 천천히 두 눈을 떴다.“드디어 왔네.”그는 그렇게 말한 뒤 갑자기 합장을 했고, 반경 백여 리의 천지 원기가 모두 그의 몸에 흡수되었다.천지 원기를 모두 흡수한 뒤 윤구주는 그 자리에서 쿵 일어났다.“저것 봐요! 저 자식이 일어났어요! 우리를 발견한 걸까요?”“제기랄, 당장 잡아야 해요! 도망치게 놔두면 안 돼요!”산 아래, 세나미가 이끌고 온 광전사 부대는 윤구주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그가 도망칠 거라고 예상했다.그러나 그들이 말을 마치자마자 윤구주는 빠르게 움직여서 높은 설산 위에서 내려와 바닥에 착지했다.쿵!그의 두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대지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그 광경에 설국의 광전사들 모두 충격에 빠졌다.그들은 오랫동안 전쟁터를 누볐고 또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광전사였지만, 윤구주가 높은 설산 위에서 그대로 뛰어내려서 그들 앞에 착지하는 순간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윤구주의 잘생긴 얼굴이 그들 앞에 나타났을 때 붉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의 싸늘한 시선이 그에게 닿았다.세나미의 뒤에 있던 북극 늑대는 으르렁대면서 발톱으로 바닥을 긁었다.마치 언제든 윤구주를 공격할 듯이 말이다.“드디어 왔네.”윤구주는 천천히 말하더니 시선을 들며 번뜩이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윤구주가 그렇게 얘기하자 설국의 광전사들은 또 한 번 당황했다.“말투를 들어보니 화진 사람이에요!”“빌어먹을, 화진 사람이 왜 우리 설국 영지에 나타난 걸까요? 게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광전사들이 하나같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가 드디어 앞으로 나섰다.“당신은 누구야? 왜 우리 설국 진영에 멋대로 쳐들어온 거지?”세나미의 질문을 들은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설국 만이족들은 내 신분을 알 필요가 없어.”설국 만이족이라니!윤구주의 말을 들은 광전사들은 그 순간 모두 분노했다.추운 지역인 설국은 줄곧 다른

  • 구주, 왕의 귀환   제1457화

    세나미 일행이 두 번째 진영에 도착했을 때, 똑같이 파괴당한 설국 진영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세나미는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과 폐허가 된 병영을 보고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그녀의 뒤에 있던 광전사들 또한 비분에 찬 표정을 지었다.국경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병사들은 모두 설국의 정예군들이었다.그런데 적이 누군지도 알지 못한 채 그들의 진영 두 개가 파괴되었다. 설국인들로서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세나미 아가씨, 큰일입니다! 전방에 또 파괴당한 진영이 있습니다!”이때 또 하나의 비보가 들려왔다.이내 파괴당한 다섯 개의 설국 진영 모두 세나미가 이끌고 온 부대에 발견되었다.겨우 30분 사이, 세나미 일행은 무려 다섯 개의 파괴당한 설국 진영을 발견한 것이다.특히 마지막 진영은 대형 진영으로 2,000여 명에 달하는 설국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었다.그 진영은 설국 정예군으로 이루어졌으며 화포, 기관총 등이 갖춰진 진영이었다.그러나 그곳의 건물들은 모두 무너졌고 땅은 갈라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땅을 찢어버린 듯 그곳은 그야말로 만신창이였다. 게다가 무기들마저 전부 산산이 조각나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이러한 상황에 설국 군신인 세나미는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호통을 쳤다.“빌어먹을! 대체 누가 우리 설국 전사들을 죽인 거지?”그녀의 붉은 머리가 바람에 마구 휘날렸다. 그녀가 뿜어대는 엄청난 살기가 그녀를 한 마리의 야수처럼 보이게 했다.주변에 있던 제사장들과 광전사들 역시 모두 눈이 벌게졌다.죽은 사람들은 설국의 정예군들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아우!이때 갑자기 거대한 몸집을 가진 북극 늑대가 울부짖었다.그렇게 울부짖은 뒤 북극 늑대는 피에 굶주린 눈빛으로 멀리 있는 설산을 바라보았다.“북극 늑대 왕이 적을 발견했다. 모두 날 따라와!”세나미는 어렸을 때부터 북극 늑대 왕을 타고 다녔기에 누구보다도 설국의 맹수인 북극 늑대를 잘 알고 있었다.북극 늑대 왕은 굉장히 똑똑해서 위험한 기운이거나

  • 구주, 왕의 귀환   제1456화

    설국 제사장은 몇 번이나 연락을 해보았지만 전화는 통하지 않았다.심상치 않은 상황에 다룬 제사장은 서둘러 아름다운 세나미를 향해 말했다.“세나미 아가씨,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세나미는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우리 주둔지에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졌나 보네. 내 명령을 전해. 더 빠르게 주둔지에 도착할 수 있게끔 지금부터 속도를 높이도록!”“네!”세나미는 명령을 내린 뒤 곧바로 두 다리로 북극 늑대 왕의 몸통을 찼고 거대한 몸집을 가진 북극 늑대 왕은 하늘을 향해 길게 울부짖더니 눈보라를 가르며 빠르게 달렸다.눈보라 속.윤구주에게 가장 처음 소멸당한 주둔지는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이때 늑대가 울부짖는 소리가 폭풍우 속에서 들려왔다.잠시 뒤 세나미를 태운 거대한 북극 늑대 왕과 그들의 뒤에 있던 설국 광전사 부대들이 눈보라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1번 진영은?”입을 연 사람은 다룬 제사장이었다.그는 폐허를 바라보면서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젠장, 우리 주둔지가 파괴당한 것 같은데요?”다른 제사장이 빠르게 앞으로 나오더니 이미 초토화되어 버린 땅과 폐허가 된 주둔지를 바라보고 당황했다.세나미는 북극 늑대 왕 위에서 뛰어내렸다.눈앞의 폐허가 된 설국 병영과 눈에 깊이 파묻힌 설국 병사들의 시체를 본 순간, 세나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세나미 장군님, 큰일입니다. 적이 우리의 주둔지를 습격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가 감히 우리 설국 병영에 쳐들어와서 우리 병사들을 죽인 걸까요? 이곳은 화진과 접하고 있는 국경 지역이니 혹시 화진에서 몰래 병사를 파견해 우리 병사들을 급습한 걸까요?”한 제사장이 입을 열었다.“말도 안 돼요! 화진의 국경 지역에는 병사들이 2,000여 명밖에 없어요. 그들이 어떻게 감히 우리 병영을 공격하겠어요?”다룬 제사장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장기간 국경 지역에 주둔한 경력이 있는 다룬 제사장은 화진의 국경수비대가 겨우 2,00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455화

    세나미 곁에 있던 네 명의 제사장 또한 싸늘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 보였다.주위는 고요했고 오직 눈보라만이 거세게 몰아칠 뿐이었다.고요함 속에서 북극 늑대 왕의 거친 숨소리를 제외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이러한 상황은 거의 십 분가량 이어졌다.결국 한 제사장이 입을 열었다.“세나미 씨, 이 주변에는 위험이 없는 듯합니다.”세나미는 마치 군신처럼 북극 늑대 왕 위에 도도하게 앉아 있었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대꾸했다.“말도 안 돼. 내 북극 늑대는 최고의 영수야. 얘가 위험을 감지했다는 건 적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의미해.”그녀의 말을 들은 다른 제사장이 말했다.“하지만... 이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세나미는 파란 눈동자로 차갑게 잿빛 하늘을 바라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그렇게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건 한 가지 상황만을 의미해.”“무슨 상황이요?”곁에 있던 제사장들은 궁금한 듯 물었다.“적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그녀의 말을 들은 제사장들은 비록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사실 속으로는 다들 코웃음을 쳤다. 이곳은 설국의 국경 지역인데 누가 감히 이곳에 잠복한단 말인가? 게다가 그들의 광전사 부대는 다른 나라의 정예군을 만난다고 해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세나미가 너무 의심이 많고 걱정이 많다고 생각했다.설국의 광전사 부대가 경계 태세를 취하자 팔십 킬로미터 밖에 있던 윤구주는 의아함을 느꼈다.윤구주의 신념술을 일반 강자들은 느낄 수 없었다.절정 수준의 강자라고 해도 눈치챌 수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그런데 북극 늑대 왕이 그걸 감지한 것이다.신념으로 북극 늑대 왕을 확인한 윤구주는 갑자기 차가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짐승에 불과한 것이 감각은 아주 기민하네.”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신념을 거두어들이더니 설국 광전사 부대를 무시하고 다시 눈을 감고 수련하기 시작했다.윤구주가 신념술을 거두어들이자

  • 구주, 왕의 귀환   제1454화

    설국 광전사들은 세나미가 음식과 물을 유목민에게 나눠주라고 하자 다들 다시금 넋이 나갔다.“장군님, 이 사람들은 적국의 유목민들입니다. 게다가 다른 나라도 아니고 화진의...”한 병사가 말했다.그런데 그가 입을 떼자마자 세나미가 그의 뺨을 후려쳤다.순간 그의 뺨 위로 붉은 손바닥 자국이 남았다.“내 말 못 알아듣겠어?”세나미가 싸늘하게 말했다.거대한 몸집을 가진 광전사는 더는 말대꾸하지 못했다. 겁을 먹은 그는 황급히 말했다.“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장군님!”말을 마친 뒤 그는 곧바로 뒤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다들 뭘 넋 놓고 있어? 어서 물과 음식들을 이 유목민들에게 나눠주도록 해!”설국 병사들은 물과 음식들을 꺼내서 가련한 유목민들에게 건넸다.음식을 다 나눈 뒤 정령 같은 세나미는 그제야 풀려난 유목민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다들 이제 집으로 돌아가. 명심해.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우리 설국 땅에 발을 들이지 마!”풀려난 유목민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말문이 막혔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세나미를 바라보았다.“정, 정말 저희를 풀어주시는 겁니까?”세나미가 말했다.“그럼! 이제 가봐도 돼!”유목민들은 얼빠진 얼굴로 서로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세나미를 향해 짧게 감사 인사를 한 뒤 곧바로 도망쳤다.유목민들이 떠나는 모습을 확인한 뒤 세나미는 그제야 다시 최전방으로 돌아갔다.“출발!”그녀는 명령을 내리자마자 빠르게 움직여 북극 늑대 왕의 몸 위로 다시 올라탔다.팔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윤구주는 그 광경을 신념으로 포착했다.윤구주는 비록 팔십 킬로미터 밖에 있었지만 이미 전성기 실력을 회복한 그는 신념으로 모든 걸 볼 수 있었다.그래서 세나미가 화진의 유목민을 풀어주는 걸 본 순간, 그는 흡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저 설국 여자는 꽤 좋은 사람이군. 우리 화진 사람을 죽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만약 우리 화진인 한 명을 죽였다면 나도 똑같이 설국인 한 명을 죽였을 테니까.”그렇게 말한 뒤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