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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윤구주였다.

그는 무쇠와도 같은 팔로 조성훈의 팔을 부여더니 아무 표정 없이 말했다.

“털끝이라도 건드려 봐. 죽여버릴 테니까.”

“나를 죽인다고?”

팔을 잡힌 조성훈이 화가 난 나머지 웃음을 터트렸다.

“젠장, 네가 뭔데 나한테...”

조성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구주는 팔을 들더니 “퍽”하는 소리와 함께 중해 그룹 도련님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사람은 저만치 튕겨 나갔다.

튕겨 나간 몸은 문에 부딪혀 문을 구멍 내고는 바깥으로 떨어졌다.

이 광경을 목격한 소채은은 넋을 잃었다.

밖에 서 있던 보디가드조차 전부 눈이 휘둥그레졌다.

“성훈 도련님!”

조성훈이 피투성이로 튕겨 나오자 그들은 다급하게 앞으로 다가가 부축했다.

조성훈의 입은 피범벅이었고 너무 아파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부축을 받고 일어난 조성훈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화를 냈다.

“개 같은 자식, 네가 감히 나를 때려? 다 붙어. 저 잡것을 내가 오늘 무조건 죽이고 만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조성훈 옆에 서 있던 여섯 일곱 명의 보디가드가 일제히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다.

별장에서 “쿵, 쿵, 쿵”하는 소리가 몇 번 들리더니 10초도 안 되는 사이에 하나둘씩 비명을 지르며 튕겨 나왔다.

자세히 보니 다 조성훈이 데려온 경호원였다.

재수 없는 놈들은 전부 손이 부러지지 않으면 다리가 부러졌다.

그들을 그렇게 튕겨 나가 바닥에 쓰러진 채 비명을 질렀다.

자기가 데려온 여섯 일곱 명의 보디가드가 10초도 안 되는 사이에 다 심하게 맞고 튕겨 나오자 이번엔 조성훈이 넋을 잃었다.

별장 안에 있는 소채은도 이미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소채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신과도 같은 윤구주를 쳐다봤다.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지? 기억을 잃은 차량 정비 엔지니어 맞아?’

소채은이 아직 답답해하고 있는데 윤구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요. 내가 있는 한 당신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이렇게 말하고는 빠르게 바깥으로 나왔다.

소채은도 몇초 멍해 있더니 곧장 따라서 나왔다.

그녀는 윤구주가 다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윤구주가 진짜 조성훈을 때려죽일까 봐 두려웠다.

밖에 있던 조성훈은 윤구주가 나오자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이때 차 두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그러더니 차에서 몇십 명쯤 되는 사람이 신속하게 내렸다. 전부 소 씨 집안사람이었다.

“성훈 도련님.”

소 씨 집안 수장 소천홍과 소채은의 아버지 소청하가 입에 피를 잔뜩 머금고 쓰러지는 조성훈을 보더니 일제히 그쪽으로 달려갔다.

“어머나 세상에,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누가 도련님을 이렇게 다치게 했어요?”

소천홍, 소청하는 아끼는 보배라도 본 듯 조성훈을 부축하며 말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조성훈은 소 씨 집안사람이 온 걸 보고 소천홍의 팔을 뿌리쳤다.

“꺼져, 내 몸에 손대지 마.”

“소 씨 집안에서 딸 하나는 잘 키웠네. 외간 남자랑 잔 것도 모자라서 그 외간 남자가 나를 때리게까지 하고.”

“좋아, 아주 좋아. 다들 딱 기다리고 있어.”

조성훈은 이렇게 외치더니 보디가드의 부축을 받아 절뚝거리며 별장에서 나갔다.

중해 그룹의 도련님이 그렇게 가자 소천홍, 소청하 그리고 기타 소 씨 집안사람도 넋을 잃었다.

“채은아, 이 망할 놈의 계집애,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소청하는 자기 딸을 보며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아빠!”

아빠가 쓰러질 것 같아 소채은은 황급히 달려갔다.

소채은이 다가가자마자 소청하는 그녀를 밀쳐냈다.

“나 건드리지 마, 불효녀 같으니라고.”

“나 소청하는 너처럼 쪽팔리는 딸 둔 적 없어.”

소청하는 차오르는 분노에 눈동자까지 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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