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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이승하는 서유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아직도 첫사랑을 걱정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조금 안 좋았다.

그는 평생에 두려운 것이라곤 없었지만 송사월이라는 남자만 볼 때면 두려움이 밀려왔고 이름만 들어도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대체 어떤 기분인지 말로 형용하긴 어려웠다. 그냥 앞으로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행복을 송사월에게 빼앗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황당한 생각은 두려움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 너무 소중해서 이 행복을 잃을까 봐 무서웠다. 하지만 서유가 이승하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건 송사월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았다는 걸 뜻했다. 만약 내려놓지 않았더라면 그 이름마저도 꺼내기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두 사람은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함께 나아갈 미래를 꿈꿨다.

그 생각에 이승하는 순간 밀려왔던 짜증도 많이 사라졌다.

“있긴 있어.”

“연락처 있어요?”

이승하는 서유를 보면서 남자라면 마음이 넓어야지 쪼잔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설득했다. 그렇게 겨우 자신을 설득한 후 연락처를 뒤져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교수가 시간이 있고 다리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임상 치료 경험도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서유에게 연락처를 넘겼다.

“그냥 가혜 씨한테 줘. 그 사람이랑 연락하지 말고.”

서유에게 연락처를 넘긴 후에도 쪼잔한 마음은 내려놓지 못하고 살짝 째려보았다. 두 눈에 질투가 가득하다 못해 흘러넘칠 지경이었다.

“승하 씨 질투하는 모습 참 귀엽네요.”

서유는 이승하의 마음을 달래려 두 볼을 잡고 이마에 뽀뽀했다. 효과는 아주 짱이었다. 이승하는 뽀뽀 한 번에 바로 기분이 풀린 듯했다.

“내가 보는 앞에서 가혜 씨한테 보내.”

서유는 하마터면 소리 내 웃을 뻔했다.

‘뭘 이렇게까지 감시해? 내가 몰래 사월이한테 연락할까 봐 이러나?’

그녀는 이승하를 째려보긴 했지만 그래도 고분고분 정가혜에게 교수의 연락처를 보냈다. 이승하는 보낸 걸 보고 나서야 그녀를 안고 다리에 앉혔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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