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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슬픔에 젖어있던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다치고서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원래 별생각 없던 남자는 멍하니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붉게 물든 눈동자에 욕망이 차올랐다.

문득 지난번, 카펫 위에서 그녀를 괴롭혔던 일이 떠올랐고 나지막이 울음을 터뜨리며 애원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침을 꿀꺽 삼키던 그는 아랫배가 팽팽해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치지만 않았더라면 며칠 동안 당신을 별장에 가두고 맘껏 안았을 텐데 말이야.”

그녀를 보고 있으면 밤이든 낮이든 가릴 것 없이 그녀를 안고 싶었고 그녀의 몸과 마음을 다 가져야만 비로소 만족했다.

그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던 그녀는 한동안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목 안 말라요? 물 좀 마실래요?”

정신이 든 이승하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소 비서한테 데려다주라고 할 테니까 얼른 가서 쉬어. 내 걱정은 하지 말고.”

그녀가 고생하는 게 싫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지금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그를 놔두고 어딜 갈 수 있겠는가?

그녀는 가느다란 손을 뻗어 창백한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여기 남아서 당신을 돌볼 거예요. 그래야 나도 안심이 될 테니까.”

자신을 돌보겠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지금껏 그를 돌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연이도 당신이 돌봐줘야 하잖아”

“가혜한테 말해두었어요. 하룻밤만 챙겨달라고. 내일 가서 연이 여기로 데리고 올 거예요.”

그녀는 모든 일을 다 안배하고 나서야 서둘러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도 연이를 안심할 수 없을 것이다.

단호한 그녀의 모습에 이승하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힘겹게 몸을 가누며 소수빈을 불렀다.

“나 좀 욕실까지 부축해 줘.”

결벽증이 심한 그는 몸에 핏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여 서유와 소수빈이 아무리 설득해도 말을 듣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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