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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그녀는 유골함을 들고 몇 번이나 어루만졌다.

“언니, 앞으로 언니 보러 자주 갈게.”

그녀는 검은 네모난 천을 유골함 위에 덮었다.

정가혜는 옆에서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주었고 두 사람은 김초희의 유골을 들고 서유의 별장으로 향했다.

이 모든 일이 다 끝나고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이승하는 한 시간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

하여 조금은 마음이 놓였던 그녀는 피곤했던 건지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다. 잠시 후,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베개 뒤에 있는 핸드폰을 만졌다.

어젯밤, 이승하는 연이를 데려왔다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리고 그의 전용기는 다음 날 오전 10시 15분에 A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시간을 확인한 그녀는 곧 도착할 거라고 짐작하고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근데 그의 전화는 꺼져있는 상태였다.

아직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은 줄 알고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한 다음 옷 몇 가지를 더 챙겼다.

Y국으로 갈 준비를 마친 뒤,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화장대 앞에 앉아 그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여전히 받지 않았다.

통화 연결음만 들려오자 서유는 당황스럽고 불안했다.

그녀는 집을 나서며 소수빈에게 얼른 차를 몰고 공항으로 가자고 했다.

차에 앉아서 그녀는 그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직감적으로 그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았다.

평소에 그에게 전화를 하든 문자를 하든 그는 늘 바로 답장했었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핸드폰을 꽉 쥐고 있는 그녀의 손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온몸은 마치 늪에 빠진 처럼 벌벌 떨고 있었다.

차가 공항에 멈춰서자 그녀는 소수빈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재빨리 차에서 뛰어내려 미친 듯이 도착 게이트로 향했다.

한 무리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안에서 걸어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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