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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자신의 행동이 너무 이상했다는 걸 눈치챈 그녀는 얼른 소매를 정리하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서유를 쳐다보았다.

“서유 씨, 언니가 현우의 딸까지 낳았으니 현우의 아내로 우리 집안의 공동묘지에 묻어요.”

그녀는 한 발짝 물러서는 동시에 요구를 제안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내가 키울 거예요.”

아이를 원한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조지는 그제야 자신이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현우 씨의 유언은 서유 씨가 아이를 돌보는 것입니다.”

지현우의 부모님은 이익을 중시하는 사람들이었다. 지현우의 말에 따르면 그가 말을 들을 때는 그를 후계자로 양성하였고 그가 말을 듣지 않을 때는 통제가 가능한 꼭두각시 조카에게 상속권을 넘겨주려 하였다고 한다.

아들한테까지도 이렇게 대하는 두 사람이 하물며 손녀딸한테 어떻게 대할지...

그 도리를 알고 있던 서유도 이내 말을 꺼냈다.

“이건 유연장에 서명까지 한 일이에요. 아이는 제가 돌보기로 했어요.”

그 말에 심혜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이모가 아이를 돌본다고?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심혜진은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말아요. 아이를 푸대접하지 않을 테니까. 아이를 잘 돌보고 사랑을 듬뿍 줄 거예요. 최고의 명문 학교에도 보낼 것이고 우리 심씨 가문과 지씨 가문에서 공주님처럼 떠받들 거예요.”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일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심혜진은 지현우를 끔찍하게 여겼으니까.

그러나 서유는 그녀가 뭔가 감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 두 자매와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만약 원한이 있는 거라면 심혜진이 정말 연이한테 잘해줄까?

서유는 심혜진의 말을 믿지 않았다. 재판을 하더라도 언니의 아이를 곁에 두고 싶었다. 그러나 이건 다 뒷말이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연이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한편, 비록 지강현은 아들을 하나 잃었지만 또 다른 아들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케이시한테 악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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