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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서유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은근하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기분이 풀리려나?”

잔뜩 삐진 이승하는 고개를 위로 들면서 흥하고 말했다.

“그런 건 풀어주는 쪽이 알아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서유는 그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런 이승하의 모습도 그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서유는 두 손을 들어 그의 목 뒤에 걸었다. 그러고는 발꿈치를 들어 그의 입가에 가볍게 뽀뽀했다.

“풀렸어요?”

이승하의 눈이 잠깐 흔들렸지만 다시 정신을 다잡고 이 정도로는 안 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서유는 그의 목을 감싸던 손을 풀고 서서히 그의 어깨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이승하의 셔츠를 지나 벨트 쪽에서 손을 멈췄다.

그녀는 몇 초간 가만히 있더니 곧바로 벨트를 풀어버렸다. 그러고는 남자의 품으로 파고들려는데 이승하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뭐 하는 거야?”

서유는 다시 한번 발꿈치를 들어 그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더니 나지막이 되물었다.

“뭐 하는 것 같은데요?”

뜨거운 입김이 귓가에 퍼지자 남자의 몸이 긴장하더니 줄곧 도도하던 그 눈이 점차 예쁘게 풀어졌다.

이 여자는 여우가 따로 없었다.

이승하는 시선을 내려 서유가 핑크빛 입술을 달싹이는 모습을 보더니 완전히 두손 두발을 들었다.

그는 두 손을 그녀의 허리에 가져가고 단숨에 자신의 몸 가까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제대로 건드려진 남자를 당해낼 여자는 없었다. 서유는 지금 그의 거친 키스를 받으며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제 그만 놓아달라고 흐느끼는 소리에 이승하는 그제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건드릴 땐 언제고 왜 그만하래?”

이 말을 건넬 때 그의 입술은 아직 서유의 입술 위에 있었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살살 깨물며 애간장을 태웠다.

서유는 그와 닿은 모든 곳이 전류가 흐르듯 찌릿찌릿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져서 자신을 벽에 몰아세우는 남자를 향해 힘겹게 말을 뱉었다.

“나, 나 요즘 몸이 피곤해서 못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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