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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서유가 보기에 지현우는 케이시의 연적이었다. 근데 그런 사람한테 자신의 딸을 8개월 동안이나 보낸다고? 이게 말이 돼?

이해할 수 없었던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잠시 머뭇거리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아이들은 오랜 시간 함께 있으면 정이 든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왜 8개월이라는 기한을 정한 거예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생각 안 해봤어요?”

그는 그녀가 이렇게 물을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이렇게 긴 기한을 정한 건 솔직히 사심이 있어서입니다. 난 연이가 지현우와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랐거든요. 초희가 이 세상에 남겨둔 딸이 있다고 그한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연이를 봐서라도 초희와 관련된 모든 것을 그리고 그 자신을 놓아주기를 바랐죠. 그럼 다시는 나와 연이를 방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유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연이와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가 정이라도 들어서 연이를 돌려보내지 않으면요?”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초희의 유언 때문이라도 그는 반드시 연이를 돌려줄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서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가 유언을 남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왜 지난번에 자살 시도를 했던 걸까?

언니에 대한 지현우의 집착으로 봐서는 언니의 유언을 위해서라도 그는 악착같이 살려고 했을 것이다. 이승하에게 쫓기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 텐데 지난번에는 스스로 그들을 찾아왔었다.

그가 자살하기 전, 끝내 말하지 않았던 답을 생각하며 서유는 점점 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김초희인지 서유인지 구분할 수 있어서 자살을 선택한 것일까? 아니면 구분할 수 없어서 자살을 선택한 것일까?

답을 찾지 못한 서유는 고개를 들어 케이시를 쳐다보았다.

“언니의 유언이 뭔지 나한테 말해줄 수 있나요?”

케이시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미안하지만 초희가 신신당부했거든요. 그 영상은 지현우에게만 보여줄 수 있다고.”

유언이 몇 마디가 아니라 동영상이라고?

동영상이라면 그건 분명 언니의 영상일 것이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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