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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서유는 경호원들에게 케이시를 놓아주라고 한 뒤 그를 거실로 안내했고 노현정에게커피 한 잔을 부탁했다.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는 동작과 표정이 모두 지현우와 비슷했지만 유일하게 다른 점은 한 쌍의 눈이었다.

지현우의 눈은 어둡고 날카로웠지만 케이시의 눈은 근심 걱정이 없는 사람처럼 담담하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두 사람은 모두 쿨한 면이 있어 보였지만 말투가 완전히 달랐고 지현우보다 케이시가 더 젠틀한 것 같았다.

그녀는 그를 자세히 훑어본 뒤 자리에 앉아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건가요?”

케이시는 대답을 서두르지 않고 고개를 들어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수십 명의 여자 경호원들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식탁에 앉아 사과를 들고 맛있게 먹으며 자신을 훑어보고 있는 이상한 남자도 한번 쳐다보았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의 시선이 서유에게로 향했다. 긴장한 듯한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온화한 그의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가 떠올랐다.

“서유 씨, 긴장하지 말아요. 난 그저 우리 딸 연이의 행방에 대해 물어보려고 온 겁니다.”

그의 딸이라니... 정말 그의 딸이란 말인가?

궁금한 게 많았지만 서유는 꾹 참고 사실대로 대답했다.

“연이는 현우 씨가 데리고 있어요.”

지현우가 그의 손에서 연이를 빼앗아 갔는데 그가 연이의 행방을 모른다고? 나한테 그걸 물어보려고 왔다니?

케이시는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서유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은색 안경을 살짝 건드리며 입을 열었다.

“지현우가 딸아이를 데려가기 전에 8개월 후에 딸아이를 돌려주겠다고 나랑 약속했었어요.”

“이제 그 약속 기한이 다 되었는데 난 지현우를 찾을 수 없게 되었죠. 그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요?”

그 말에 서유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지현우가 연이를 해칠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던 건지? 아니면 지현우가 연이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리 기한을 정한 것인지?

그녀는 궁금증 투성이었지만 젠틀해 보이면서도 온몸에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이 남자를 믿을 수가 없었다.

“왜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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