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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지현우는 서유가 자살 시도를 하지 못하게 사람을 시켜 그녀의 두 손과 두 발을 침대에 묶어버렸다.

침에 위에서 꼼짝도 못 하게 된 서유는 더 이상 발버둥 치지도,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지도 않았다.

감시 겸 보살핌을 명 받은 도우미는 서유의 눈에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서유는 흐느낌 하나 없이 바다만을 바라보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은 마치 죽은 사람 같기도 했다.

그 뒤로 일주일 동안 서유는 이대로 죽기라도 하려는 듯 밥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지현우는 그녀를 이대로 죽일 생각이 없었기에 영양 수액을 끊임없이 맞게 했다. 일단 숨만 붙어 있으면 된다는 것처럼 말이다.

조지는 영양 수액을 바꾸려 왔다가 공허한 서유의 눈을 보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하는 마음에 손을 들어 서유의 눈앞에서 휘휘 저어보니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이에 다급해진 조지가 황급히 약 보관함을 열어 눈을 치료하는 약을 그녀의 입에 넣었다.

하지만 서유는 약을 삼키려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뱉어버리기까지 했다.

조지가 그녀를 설득하려고 입을 열려는데 서유가 다시 바다를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아까, 승하 씨가 나 데리러 온 걸 봤어요... 그러니까 나 이대로 내버려 둬요...”

그녀는 이대로 이승하를 따라가 죽으려는 것이다.

조지는 침대 곁에 서서 말라가는 여자를 보다가 다시 몸을 돌려 줄곧 그녀를 감시하던 지현우를 향해 물었다.

“초희 씨 동생을 잘도 이렇게 만들어놨네요. 이제 만족해요?”

지현우는 소파에 기대앉은 채 유유하게 조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의 임무는 저 여자를 살리는 것이지 쓸데없이 입을 놀리는 게 아닐 텐데요.”

“이대로라면 서유 씨는 죽을 수도 있어요!”

조지의 호통에 지현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말했다.

“그럼 차라리 식물인간이 되는 약이라도 먹여요.”

지현우는 전처럼 서유가 얌전히 침대 위에서 울지도 않고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조지는 주먹을 쥔 손을 부들부들 떨더니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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