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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뇌종양이라는 말에 이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뇌 질환으로 죽었던 이시원을 떠올렸다.

설마 몇 년 뒤 이승하도 똑같은 뇌 질환, 그것도 뇌종양이 발견될 줄이야.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이승하가 이 사실을 숨기려 하고 수술을 받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었다. 만약 이번 일이 없었더라면 이씨 가문 사람들은 앞으로도 쭉 몰랐을 것이다.

항상 침착하고 이성적이던 이승연은 부원장의 말을 듣더니 분노가 치솟았다.

“기가 막혀서!”

그녀는 얼굴을 찌푸린 채 부원장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가뜩이나 뇌종양이 있었는데 충격이 더해지는 바람에 지금 승하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건가요?”

부원장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답했다.

“네, 의학적 견해로 48시간 안에 깨어나지 못하면 높은 확률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될 겁니다. 기적적으로 깨어나신다고 해도 재발할 우려도 크고요...”

점점 더 가관인 상태에 이승연은 숨이 턱하고 막히더니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깊게 한번 숨을 들이켜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침착한 얼굴로 돌아왔다.

“승하는 이제껏 이런 고비를 잘 넘겨왔어요. 그러니 그깟 종양 따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그녀는 말을 마친 후 걱정 가득한 얼굴의 소수빈을 바라보았다.

“서유 씨는?”

이승하가 목숨처럼 아끼는 서유가 옆에 있으면 분명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소수빈은 이승연에게 연중서가 서유를 납치했던 것과 이승하가 그녀를 위해 다치게 된 것까지 전부 보고했다.

“현재 경호원들이 서유 씨 행방을 찾는 중이긴 합니다만 아직 어디로 데려간 건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이승연은 그의 말을 듣더니 핵심을 찔렀다.

“그런데 연중서가 서유 씨는 왜 납치한 거지?”

소수빈은 그녀의 위압감에 몸을 움찔하더니 이내 냉정하게 분석했다.

“동아 그룹을 인수당한 것에 앙심을 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소수빈은 연중서가 서유를 납치한 것이 단지 복수 때문이라고만 얘기해주었다. 사실은 김씨의 행방을 알아내려는 게 진정한 목적이라는 것은 구태여 얘기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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