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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셔츠 풀어줘.”

이승하의 뜻은 그저 셔츠 제일 윗단추를 풀어달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서유는 그와 닿으면 큰일 날 것 같아 고개를 돌리며 거절했다.

“알아서 해요.”

그때 이승하의 하반신이 조금 움직였다. 그리고 그 작은 움직임에 서유는 귀까지 빨개졌다.

“휴, 풀어주면 나 바로 내려줘야 해요.”

이승하는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서유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손을 들어 그의 셔츠를 매만졌다. 그렇게 세 개 단추까지 풀어주고 나니 풀어헤쳐 진 셔츠 사이로 그의 가슴이 조금 드러났다. 흰 피부에 쇄골까지 드러난 그의 모습은 지독하게 섹시했다.

그리고 시선을 위로 올리면 숨 막힐 정도로 잘생긴 이승하의 얼굴이 보였다.

서유는 눈앞에 있는 남자가 지금 자신을 유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보고 싶었어, 서유야.”

이승하는 자신의 다리 위에 앉은 여자를 보며 이대로 그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유 역시 그의 말과 눈빛에서 그 의미를 알아채고는 애써 못 들은 척 화제를 돌렸다.

“이제 내려줘요.”

이승하는 놓아주지 않았을뿐더러 그녀의 허리를 감싸던 손을 천천히 위로 가져가더니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 자기 쪽으로 확 끌어안았다.

그 탓에 서유는 그를 덮치는 듯한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이대로 이승하가 가까워진 그녀의 입술을 탐하려는데 갑자기 관자놀이가 아파 왔다.

고통은 계속 이어졌고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져 입술까지 하얗게 되어버렸다.

이승하는 서유를 풀어주고 그녀를 서둘러 소파 옆에 내려놓더니 이곳에서 나가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한걸음 떼려는 찰나 머리가 더 격하게 아파져 자신도 모르게 소파 쪽으로 다시 넘어지고 말았다.

“승하 씨!”

이승하는 마침 서유의 쪽으로 쓰러졌다.

서유는 당황한 얼굴로 그를 꼭 끌어안더니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지난번 나이트 레일에서도 그는 이렇게 갑자기 쓰러졌었다.

이승하는 사랑하는 그녀가 괜히 걱정이라도 할까 봐 창백한 얼굴로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난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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