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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서유야, 너 괜찮아?!”

정가혜는 아까 이연석과 얘기를 나눈 후 바로 사무실로 가 느긋하게 샤워했다. 그러다 이제 막 상 하의를 다 입은 찰나에 하 매니저가 들어와 서유가 트러블에 휘말렸다는 소리를 해 다급하게 이곳으로 뛰어왔다.

정가혜는 많이 놀랐는지 하이힐이 아닌 슬리퍼를 신고 젖은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왔다.

서유는 정가혜의 목소리에 서둘러 이승하를 밀어내고는 그녀에게 외쳤다.

“나 괜찮으니까 넘어지지 않게 천천히 와.”

정가혜는 서유 앞에 멈춰서 잠시 호흡을 고른 후 이곳저곳 훑어보며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너한테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

서유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안심시켜 주었다.

“괜찮아. 승하 씨도 있는데 뭐.”

정가혜는 그제야 시선을 이승하에게로 돌렸다. 그녀의 눈에 비친 이승하는 지금 상당히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승하는 지금 정가혜를 죽이고 싶으면서도 서유의 제일 친한 친구라 어쩔 수 없이 꾹 참는 듯한 표정이었다.

정가혜는 그의 표정을 읽어내는 것을 포기하고 서유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내가 널 위해 VIP룸으로 준비해 뒀어. 분명히 마음에 들 거야.”

이승하는 아까 클럽 앞을 지나가다 마침 서유가 앞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홀로 따라온 것이다.

당연히 정가혜를 만나러 온 줄 알았는데 VIP룸이라는 말에 그의 표정이 어둡게 변했다.

이승하는 서유의 다른 한쪽 팔을 잡아당겨 정가혜 옆에서 그녀를 떨어트려 놓았다.

“여기 놀러 온 거야?”

서유가 막 회사 사람들을 축하 파티 때문에 왔다고 하려던 찰나 정가혜가 그녀를 그에게서 다시 잡아당겼다.

“서유야, 남자 모델은 몇 명 불러줄까?”

‘흥, 감히 나한테서 서유를 뺏으려고 들어?!’

그 말에 이승하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는 허리를 숙이더니 자신의 얼굴을 서유의 얼굴 앞으로 가져갔다.

“남자 모델들과 놀 거야?”

서유는 따뜻하다 못해 조금 뜨겁기까지 한 그의 숨결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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