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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이승하가 전화를 끊은 뒤 멀끔하게 차려입은 택이가 차에 올랐다.

“대표님, 이시원 씨의 사인이 뭐였는지 조사해왔습니다.”

이승하는 휴대폰을 집어넣더니 조금 피곤한 얼굴로 택이에게 계속 얘기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확실히 과로가 맞더라고요. 이시원 씨를 보살피던 의사와 간병인, 접촉했던 모든 사람 그리고 사용된 약까지 전부 조사한 결과 의심되는 정황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승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를 향해 물었다.

“연지유가 거짓말 한 거다?”

“네, 지금으로 봐서는 아마 목숨을 부지하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이승하는 과거 이야기를 잠깐 떠올리다가 머리가 아픈지 택이에게 이만 내리라는 듯 손을 휘적거렸다.

택이는 분부대로 차에서 내리려다가 뭔가 떠오른 듯 물었다.

“대표님, 당시 이시원 씨의 부검은 진행하지 않으신 거죠?”

이승하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시원의 시체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이씨 집안은 물론이고 박씨 집안도 부검은 반대했었다.

택이는 차 문을 잡던 손에 힘을 더했다.

‘부검을 안 했으니 역시 비슷한 사례로 사인을 확정 지을 수밖에 없겠네.’

솔직히 택이는 이시원의 죽음에 말 못 할 비밀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하지만 이승하가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 근거도 없는 소리를 하게 되면 괜히 신경 쓰이게 할 것 같아 입을 닫았다.

제대로 조사를 마치고 실질적인 증거라도 가져오고 나서 얘기해도 늦지 않다.

택이가 내리고 나니 옆에서 대기하던 소수빈이 빠르게 올라탔다.

“대표님, 병원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이승하는 방금 병원에서 받은 보고서를 소수빈에게 던졌다.

“직접 봐.”

소수빈은 보고서를 하나부터 열까지 몇 번이나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입니다.”

이승하가 힐끗 앞을 바라보니 평소 잘 웃지 않던 소수빈의 얼굴에 감출 수 없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육성재 쪽은 어떻게 됐어?”

“잘 처리했습니다. 아마 지금쯤 막막해할 겁니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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