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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주서희와 소준섭 사이의 원한은 소수빈의 어머니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부산에서 가정이 있는 남자들만 꼬시는 여인으로 유명했었다.

그녀는 소수빈을 임신한 뒤 안방을 차지했고 소준섭의 어머니는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

불과 다섯 살이었던 소준섭은 어머니가 뛰어내리는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고 그날 그의 눈앞에서 어머니가 떨어졌고 그의 얼굴에 피가 튕겼었다.

그 이후로 순하고 착했던 소준섭은 성격이 많이 변하였고 어린 나이에 이불에 쌓여있는 소수빈의 목을 조를 생각까지도 했었다.

소준섭이 아이를 죽일까 봐 걱정되었던 그녀는 소수빈을 이씨 가문으로 보냈고 절친한 친구였던 집사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나쁜 여자인 것 같긴 해도 그녀는 부모를 여인 조카를 데려와 직접 돌보고 가르쳤었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여자는 아니었다. 그녀는 소준섭에게 자신의 아들이 되라고 강요했고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강요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소준섭은 아버지에게 호되게 맞았었다.

나이가 어렸던 소준섭은 그녀의 상대가 아니었고 풀리지 않는 마음속의 원한을 전부 주서희에게 쏟아냈다.

주서희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죽이려고 하면서도 그녀를 구하려 했다.

이렇게 반복되는 원한 속에서 그와 주서희는 지금까지 얽히고설키는 관계로 지내왔다.

한편, 모든 것이 어머니의 잘못임을 알고 있던 소수빈은 부산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어머니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는 주서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승하를 따라 작전을 펼치고 있던 그때, 반쯤 죽어있는 주서희를 만나고 나서야 그는 사촌 여동생이 소씨 집안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승하에게 주서희를 치료해 달라고 부탁하였고 그 후 주서희를 해외로 보냈다.

그대로 끝이 날 줄 알았는데 소준섭이 아직도 주서희한테 매달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소준섭은 오랜 세월 이렇게 지내오면서 주서희를 놓지 못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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