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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그의 꼬임에 넘어간 그녀는 그가 자신을 데리고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가 그녀의 손을 잡고는 자신의 뜨거워진 그곳으로 향하더니 그녀의 목덜미에 가까이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때? 재미있지?”

방금까지 얼굴을 붉히던 사람은 그였지만 지금은 그녀가 원래의 얼굴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니요. 별로예요.”

그는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쓸 만은 해?”

서유는 붉은 뺨을 가린 채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았고 수많은 별이 총총히 모여 있는 그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눈동자 안에는 온통 그녀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의 따뜻한 눈빛은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불어와 사람을 쉽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잘생긴 얼굴에 옅은 미소가 서서히 피어올랐고 긴 눈매가 살짝 휘어졌다.

우아하고 기품이 흘러넘치는 그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그녀의 귓가에서 야한 소리를 늘어놓는 남자와는 도저히 연상시킬 수가 없었다.

그녀가 시선을 거두며 손을 놓으려 하자 그가 그녀를 힘껏 눌렀다.

“이번에는 당신이 나 좀 도와줘야지?”

이런 일에서 항상 밀렸던 그녀는 용기를 내어 발끝을 세우고 그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싫어요.”

달콤한 향기와 짜릿함이 그의 귓가에서 전해졌다. 전율이 귓가를 스쳐 온몸으로 퍼졌고 그가 몸을 살짝 떨었다.

짙은 눈을 내리깔고 도발하는 여인을 바라보는 그의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그럼 내가 도와줄게.”

남자는 허리를 굽혀 그녀를 번쩍 안아 부드러운 소파 위에 올려놓고 자신의 몸을 밀착시켰다.

“이승하 씨.”

“응?”

“그만 해요.”

알았다는 소리는 하면서도 그는 결국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남자는 그녀의 뒤통수를 감싼 채 그녀의 붉은 입술에 바짝 다가섰다.

“내 이름 불러줘.”

온몸을 떨고 있던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이승하 씨...”

그는 그녀의 허리를 톡톡 치며 눈빛이 흐릿한 여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옛날처럼 날 불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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