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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주서희의 과거를 알게 된 서유는 밤새 잠을 잘 자지 못하였고 아침에 일어나니 개운하지가 않았다.

핸드폰을 확인한 그녀는 평소 이 시간대에 늘 영상통화를 했던 이승하가 오늘은 소식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마음이 불안했던 그녀는 용기를 내어 통화버튼 눌렀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 옆으로 다가갔고 창밖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잠깐 넋을 잃고 말았다.

그날, 그녀는 정가혜와 함께 주서희를 보러 병원에 갔었고 학원에 가서 수업도 듣고 서재에서 설계도도 그리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이승하는 하루 종일 전화 한 통이 없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들고 대화창을 응시하며 밤새도록 기다렸지만 그는 여전히 연락이 없었다.

새벽쯤, 결국 잠이 들어버린 그녀는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다.

꿈 속의 장면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지만 이승하가 차가운 얼굴로 그녀의 곁을 스쳐 지나간 모습은 똑똑히 기억났다.

그녀는 쫓아가서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고 눈을 붉히며 그에게 사과했다.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게...”

그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그녀의 손을 밀쳤다.

“난 정말 노력했었어. 내 목숨까지 당신한테 다 바쳤다고. 더 이상 당신을 쫓아갈 힘이 없어. 우리 이제 그만해.”

그 자리에 서서 차를 타고 떠나가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꿈에서 깨어난 그녀는 답답한 가슴을 누르며 침대 머리맡에 기댄 채 한참 동안 마음을 가라앉혔다.

워싱턴, 이제 막 정신이 든 이승하는 벽시계의 시간을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켰고 서유한테서 영상통화가 온 걸 발견하고는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병원을 나섰다.

차에 탄 후, 그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고는 그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한편,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던 그녀는 걸려 온 그의 전화를 보고 당황했던 마음이 차츰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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