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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알겠어요.”

서유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 마디 대답했고 눈앞에 있는 남자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녀는 남자의 표정을 볼 수 없어 그저 애타게 그에게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저기요, 들으신 것처럼 지금 제 친구의 목숨이 위태로워요. 임태진을 사칭해서 저에게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지만 시간만 바꿔주세요. 오늘 밤 그 사람을 만나서 계약서를 넘겨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내 친구를 죽일 거예요!”

서유의 불안한 모습에 비해 그 남자는 여유로운 듯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계약서인데?”

이승하와 관련된 일이라서 서유는 당연히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다.

“그냥 프로젝트 계약서예요.”

그 남자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네가 명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임태진에게서 듣도록 하지.”

서유는 임태진이 그녀와 자고 싶어 하는 것과 자신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 계획을 세운 것,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그에게 말해야 했다.

다만 임태진을 죽이려는 계획은 말하지 않고 대신 계약서에 대한 일은 간략히 설명했다.

“나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 사람한테 서부 개발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그 사람을 막아야 내 친구의 결혼식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상대하기 쉽지 않아 가짜 계약서를 만들어서 설득할 수밖에 없었죠.”

그 남자는 그녀의 말을 들은 후 한참 동안 침묵했다.

서유는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불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선생님, 제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니 제발 저를 보내주세요!”

그러나 그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고 불쑥 물었다.

“임태진이랑 같이 잔 적은 없어?”

“당연히 없죠!”

서유는 너무 화가 나서 소리쳤다.

“저렇게 잔인한 남자와 어떻게 같이 잘 수 있겠어요!”

서유는 임태진이 정가혜의 신혼집에 사람을 보냈다고 생각하자 이성을 잃고 날카로운 태도로 말했다.

그 남자는 서유가 기겁하는 것을 보고 그제야 작은 금색 칼을 꺼내 손목의 흰 타이를 끊었다.

타이가 풀리자, 서유는 서둘러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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