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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다음 달 9일까지 아직 열흘 남짓하게 남아있다.

서유는 매일 다른 병원으로 가서 약을 받았다. 그리고 수면제 성분이 있는 알약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 약들을 잘 넣어두고 나니 테이블에 놓인 박스가 보였다.

그제야 임태진이 준 드레스와 목걸이를 아직 돌려주지 않은 게 생각나 얼른 핸드폰으로 퀵 서비스를 불렀다.

임태진에게 복수하려는 건 맞지만 자기 물건이 아닌 건 무조건 돌려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퀵 서비스가 도착했고 퀵을 보내고 나서야 그녀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임태진은 돌려보낸 드레스와 목걸이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유는 정말 달랐다. 다른 여자라면 진작에 이 명품을 팔아서 돈으로 바꿨을 텐데 그녀는 오히려 돌려줬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어려운 여자를 만난 것 같았다. 하지만 임태진은 이내 괜찮다고 생각했다. 프로젝트만 따면 언제든지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유는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정가혜의 전화를 받았다.

맞춤 제작한 드레스가 나왔는데 같이 웨딩숍으로 가서 입어보자고 했다.

서유는 얼른 피곤한 몸을 가누며 정가혜가 말한 웨딩숍으로 향했다.

정가혜의 약혼남 강은우도 와 있었다. 그녀가 들어오자 강은우는 인사를 건넸다.

서유도 예의 바르게 웃으며 물었다.

“가혜는요?”

강은우는 턱으로 피팅룸을 가리키며 말했다.

“안에서 드레스 피팅하는 중이에요. 일단 좀 앉아요.”

서유는 강은우와 아는 사이라 내외하지 않고 바로 소파에 앉았다.

사실 그녀는 저번에 고열을 앓은 뒤부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서 있기조차 힘들어했다.

이는 심기능 장애 말기 환자가 보이는 증상이기도 했다. 혈액을 펌프해주는 기능이 감퇴하면서 대량의 혈액이 체순환과 폐순환에서 누적되면 대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고 이는 반대로 뇌세포에 혈액 부족과 산소 부족을 야기한다.

혈액과 산소가 부족하면 쉽게 피곤하고 잠을 탐하게 된다.

그저 소파에 앉아 몇 분 기다렸을 뿐인데 그녀는 턱을 괴고 깊은 잠에 빠졌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가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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