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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하룻밤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서유의 고열도 완전히 내려갔다. 그냥 몸이 아직 허약할 뿐 더는 병원에서 지낼 필요가 없었다.

서유는 정가혜에게 병원비를 환불받으라 하고는 퇴원 절차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정가혜는 집에 도착하고부터 주방에서 분주하게 돌아쳤다. 서유가 도와주려고 해도 정가혜는 안 된다고 했다.

“들어가서 푹 쉬어. 여기는 내가 알아서 할게.”

정가혜가 손을 흔들며 서유를 주방에서 밀어냈다.

서유는 열은 내리긴 했으나 심부전은 더 악화했다.

가슴 쪽이 너무 아팠고 머리도 어지러웠다. 혈액 공급과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온몸에 힘이 빠졌고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이런 상태로 정가혜를 도와줄 수는 없었기에 말을 듣고 겨우 몸을 가눠 방으로 향했다.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들려는데 머리맡에 두었던 핸드폰에 알림이 하나 떴다. 그녀가 늘 보던 연예 뉴스 계정이었다.

이승하를 만나면서 그의 일정을 파악하기 어려웠기에 가끔 뉴스에 나오는 걸 알고 연예 뉴스 계정을 몇 개 팔로우했었다.

핸드폰을 열어 확인해 보니 이승하가 연지유를 안고 병원 응급실로 향하는 파파라치 컷에 둘이 다시 만난다는 내용이 곁들어져 있었다.

서유는 조금씩 아래로 내렸다. 댓글은 모두 두 사람의 외모와 집안을 칭찬하면서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라고 했다.

서유도 그렇게 생각했다. 남자는 도도하면서도 귀티 나고 여자는 우아하면서도 대범하니 잘 어울리는 건 사실이었다.

서유는 씁쓸하게 웃으며 뉴스 창을 끄고 핸드폰을 내려놓으려는데 미처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 한 통이 보였다.

메시지를 열어보니 낯선 번호였다. 내용은 이러했다.

「병원은 왜 간 거야?」

서유는 멈칫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알고 있지?’

그녀는 시간을 확인했다. 어젯밤에 보내온 메시지였다. 마침 그녀가 병원에서 눈을 뜬 시간과 맞물렸다.

서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메시지를 여러 번 확인했다.

어제 병원에서 마주친 사람이라고는 이승하밖에 없는데, 설마 그가 보낸 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유는 떨리는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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