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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서유는 김시후가 밖에 있는 걸 알았지만 쫓지 않았다. 김씨 가문 사람들은 절대 김시후가 계속 부산에서 시간을 낭비하게 두지 않을 것이며 김시후는 곧 사람들에게 끌려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서랍을 열어 전에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었다.

주서희가 준 특효약과 휴대폰 같은 것도 깜빡하고 챙겨오지 않았다.

그때 급하게 나오느라 이승하의 옷만 걸치고 김시후를 부축해 별장을 나왔다.

서유는 남자의 향기가 담긴 코트를 집어 들고 손으로 만져보며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승하가 자신의 귓가에 한 말을 생각하니 곧 정신이 들었다.

유서는 여전히 서랍 속에 그대로 놓여 있었고, 서유는 ‘이승하’라는 세 글자가 적힌 종이를 찾았다.

펜을 들어 한 줄 더 써넣었다.

[그가 나를 사랑할 거라는 망상을 버리라고 했다. 그는 역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아마 요 며칠간 힘들어서인지 서유는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말기 환자는 잠이 많았고 그녀는 곧 깊은 잠에 빠졌다.

문밖의 남자는 문에 기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그녀의 마음이 약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밤새도록 기다렸지만, 그녀는 문을 열지 않았다.

남자의 눈에는 이미 모든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씨 가문 별장.

주서희는 평소대로 재검사를 하려고 의료 상자를 들고 왔다.

하지만 주태현은 서유가 이미 떠났으니 앞으로 치료하러 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주서희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으니 서유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 떠난 줄 알았다.

‘그래, 어찌 보면 떠나는 것도 좋은 일이야. 언제 죽을지 모르는 병이니 이 집 별장에서 죽어서 괜한 오해를 사면 안 되지.’

주서희는 주태현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의료 상자를 들고 병원으로 돌아가려는데 위층에서 소수빈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희야, 대표님이 뵙자고 하셔.”

주서희는 그 말을 듣고 순순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오빠, 대표님이 왜 찾으세요?”

소수빈은 주서희의 사촌 오빠였다. 두 사람은 모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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