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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심장을 찾게 되면 네가 데리고 가서 이식 수술을 하고, 앞으로 서유와 관련된 일은 나에게 보고할 필요 없어.’

그의 차가운 한마디가 주서희의 추측을 끊어놓았다.

정말 신경 쓴다면 절대로 이런 태도를 보일 수 없을 것이다.

‘이건 분명 서유 씨를 뻥 차버리고 마지막으로 상대방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거야!’

‘조지 의사가 심장을 찾을 수 있을지, 서유 씨가 살 수 있을지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잖아? 그렇지 않으면 왜 앞으로 서유 씨에 관한 일을 보고하지 말라고 하겠어?’

‘보아하니, 두 사람 완전히 인연을 끊었나 보네.’

‘다만 대표님이 헛수고하실까 봐 그게 걱정이네. 지금 서유 씨의 상태는 적절한 심장을 기다리지 못할 것 같은데...’

주서희는 잠깐 고민했지만, 어차피 이승하가 서유에게 큰 관심이 없어 보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떠났다.

주서희가 나가고 이승하는 저도 모르게 잡고 있던 펜을 꽉 쥐었다.

서재에서 나온 주서희는 주소를 묻는 것을 깜빡했다는 것이 생각났지만 다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 문 앞에 서 있는 소수빈에게 물었다.

“오빠, 서유 씨 집 주소 알아요?”

소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승하는 늘 그 작은 아파트로 서유를 데리러 갔으니 당연히 그녀의 집 주소를 알고 있었다.

“내가 데려다줄까? 아니면 주소만 보내줘?”

주서희는 손에 든 약을 보더니 말했다.

“주소만 줘요. 대표님이 언제 찾을지 모르니 오빠 자리를 비워둘 수 없잖아요.”

소수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휴대폰을 꺼내 주서희에게 주소를 보냈다.

주서희는 서유의 물건을 들고 내비게이션을 켜고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과 화진 그룹의 김시후가 보였다.

김시후는 문 앞에 기대어 몸과 마음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여전히 고상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있었다.

주서희는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 그녀가 의학을 배우게 된 것이 바로 김시후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주서희는 더 이상 과거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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