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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김시후는 방금 눈치챘지만 그녀가 직접 인정할 줄은 몰랐다.

이제는 김시후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는 것일까?

‘하긴, 내가 없는 5년 동안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것도 어쩌면 당연하지.’

하지만 김시후는 너무 괴로웠다.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괴로워서 허리를 굽혔다.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쉬려고 해도 도무지 숨이 차오르지 않았다.

그 숨 막히는 느낌이 그의 심장을 조여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다.

이마에서는 땀인지 눈물인지 구분할 수 없는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러다 겨우겨우 한 마디 내뱉었다.

“그럼 난 어떡해...”

이제 김시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려서부터 서유를 위해 살았는데, 서유가 이승하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유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가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

“미안해...”

김시후는 고개를 들어 선홍색 눈으로 미안함이 가득한 서유의 얼굴을 보았다.

“사과는 필요 없어. 난 너를 원해, 서유야. 그 사람 사랑하지 말고 다시 나 사랑해 주면 안 돼?”

그는 앞으로 나서서 서유의 차가운 손을 잡고 자신의 손바닥에 놓았다.

“앞으로 내가 정말 잘해 줄게. 다시는 상처 안 줄게.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서 학교 다닐 때처럼 아무 걱정 없이 살자. 응?”

서유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사월아,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김시후는 여전히 믿지 않았다.

“너 지금 나 속이는 거지? 진짜 이승하를 사랑한다면 왜 방금 그렇게 매정한 말을 한 건데? 단지 날 원망해서 날 속이고...”

“내가 그렇게 매정한 말을 한 건, 그 사람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서유는 침착하게 김시후의 말을 끊었다.

“그 사람이 나를 산 건 내가 연지유 씨와 닮았기 때문이야. 난 그저 대역일 뿐이라고. 이제 연지유 씨가 돌아왔으니, 곧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될 거야. 그러니 난 깨끗하게 정리해야지.”

또 다른 이유는 서유가 곧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승하에게 죽기 전의 처참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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