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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김시후는 붉어진 눈으로 서유를 향해 씁쓸하게 웃었다.

“우리를 헤어지게 하려고 큰형이 나를 사칭해 너를 때렸던 거야...”

“형이 5년 전에 너에게 했던 일들은 나도 최근에야 알았어.”

“미안해, 서유야. 내가 널 지키지 못했어...”

김시후는 여기까지 말하고 멈추더니 붉어진 눈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

서유의 심장은 순식간에 멈추더니, 종이처럼 하얀 작은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

그러니까, 송사월은 그녀를 버릴 생각도, 죽일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그녀를 모질게 때리고, 독한 말을 한 사람은 모두 그의 큰형이었다니...

송사월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고, 그녀도 사람을 잘못 사랑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서려 있던 응어리의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서유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갑자기 고민도, 슬픔도, 원망도 사라졌고 과거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그녀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그를 올려다보았을 때, 한결 편안해진 눈빛이었다.

“네 탓이 아니야. 우리가 인연이 없어서 이런 오해가 생긴 거지. 이미 지나간 일이니 더 이상 사과할 필요 없어...”

그녀의 태연한 말투에 김시후는 더욱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고 손마디까지 아파지는 느낌이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한 것은, 그녀가 이미 두 사람의 과거를 내려놓았음을 의미하는 걸까?

“너... 나 버리려는 거야?”

김시후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서유는 손을 들어 자신의 목덜미를 만졌다. 그 위에는 온통 이승하가 남긴 키스 자국이 가득한데, 이런 그녀가 어떻게 송사월에게 어울릴까?

그녀는 애써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김시후를 보며 웃었다.

“너도 봤다시피 난 이미 깨끗하지 않아.”

한참 동안 그녀를 지켜보던 김시후는 갑자기 용기를 내어 손을 들어 그녀의 목덜미에 있는 키스 자국을 닦아 주었다.

“깨끗하게 지우면 되지. 괜찮아.”

그녀의 목덜미를 닦아주는 김시후의 손가락은 떨리고 있었다.

남자의 모습에 서유는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송사월은 소유욕이 엄청나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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