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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문이 닫히는 순간, 김시후의 깊은 절망적인 외침이 완전히 차단되었다.

이승하는 서유를 침대에 내동댕이쳤고 그녀에게 반항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몸 위로 덮쳤다.

서유는 남자가 그저 김시후를 자극한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자신의 몸을 원하는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승하 씨, 당신 정신 결벽증 있잖아요? 내가 다른 남자랑 잤는데 더럽지도 않아요?”

서유는 이제야 정신 결벽증이 생각났고,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것처럼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게 뭐 어때서. 신경 안 써...”

덤덤하게 말을 마친 남자의 어두운 눈빛은 마치 무언가 결심한 듯 더욱 확고해졌다.

서유는 이 순간에서야 비로소 이승하가 정말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화가 나서 더러운 것도 마다하고 기어이 그녀와 자려 하고 있었다.

이것은 벌이기도 하고 분풀이기도 하며 또 아주 조금의... 그리움이었다.

이승하는 서유의 몸에 닿자마자 통제력을 잃고 마음속에 억눌렸던 감정이 모두 폭발했다.

“서유, 넌 반드시 내 거야...”

그의 눈 밑에는 강렬한 소유욕이 넘쳐 흘렀고, 서유도 그런 남자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키스를 퍼붓는 남자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서유는 문득 황당했다.

“승하 씨, 난 대체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죠?”

정욕을 표출하는 도구? 아니면 그녀에게 조금의 자리라도 남겨줬을까?

한 남자가 자신의 심리적 장애를 뚫고 여자에게 손을 댄다면, 이건 단지 생리적인 욕구 정도로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더러워진 여자를 품을 수 있을까?

그동안 서유는 이 점을 간과했지만 지금 갑자기 생각나서 그녀에게 작은 희망을 주었다.

“그럼 난 너한테 뭔데?”

남자의 되물음에 한번 떠보려던 서유는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고, 축 처진 속눈썹으로 눈 밑의 모든 감정을 가렸다.

남자는 그녀의 손바닥만 한 얼굴을 꽉 잡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널 사랑할 거라는 망상은 버려.”

이승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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