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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어머니, 이제 좀 그만 말하세요. 전 지금 환자이니 휴식이 필요해요. 그리고 제가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거예요.”

은채는 이미 태윤에게 아이를 가지자고 여러 번 말했었다.

그러나 태윤은 아직 젊으니 벌써 부모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보니, 은채는 분명 강여정에게 적지 않게 시달렸을 것이다.

“그렇게 잘해주다가는 언젠가 자기가 잘난 줄 알고 날뛸지도 몰라. 너는 도대체 왜 고은채를 좋아하는 거야? 집안이 가난한 데다가, 부모는 그냥 평범한 노동자야. 그래, 학력은 괜찮지만, 그게 너한테 뭐 도움이 돼?”

“어차피 집에서 네 옷이나 빨고, 밥이나 해주는 것 빼고 뭘 할 수 있어? 어차피 애 하나도 못 낳잖아. 그때 기씨 가문의 아가씨가 널 마음에 들어 했을 때 엄마 말 듣고 결혼했으면 너한테도 엄청 도움이 되었을 거야.”

“기씨 가문은 모두가 알다시피 엄청 부유한 데다가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 네가 그때 기씨 가문의 아가씨와 결혼했다면, 네 아버지의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됐을 거야. 우리 서씨 가문이 잘 나가긴 히지만, 기씨 가문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잖아!”

“나와 네 아빠는 아들이 너 하나뿐이야. 넌 언젠가 가문의 기업들을 물려받아야 할 거고, 네 아내는 반드시 좋은 집안을 가진 사람이어야 해. 모든 분야에서의 좋은 인맥을 가진 여자만이 진짜 훌륭한 내조야. 알겠어?”

강여정은 은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태윤은 은채가 결혼한 후로, 부모와 점점 멀어졌다.

결혼하고 나서 두 사람은 부모와 따로 살았기에, 강여정은 은채가 일부러 그녀와 아들 사이의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태윤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러나 강여정을 무례하게 대할 수도 없었기에 애써 참으면서 말했다.

“어머니, 전 휴식이 필요해요. 그러니 이만 가주세요.”

강여정은 콧방귀를 끼며 대답했다.

“그래, 어차피 네 쓸모없는 아내가 돌봐줄 테니까, 내가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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