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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은채가 말했다.

“요즘 많이 바쁘니 며칠이 지난 후 제대로 이야기 드릴게요...”

“며칠 뒤? 미쳤어? 아니, 지금 바로 돌아와!”

한춘매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은채는 태윤이 한춘매에게 가서 고자질을 한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녀는 냉소를 터뜨렸다.

이미 이혼했는데, 여전히 전 시어머니에게 가서 고자질을 하다니, 태윤은 점점 창피한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갔다.

그것이 은채를 더 짜증나게 만들었다.

은채는 전화를 바로 끊었다.

하늘이 무너질지라도, 그녀는 이 사건을 마무리하고 나서야 돌아갈 것이다.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은채는 부모님의 연락처를 잠시 차단했다. 그녀는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올까 봐 잠시 봉운구에 머물기로 했다.

옷이 부족하다면 새로 사면 그만이었다.

7일 후, 의뢰인이 법정에 섰다.

은채는 변호사로서 의뢰인과 함께 앉았다.

예상대로 의뢰인의 범죄 증거는 전혀 완벽하지 않았다.

그리고 의뢰인의 가짜 아내도 변호사를 선임하여 무죄를 주장하였기에, 오히려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게다가 은채는 철저히 준비해왔기에 무슨 질문이든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모든 반박은 힘 있고, 차분하게, 안정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때, 유현이 맨 뒤 자리에 앉아 은채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비록 은채는 처음으로 혼자서 사건을 맡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중요한 부분을 모두 고려한 것이 눈에 띄었다.

결국, 예상대로 승소했다.

은채는 자리에서 일어선 후에야 유현을 발견했다.

외뢰인의 소송이 끝난 후, 은채는 길가로 나갔다.

“기 변호사님, 언제 오셨어요?”

“오늘.”

유현은 은채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하 교수님께서 고 변호사님을 저한테 맡겼으니, 첫 재판인 만큼 당연히 어땠는지 보러 와야죠.”

은채가 물었다.

“그럼 잘한 건가요?”

“간신히 합격이에요.”

은채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승소했으니 칭찬이라도 해줄 줄 알았는데, 간신히 합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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