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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저 여자 그 여자 아니야? 어떻게 유나랑 같이 있을 수 있지? 아는 사이였나?’

술기운에 조금 취해있던 내 눈이 순간 맑아졌다. 미심쩍은 마음에 친구들에게 잠깐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도유나의 친한 친구들은 모두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그중에 이런 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게다가 이 여자가 마크와 카이와 그런 관계였다니, 도유나가 이런 여자와 어울리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용히 도유나와 그 여자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들이 가게마다 들러 쇼핑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여자가 쇼핑을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들이 들어간 한 가게를 보고 나는 눈을 가늘게 뜰 수밖에 없었다.

그곳은 성인용품점이었다.

그들은 거기서 반 시간 넘게 머물렀고 나올 때는 각자 한 손에 쇼핑백을 들고 웃으며 나왔다.

마음이 싸해졌다.

‘유나는 한 번도 나랑 저런 용품을 사용한 적이 없는데 대체 왜 사는 거지? 아니면... 누굴 위해 산 거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나는 계속해서 그녀들을 따라갔다.

곧 그들이 한 카페에 들어가 앉아 휴식을 취하자 나는 모자를 쓰고 그들 뒤쪽 자리에 앉았다.

“유나야, 너 요즘 헬스장 안 가더라. 많이 고팠나 보다?”

임승주가 웃으며 말했다.

“쳇, 임승주, 너나 그렇지. 하루라도 남자가 없으면 너 네 이름도 까먹잖아.”

“뭐야! 나 놀리는 거야?”

“그만해, 거기 간지러워...”

두 사람은 장난을 치며 웃어댔지만 내 얼굴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임승주가 한 말들은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래, 이제 진지한 얘기 하자.”

임승주는 턱을 괴고 물었다.

“너 잡으려고 네 남편이 호텔에서 기다린 거... 그때 어떻게 알았어?”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전화했을 때 마크가 장난치는 바람에 남편이 의심한 거겠지.”

도유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래도 다행이야. 네가 구해줘서 안 들켰어. 안 그랬으면 이미 다 밝혀졌을 거야.”

“너도 참! 마크랑 카이랑 놀면서 왜 나 안 불렀냐고!”

“아, 나중에 너도 불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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