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화

“아무 일도 아냐. 길에서 불량배 둘이 어린애를 괴롭히길래 좀 혼내줬어.”

나는 일부러 가볍게 말하며 웃어 보였다.

도유나는 내 말을 듣고 눈을 흘기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얼굴을 어루만졌다.

“안 아파?”

어제의 차가운 태도를 완전히 잊은 듯 도유나가 다정하게 대해 주니, 나는 더 죄책감에 휩싸였다.

‘내가 정말 못난 놈이었어. 유나를 그렇게 의심하다니!’

“괜찮아, 괜찮아. 안 아파.”

나는 도유나의 손을 잡고 웃어 보였다.

“입은 살아 있네!”

그러자 도유나는 내 얼굴을 가볍게 쿡 찔렀고 나는 본능적으로 찬바람을 들이마셨다.

곧 그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기다려. 약 가져올게.”

도유나는 찬장에 있던, 타박상에 쓰이는 약을 꺼내와 내 얼굴에 조심스럽게 발라주기 시작했다.

“여보, 내가 잘못했어. 내가 괜히 혼자 이상한 생각을 했어.”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유나는 잠시 손을 멈췄다가 다시 약을 바르며 말했다.

“당신이 어제 나한테 얼마나 상처를 줬는지 알아?”

“알아, 알아. 미안해, 여보.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이번 한 번만 용서해줘.”

나는 그녀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알겠어, 용서해줄게. 하지만 아직 다 바르지 않았어.”

도유나는 나를 밀어냈다.

나는 행복하게 웃다가 통증이 느껴져 얼굴을 찡그렸다.

도유나와의 관계는 다시 예전처럼 회복되었고 밤이 되자 나는 그녀와 좀 더 가까워지려 했다.

하지만 도유나는 내 상태를 핑계로 거절했다.

아쉽긴 했지만 그녀가 나를 위해 그러는 걸 알기에 이해했다.

얼굴이 아직 아물지 않아 이틀 정도 더 쉬기 위해 휴가를 냈다. 그동안 도유나가 퇴근할 때 맞춰 저녁을 준비하며 그녀를 기다렸다.

“당신이 다치니까 나한테 이런 혜택이 있네?”

도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마음에 들면 매일 만들어 줄게!”

그러자 도유나는 눈을 휙 뒤집었다.

“됐어. 당신 퇴근하는 거 기다리다 배고파 죽을 일 있어?”

나는 히죽거리며 그녀를 껴안고 가볍게 입을 맞췄다.

이틀 후, 얼굴에 난 상처가 거의 아물어 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