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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당신 거기서...”

나는 쉰 목소리로 낮게 으르렁댔다.

“나... 나 집이야... 운동 중이었어.”

도유나의 숨소리는 마치 환풍기 소리처럼 거칠었다.

‘운동? 무슨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어?!’

“사진 찍어서 보내.”

나는 차갑게 말했다.

‘과연 언제까지 거짓말을 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알... 알겠... 어!”

도유나는 당황한 듯 비명을 지르더니 거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보, 집에 바퀴벌레가 나왔어. 일단 끊을게.”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도유나!”

나는 분노에 차 소리쳤고 손에 쥐어진 핸드폰은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

“젠장!”

나는 욕을 내뱉으며 메리어트 호텔의 정문을 매섭게 응시했다.

‘도유나, 두고 봐!’

그렇게 한 시간을 기다렸다.

마침내 마크와 카이가 나오는데 그들 사이에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자가 끼어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체형으로 보아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여자는 분명 도유나였다.

나는 차 문을 거칠게 열고 그들 쪽으로 걸어갔다.

“도유나!”

그들과 몇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나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마크와 카이는 놀란 듯 나를 쳐다보았고, 마크는 웃으며 인사했다.

“헤이, 수빈 씨. 여기서 뭐해?”

“헤이는 개뿔!”

붉게 충혈된 눈을 한 채 나는 주먹을 날렸다.

결국 방심한 틈에 마크는 얼굴에 주먹을 맞았다.

“수빈 씨! 뭐 하는 거야!”

마크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카이 역시 적대적인 표정이었다.

나는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다시 주먹을 휘둘렀지만 이번에는 마크가 내 주먹을 잡았다.

“수빈 씨, 더 이러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마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냉랭하게 말했다.

“네가 내 아내를 건드렸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나는 힘껏 버둥거렸고 얼굴에는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이 가득했다.

마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품에 안고 있는 여자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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