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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윤슬기는 예상과 달리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인했고 일을 빠르고 철저하게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내 핸드폰 안에 있는 캡처 화면과 송금 기록을 요구했고 이후에는 한백클럽 CCTV 기록까지 찾아냈다.

알고 보니 그날 밤 전한빈은 내 이름으로 그 가게에서 사람을 자극하는 약과 향을 주문해 그것을 윤슬기가 있는 방에 놓은 것이었다.

또한 같은 방 카드로 나를 그 방에 데려가도록 직원에게 지시하기까지 했다.

내가 마실 술에 약을 탄 것이 아니라 나를 방으로 데려가 상황을 조작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아무리 경계해도 피할 수 없었다.

조사 결과 전한빈은 오랜 기간 신체적 문제가 있었고 그로 인해 뒤틀린 성향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타인이 아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정신적 자극을 얻는 일종의 이상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치료를 핑계로 윤슬기에게 여러 차례 기괴한 요구를 하며 그녀가 다른 남성과 가까이하는 상황을 유도했다.

다행히 윤슬기는 대화 기록을 보관하고 있었고 전한빈의 핸드폰에서 그날 밤의 영상을 찾아내어 모든 증거를 모은 뒤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전한빈은 빈손으로 집을 나가게 되었고 약물을 사용해 사람을 기절시키고 몰래 촬영한 죄로 6개월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전한빈이 ‘아내한테 기생하는 남편’이자 이상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결국 전한빈은 부장 직위도 박탈당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성과가 두드러졌던 내가 그 자리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윤슬기는 나의 비서로서 나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이 회사는 윤슬기 아버지의 소유였고 그녀가 처음 비서로 일한 것도 남편인 전한빈과 함께 일하기 위함이었다.

대표의 딸이 내 비서가 되었다는 사실에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윤슬기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 듯 즐거워 보였다.

매일 아침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맞이했고 가끔 장난스러운 눈짓을 보내며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저 회사 생활의 일환으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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