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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밤의 배달 로맨스
외로운 밤의 배달 로맨스
작가: 복숭아

제1화

내 이름은 서진택,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다.

꽤 괜찮은 월급을 주는 직장을 구했지만 얼마 전 어머니가 심각한 중병에 걸려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여 나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

어느 날 새벽 12시, 한 성인용품점에서 급한 배달 요청이 들어왔다.

고객은 메시지로 ‘10분 내로 도착하면 추가 팁을 주겠다’고 남겨두었다.

서둘러 도착한 배달지는 고급 5성급 호텔이었다.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배달 앱 메시지 창에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노크하지 말고 말도 하지 마세요. 문이 열려 있으니 그냥 들어오세요.]

그렇게 별생각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빨간색 하트 모양 침대 위에는 옷차림이 매우 야한 여자가 무릎을 꿇은 자세로 엎드리고 있었다.

검정 스타킹이 하얗고 긴 다리에 씌워져 있었고 여성의 풍만한 힙은 내 쪽을 향하고 있었으며 민감한 부분은 겨우 T팬티 하나로 가려져 있었다.

붉은 입술이 열리며 유혹적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장면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고 순간적으로 몸에 뜨거운 열기가 솟아올랐다.

여자는 기다리다 지친 듯 엉덩이를 살짝살짝 흔들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자기야, 아직도 안 와? 빨리 와, 더는 못 참겠어...”

본능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방 안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순간적으로 이곳에 더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배달 봉투를 내려놓고 나가려 했다.

바로 그때, 메시지 창에 다시 알림이 떴다.

[소리 내지 말고 그 여자를 만족시켜 주세요. 배달 봉투 안에 있는 장난감을 써도 됩니다. 임무 완료 후, 2000만 원을 팁으로 드리겠습니다.]

‘2000만 원?’

그 돈이면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망설여졌다.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핸드폰에 즉시 선불금 20만 원이 입금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거기에 ‘계약금’이라는 짧은 메시지도 함께였다.

나는 이를 악물고 결심을 내렸다.

필요한 걸 도와주는 것뿐이라면 좋은 일을 하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 여자가 자기 자신을 위해 계획한 상황일지도 몰라.’

더 깊게 생각할 틈도 없이 침대 위 여자는 나를 애타게 부르며 끊임없이 몸을 움직였다.

결국 나는 남아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배달 봉투를 찢은 뒤 안에 들어 있던 장난감을 꺼내 여자의 몸에 사용했다.

여자의 완벽한 몸은 장난감의 자극에 반응하며 떨림을 멈추지 않았고 몸에서는 땀이 번들거렸다.

그 장면은 나를 완전히 매료시켰고 여자의 날카로운 신음 소리는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모든 일을 마친 후, 휴지로 손을 닦은 나는 지쳐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자를 바라보자 복잡한 감정이 일었다.

억눌린 욕망을 어디에도 풀 수 없어 꽤나 답답했다. 눈앞에 이런 요염한 여인이 나에게 모든 걸 맡기고 누워 있는데 정말이지 자제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그리고 집안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 스스로 욕실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호텔을 나선 뒤, 휴대폰에 2000만 원 입금 알림이 도착했다. 순간 나는 돈과 욕망을 동시에 해결한 이 상황에 잠시 도취되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면서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뭔가 잘못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단 고객의 전화번호를 기록해 두기로 했다.

대화 내용을 모두 스크린샷으로 남기고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증거로 보관했다.

그리고 2000만 원은 어머니의 수술비로 보내 드렸다.

어머니가 건강을 되찾은 후 나는 배달 일을 그만두었고 그날의 일도 점차 기억에서 잊혀갔다.

그런데 몇 달 후, 나는 우연히 다시 그날 밤의 여자와 마주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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