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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가냘픈 신음소리와 희미한 물소리가 계속 귀에 들려왔고 나는 간신히 숨을 가다듬으며 참아내야만 했다.

숨이 막힐 것 같고 마치 불가마 속에 있는 듯 매 순간이 고통스러웠다.

이번 생의 자제력을 모두 소진하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점점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제는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매혹적인 여인을 처벌하고 싶다는 욕망이 솟아올랐다. 그날 밤처럼 말이다.

그날 나는 배달원이었고 그녀는 고객이었다.

나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마음껏 다룰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직원이고 윤슬기는 상사의 아내라 눈앞에서 그녀가 내 위에 앉아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낯선 이가 내 앞에서 이렇게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건 되고 같은 동료임에도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불만이 느껴졌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고 잠에서 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하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새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윤슬기는 등을 돌린 채 잠옷을 걸치더니 내 이불의 주름을 조심스럽게 펴고는 발소리를 죽이며 자신의 침대로 돌아갔다.

어둠 속에서 나는 깊은숨을 내쉬었고 이미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윤슬기가 자신의 침대에 돌아가고 나서는 곧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피곤해서였을 것이다.

나는 하루 종일 있었던 일들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서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윤슬기의 목소리가 나를 깨웠다.

“팀장님, 일어나세요... 더 이상 고객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고객’이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눈을 떠보니 윤슬기가 이미 화장을 끝내고 붉은 얼굴로 내 침대 옆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밤새 푹 주무신 걸 보니 그 멜라토닌이 효과가 있나 봐요. 저도 다음에 하나 사야겠어요.”

사실 제대로 잘 잔 게 아니었다. 나는 속으로 불평하며 어색함에 코끝을 어루만졌다.

내가 일어나는 걸 보고 윤슬기는 이어서 말했다.

“팀장님, 이번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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