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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Author: 강로이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07-19 20:35:22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왔다고?’

살짝 겁을 먹은 양의성의 눈까풀이 파르르 떨렸다.

‘제기랄, 1대1로 붙기로 했잖아. 똘마니들과 같이 오다니. 비겁하게!’

양의성은 이청아의 앞이었기에 애써 겁먹은 표정을 숨기며 당당히 맞섰다.

“바로 저 엿 놈들이야! 가서 포위해!”

조천룡이 팔을 휘젓자 경호원들이 달려가 양의성 등 세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뭐 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함부로 움직이지 마. 내 아버지는 양씨 의약 회장 양오석이야!”

상황이 여의치 않자 양의성이 곧바로 자신의 집안을 밝혔다. 아버지의 명성으로 그들을 압도할 계획이었다.

“제기랄! 양오석이 누군데?!”

경호원 한 명이 말했다.

“내 옆에 계신 이분이 누군지 알아? 이분은 바로 조훈 어르신의 아들이자 대박 그룹의 도련님이야!”

그 말에 파티장 전체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조훈? 설마 동성 지하 황제라고 불리는 그 조훈?”

“저 사람 참 안 됐네. 재수 없게도 조훈의 아들을 건드렸다니.”

소곤대는 사람들의 얼굴엔 모두 두려움이 드러나 있었다.

“당, 당신들이 조훈 어르신의 사람들이라고?”

양의성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조훈은 동성구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세력을 자랑하고 있는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는 한 번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사람에겐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단죄하는 지독한 사람이다. 몇백 명에 달하는 그의 수하들은 전문적으로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조직을 이루고 있다. 누군가 조훈에게 잘못을 저지른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그들의 손에 처참히 죽게 된다.

제기랄! 오늘 그런 무시무시한 사람들을 건드린 것이다!

“왜 그래? 조금 전 그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어? 이제야 좀 무서워진 거야?”

조천룡이 사악한 눈빛으로 가까이 걸어왔다.

“형님, 오해, 오해십니다...”

양의성이 애써 웃음을 쥐어짜 내고는 허리를 굽신거렸다.

“오해? 오해는 무슨 얼어 죽을!”

조천룡이 손을 번쩍 들더니 연달아 두 번 양의성의 뺨을 후려쳤다.

“퍽퍽!”

양의성의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

양의성은 감히 화를 내지도 못하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형님, 제 아버지와 조훈 어르신은 친분이 있는 사이입니다. 제 아버지의 체면을 봐서라도 오늘 일은 용서해주세요. 제가 내일 다시 자리를 마련해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체면? 너 따위한테 무슨 체면이 있다고 나한테 봐달라고 하는 거야?”

조천룡이 두 번째 손가락으로 양의성의 이마를 툭툭 밀었다. 한 번 밀 때마다 양의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섰다.

“이봐요! 변태들, 쪽수로 밀어붙이는 건 너무 비겁한 거 아니에요?”

그때 뒤에 서 있던 장 비서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뭐라고? 넌 굽히지 않으려나 보네?”

조천룡이 양의성을 툭 밀어버리고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두 여자에게 걸어왔다.

“경고하는데 이곳은 조씨 집안의 구역이에요.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장 비서가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

조천룡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먼저 주먹을 휘두른 건 그쪽이고 난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야. 조씨 집안에서 날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말도 안 되는 소리!”

장 비서는 답답함에 얼굴까지 새빨개졌다.

“너 아직도 상황파악 못 해? 그렇다면 제대로 알려줘야지!”

조천룡이 손짓하자 흉악한 인상의 경호원이 슬슬 걸어 나왔다.

“그만둬요!”

이청아가 돌연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와 차갑게 말했다.

“이 사람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놓아줘요!”

“이 여자와 상관없다면 너와는 상관있겠네?”

조천룡이 씩 웃음을 지었다.

“이 여자를 놓아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야. 하지만 그 대신 오늘 밤 날 만족시켜줘야 할 거야. 그렇게만 한다면 무엇이든 다 해결되겠지.”

“이런 더러운!”

이청아가 또다시 뺨을 때리려 손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조천룡에게 잡혀버리고 말았다.

“또 내 몸에 손을 대려고? 와서 이 여자를 묶어!”

“네!”

경호원 몇 명이 즉시 달려와 이청아를 잡아 세웠다.

“변태들아! 그 손 놔!”

장 비서가 이청아를 지키려 앞으로 나가자 조천룡이 그녀의 다리를 발로 차 쓰러뜨렸다.

“양, 양 도련님... 빨리 이 대표님을 구해주세요!”

장 비서는 통증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못한 채 양의성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형님, 우리 말로 천천히 해결해요. 저 두 여자에게 잘못을 따질 필요는 없잖아요?”

양의성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여신을 위해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젠장! 아직 너한테 화가 풀리지도 않았는데 감히 오지랖을 부려?”

조천룡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아니아니아니, 제 말은 그 뜻이 아니라 말로 평화롭게 해결하자는 거였어요.”

양의성이 웃음 지으며 말했다.

“시끄러우니까 꺼져!”

조천룡은 양의성을 한 대 때려 쓰러뜨렸다.

“한마디라도 더 한다면 죽여버릴 거야!”

양의성은 목을 쑥 집어넣고는 입에 자물쇠를 잠가 버렸다. 여신이 중요하긴 하지만 자신의 목숨만큼은 아니다. 여자를 위해 악명 높은 조훈을 건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하. 배짱 좀 있는 놈인 줄 알았더니 그냥 겁쟁이였네!”

조천룡이 삐딱하게 조롱했다.

“이런 미녀가 왜 너 같은 겁쟁이를 옆에 두고 있는 거지?”

양의성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귀가 막히기라도 한 듯 아무것도 못 들은 척 지그시 눈을 감았다.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데려가. 오늘 밤 통쾌하게 놀아봐야겠어!”

조천룡이 손짓하자 부하들이 이청아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양 도련님, 어서... 빨리 살려주세요!”

장 비서가 애타게 소리쳤다.

하지만 양의성은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그 비겁한 모습에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손가락질했다.

모두가 오늘 밤 이청아가 받을 모욕을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그림자 하나가 조천룡의 눈앞에 나타나 차갑게 말했다.

“이 사람은 건드리면 안 돼.”

“뭐야? 영웅 행세라도 하려고? 네까짓 게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해?”

조천룡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직 일이 커지기 전이니 그만해.”

유진우가 말했다.

“하하... 그만하지 못하겠다면?”

조천룡이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 넌 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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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어요! 의성 도련님이 도와주신 게 분명해요!”장 비서는 생각이 났다는 듯 얘기했다. ‘제가 경찰에 신고한 후 의성 도련님께도 연락을 드렸거든요! 분명 의성 도련님이 안 회장님께 연락한 거예요!”“양의성 씨가?”이청아는 눈썹을 들어 올리며 믿지 못하겠다는 어투로 물었다. “틀림없어요. 나서서 우리를 도와주고 안 회장님을 연락할 만한 사람은 의성 도련님뿐이에요.”장 비서는 자기의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하나하나 분석했다. “그러고 보니 맞는 말 같기도 하고...”이청아도 장 비서의 얘기에 동의했다. 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을 사이 붉은색의 페라리가 도로 옆에 주차했다. 차 문이 열리더니 멋지게 차려입은 양의성이 걸어왔다. “청아 씨, 괜찮으세요? 전화 받자마자 달려왔어요!” 양의성은 이청아를 엄청나게 관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의성 도련님, 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의성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이 대표님이 위험해졌을 거예요.”장 비서가 먼저 감사 인사를 올렸다. “도와주다니?”양의성은 순간 무슨 뜻인지 반응을 하지 못했다. “방금 안 회장님이 다녀가셨어요. 친히 오셔서 이 대표님을 구해주셨는걸요.”장 비서가 환히 웃었다. “어?”양의성은 더욱 알 수 없었다. “의성 도련님이 이토록 인맥이 넓은 줄 생각도 못 했어요! 안 회장님도 친히 모실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양의성은 입 주변의 근육이 파르르 떨리고 표정이 굳어버렸다. 안 회장이 어떤 사람인데. 양의성이 어찌 그를 모실 수 있으랴. 도움을 청하기는커녕 얼굴을 보기도 쉽지 않은 분이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대로 맞춰주기로 했다. 어차피 잃을 것도 없으니까. “흠흠, 저기... 나도 그저 시도만 해본 건데 안 회장님이 이토록 신경 써주실 줄은 몰랐네.”그 말을 들은 유진우는 그만 소리 내 웃을 뻔했다. 뻔뻔한 것도 유분수지. 들킬까봐 걱정은 되지 않나 봐? “유진우 씨, 뭐가

    Last Updated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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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2화

    오늘 밤의 제왕 빌딩은 예전의 북적거림과는 달리 조금 한산해 보였다.특히 2층은 예약석이라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했다.유진우는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왕현과 사철수를 데리고 계단을 올랐다.이때 2층 VIP 코너에는 단 한 사람만 앉아 있었다.그 남자는 검은 옷에 평범한 외모, 평범한 몸매와 평범한 기질을 가졌고 아무런 특징이 없어 보이는 매우 평범한 일반인으로 보였다.“전하, 소인 인사드리옵니다.” 유진우가 나타나자 그 남자는 즉시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넸다.“누구시죠?”유진우는 담담히 물었다.“소인의 이름은 손도운이고 어르신의 근위병입니다. 어르신께서 전하가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저를 보내 전하를 도우라고 하셨습니다.”“근위병이라고요?”유진우는 손도운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다시 물었다. “당신의 신분을 어떻게 증명하죠?”그는 세상 물정 모르는 풋내기가 아니었다. 명확한 증명이 필요했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이건 어르신께서 소인한테 주신 영패입니다. 한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손도운은 주머니에서 영패를 꺼내 양손으로 건넸다.유진우는 영패를 받아 자세하게 살펴보고 마침내 경계심을 풀었다.확실히 서경왕부의 영패였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근위병만이 얻을 자격이 있었다.영패로 상대방의 신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손 장군님, 반가워요.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되니까 얼른 일어나세요.”유진우는 영패를 돌려주는 동시에 손도운을 일으켜 세웠다.“전하, 감사합니다.”손도운은 기쁘면서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손 장군님, 이분은 한때 중군 부장이었던 사철수 장군님이에요.”유진우는 사철수를 가리키며 말했다.“사 장군님, 사 장군님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많이 들었는데 오늘 뵙게 되어 정말 영광이에요.”“손 장군님, 천만에요. 난 이제 늙었어요. 앞으로는 그쪽 젊은이들의 세상이에요.”사철수는 웃으며 말했다.“이분은 제 친구 왕현이에요.” 유진우가 왕현을 가리키며 말했다.“왕현 형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1화

    식사를 마친 유진우는 이만 자리를 뜨기로 했다.이틀 밤낮을 잠만 자다 보니 아직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얼른 돌아가야 했다.차에 오르기 전 이청성은 유진우를 불러 세웠다.“유진우 씨, 내가 어젯밤에 점쳐봤는데 아직 당신의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거 아니에요. 앞으로 한동안은 반드시 조심해야 해요.”“명심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넨 후 곧 차에 올라탔다.차에 탄 유진우는 먼저 조선미한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한 다음 조무진과 조홍연 두 사람한테 연락해 자초지종을 간략하게 설명했다.그리고 왕위 계승 전이 시작되면 반드시 조정 전체에 재앙이 닥치게 될 것이고 왕족인 조씨 가문 역시 벗어날 수 없으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명확히 알렸다.한 시간 후 유진우는 별장에 도착했다.같은 시각 별장에서 윤아는 요리하고 사철수와 유공권은 서예를 연구했으며 왕현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누구야?”유진우가 문을 여는 순간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은 왕현이었다.“저예요.”유진우는 즉시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진우 형님, 드디어 돌아왔네요.”왕현이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이틀 동안 어디에 있었어요? 왜 아무 연락이 없었어요?”유진우는 웃으면서 대답했다.“급한 일이 생겨서 처리하느라 이틀이나 걸렸어요.”유진우는 차마 자신이 이틀 동안 잠을 잤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진우 형님, 전에 주신 서신은 서경으로 돌려보냈어요.”왕현이 말했다.“그래요.”유진우는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며 말을 돌렸다.“아참, 아저씨랑 유명의는 어때요?”“그들은 괜찮아요.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요 며칠 동안 경계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어요.”왕현이 말했다.“다행이네요. 왕현 씨 수고가 많아요.”“전하 돌아오셨어요?”이때 사철수와 유공권이 서재에서 나왔다.두 사람은 줄곧 집에만 있다 보니 지난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고 그다지 걱정될 것도 없었다.“아저씨, 안색이 점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0화

    “뭐라고요?”이청성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늦게 반응했다.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사실 저는 공주님께서 황제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마 폐하도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그래서 만약 그런 생각이 있으시다면 서경왕부를 대표해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요.”유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유장혁 씨! 농담하지 마세요. 하나도 안 웃겨요!”“저는 그냥 여자일 뿐이고 그런 자격이 없어요. 황궁 내에서도 저를 받아들일 수 없을 거예요.”“여자라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죠?”유진우는 진지하게 말했다.“누가 여자면 황제가 될 수 없다고 했어요? 신종여왕도 여성이었지만 황제 자리에 올랐잖아요. 지금 공주님은 신종여왕보다 조금 젊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노력만 한다면 분명히 해낼 수 있어요.”“유장혁 씨가 믿어줘서 고맙지만, 저는 그런 생각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그런 비현실적인 생각을 버려줘요.”이청성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지금까지 단 한 명의 여황제가 있었고 그 여황제는 좋은 기운과 기회가 따랐기에 작은 희망이란 가능성이 있었다.이청성은 그런 전설적인 인물과 자신을 비교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게다가 만약 자신이 권력을 쥐고자 한다면 세상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그때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그런 상황은 이청성이 가장 원하지 않는 그림이었다.“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됐어요. 저는 그냥 한 번 제안했을 뿐이에요. 물론 공주님께서 마음을 바꾸시면 언제든지 말해 주세요.”유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이성민이 말했듯이 이청성은 왕족 중에서 황제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다.하지만 이청성은 여성이다.이 길을 걷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다.그뿐만 아니라 세 명의 황자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고 궁 안의 신하들 또한 이청성이 황제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청성 자신이다.이청성이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다면 유진우는 언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29화

    “나를 죽이려고요?”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혹시 호룡각 사람들이었나요?”호룡각과 적대 관계에 놓인 지금 그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직 확실하진 않아요.”이청성은 살짝 고개를 흔들며 조용히 답했다.“그날 밤 우리가 길을 가던 중 매복을 당했어요. 다행히 대비가 되어 있었고 당신을 무사히 옮겨 큰 사고 없이 넘길 수 있었습니다.”“아마 호룡각의 잔당이 틀림없을 거예요.”유진우는 몸을 풀며 스트레칭 했다. 그의 온몸에서 두두둑 소리가 났다.“다행히 공주님이 현명하셔서 제가 목숨을 부지했네요.”“당신을 궁으로 초대한 이상 안전을 책임지는 건 당연한 일이죠.”이청성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게다가 유장혁 씨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중요한 존재예요. 당신이 다친다면 용국은 정말 혼란에 빠질 겁니다.”“공주님, 저한테 그렇게 부담을 주지 마세요. 저는 그저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을 뿐 큰 뜻 같은 건 없어요. 그러니 너무 기대하지 말아 주세요.”유진우는 하품하며 말했다.이틀 밤낮을 푹 잤음에도 불구하고 몸은 여전히 충분히 쉰 것 같지 않았다. 뭔가 조금 부족한 기분이었다.“유장혁 씨는 이미 천명을 받은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해도 결국 문제에 휘말리게 될 겁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준비하고 당신이 가고 싶은 길을 선택하는 게 더 나을 거예요.”이청성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녀는 유장혁을 여러 차례 점쳤다. 결과를 완전히 예측할 순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신했다.용국의 미래에 다가올 대사건들은 모두 유장혁과 깊게 얽혀 있다는 사실이었다.심지어 유진우의 사소한 결정 하나가 천하의 운명을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제가 가고 싶은 길을 선택하라고요?”유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문득 자신이 꾼 꿈이 떠올랐다.만약 선택이 가능하다면 그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 전쟁은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그중에는 유진우의 소중한 이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28화

    “이제 잔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보세요. 부드러운 파도에 몸을 맡기고 미풍이 지나며 머리카락을 살며시 흔드는 소리가 들리죠.”“...”이청성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마치 마법 같은 평온함을 선사했다.몇 마디 지나지 않아 유진우는 깊은 잠에 빠졌고 리드미컬한 코 고는 소리가 차 안에 울렸다.“정말 빨리 잠드네.”이청성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자리를 옮겨 유진우 옆에 앉고 그의 고개가 천천히 기울어질 때 어깨로 받쳐주었다.또한 유진우의 턱을 한 손으로 받쳐 주어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깨지 않도록 했다.차는 부드럽게 달렸지만, 유진우의 별장으로 가지 않고 낯선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유진우는 꿈을 꾸었다. 아주 길고도 생생한 꿈이었다.꿈속에서 유진우는 혼자 전쟁터에 서 있었다.발밑에는 시체들이 산처럼 쌓였고 땅은 온통 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넓게 펼쳐진 시야 속에는 생명이 느껴지지 않았고 참혹한 풍경만이 세상을 채우고 있었다.유진우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느꼈다.가족도 친구도 적도 모두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었다.유진우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다. 왜 이런 끔찍한 장면이 벌어졌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그는 그저 너무 두렵고 외롭다는 것만 느꼈다.‘이게...바로 전쟁인가?’서로를 향한 증오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결국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유장혁 씨...유장혁 씨...”희미하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음 순간 유진우는 악몽에서 깨어나며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고 숨이 가쁘게 차올랐다.“이청성?”유진우는 천천히 눈을 뜨며 눈앞에 서 있는 하얀 옷을 입고 베일을 쓴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이청성이었다.“혹시 악몽을 꾼 거예요? 방금 계속 싸우는 듯한 소리를 지르며 꿈속에서 몸부림치더라고요.”이청성이 부드럽게 물었다.“네. 이상한 꿈을 꿨던 것 같아요.”유진우는 한숨을 내쉬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27화

    “공주님, 오늘 밤은 아무도 더 이상 저를 방해하지 않겠죠?”유진우는 자리에서 기대며 갑자기 물었다.계속된 번잡함에 신경이 이미 지쳐버렸다. 매번 집에 가서 자려고 할 때마다 누군가가 나타나 방해하니 활시위에 놀란 새처럼 민감한 상태였다.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와도 자는 게 두려워서 눈을 감을 수 없다.그냥 눈을 감았다가 누군가 깨우는 게 가장 괴로운 일이었다.마치 밥을 먹는 도중에 갑자기 끊어지는 기분 그 감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뭐예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이청성은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돈 버는 건 중요하지만, 목숨이 더 중요하죠. 정말 너무 피곤해서 이제는 그냥 자고 싶어요.”유진우는 졸린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을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은 오늘 밤에는 그 세 명뿐이에요. 나머지 사람들은 다 조금 부족해서 이 자리에 끼지 못할 거예요.”이청성이 말했다.“그러면 다행이에요.”유진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오늘 밤은 정말 편안하게 잘 수 있겠어요.”“너무 기뻐하지 마요. 오늘 밤은 아마 잠을 잘 수 없을 거예요.”이청성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무슨 말이에요? 방금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요?”유진우는 갑자기 몸을 곧게 펴며 약간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그렇게 긴장하지 마요. 내가 말한 건 오늘 밤 자는 게 아니라 이미 날이 밝아 오고 있다는 거죠. 밖을 한번 봐봐요.”이청성은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유진우는 그쪽을 바라보며 하늘의 어두운 끝에서 희미한 빛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이건 아침이 밝아 오고 있다는 징조였다.핸드폰을 꺼내 본 유진우는 이미 새벽 5시가 넘었음을 알았다. 해가 뜨기까지는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아...이렇게 밤새도록 시달리다니 정말 불쌍하네!”유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저녁부터 너무 피곤해 잠시라도 자고 싶었지만, 이청성이 찾아온 이후로 모든 일이 마치 저주에 걸린 듯 끝없이 이어졌고 한시도 쉴 틈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26화

    한참을 고생한 끝에 잠잘 시간이 다 지나버렸고 결국 얻은 건 그냥 평범한 옥 펜던트 하나였다. 정말 너무 초라했다.‘같은 황자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거지?’그만큼 지쳤으니 이제 집에 가서 씻고 자는 게 낫겠다.“전하, 날도 늦었으니 저는 먼저 물러나겠습니다.”유진우가 먼저 말했다.“얼른 가세요. 무슨 일 생기면 내가 다시 부를게요.”이군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유진우와 이청성은 곧장 자리를 떠났다.밖으로 나와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에서 유진우는 손에 들고 있던 평범한 옥 펜던트를 보며 한참 동안 고개를 저으면서 한숨을 쉬었다.“공주님, 삼 황자께서 너무 인색한 거 아니에요? 옥 펜던트 하나만 줘놓고 어떻게 저를 설득하겠다는 거죠?”유진우가 불만을 표출했다.“오라버니께서는 성격이 신중하셔서 확실한 보장이 없으면 큰 투자는 하지 않으세요. 그래도 최고급 화전옥을 선물로 주셨으니 그 정도면 나쁘지 않아요.”이청성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사실 방금 그녀가 말하지 않았다면 유진우는 아마 옥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이군호의 성격이라면 그저 말만 하고 말았을 것이다.“비교를 해보면 첫째 황자와 둘째 황자님이 주신 보물에 비하면 정말 볼품없죠.”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제 그만 말 좀 그만 하세요. 오늘 당신이 벌어들인 게 얼마나 많은데 이제 만족해야죠.”이청성은 유진우를 째려보면서 말했다.“공주님, 이건 제 잘못이 아니에요. 다 공주님 형제들이 저를 매수하려 한 거죠. 이 보물들은 안 가질 수 없었어요.”유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본래 궁을 나와서는 바로 집에 가서 푹 자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초대가 이어졌다.정신적으로는 피곤했지만, 얻은 이익이 꽤 많아서 헛걸음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유장혁 씨, 이렇게 많은 이득을 봤으면 좀 도움을 줄 때도 됐죠?”이청성이 갑자기 물었다.“도움이라니요? 저는 그저 전달자에 불과해요. 실제로 결정을 내리는 건 폐하와 제 아버지죠. 그 두 분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25화

    “에이! 장혁님, 너무 겸손하십니다. 당신은 한때 천하를 뒤흔들었던 천재 아닙니까? 몇 년간 칩거하셨다 해도 여전히 비범합니다. 저는 당신의 능력을 믿습니다!”이군호는 유진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마치 형님처럼 굴었다.유진우는 속으로 생각했다.‘이게 능력의 문제가 아니지. 문제는 돈이 부족하단 거야. 만약 당신이 형제들처럼 통 크게 나섰더라면 내가 이렇게 모호한 태도를 보이진 않았을 거다.’비록 속으로는 이군호를 비웃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하께서 과찬입니다. 제 미천한 명성이 전하와 어찌 비교되겠습니까? 비할 바가 못 됩니다.”“장혁님, 저와 협력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죠.”이군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황자 중에서도 제가 황위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유진우님께서 저를 지지해 주신다면 이는 마치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될 겁니다. 저를 지지하는 건 가장 현명한 선택이자 최고의 이익을 가져다줄 투자입니다.”“그건...”유진우는 깊은 고민에 빠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상대가 눈치를 챘을 테고 금품이나 보상을 제안하며 설득을 이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군호는 전혀 그런 기색 없이 홀로 술잔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기다릴 뿐이었다.이군호의 눈에 유진우는 어떤 신분을 가지고 있든 결국 신하일 뿐이었다.그는 신하라면 신하로서의 각오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는 자신이 황자로서 유능한 사람에게 겸손히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의를 보였다고 믿는 듯했다.‘더 이상 거절할 이유가 없겠지?’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이청성은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오라버니, 세자 전하의 지지를 얻으시려면 뭔가 보답할 만한 것을 내놓으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성의가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듣자 이군호는 마치 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 이마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아이고 보십시오! 제가 깜빡했군요. 중요하게 걸 잊어버릴 뻔했습니다.”그는 품에서 옥 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24화

    당연히 유진우가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것과 달리 이군호와 이청성은 품위 있게 천천히 음미하며 음식을 즐겼다.한 시간이 지나 유진우는 마침내 배를 채웠다.평소 평평하던 복근이 불룩하게 부풀어 올라 만족스러움을 느꼈다.“꺽!”마지막으로 술 한 잔을 들이켠 후 유진우는 길게 트림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이제 잠을 푹 자면 완벽할 것이다.‘잠깐 왜 이렇게 갑자기 졸리지?’음식을 먹을수록 더 졸려지는 느낌이었다.“유진우님, 음식은 입맛에 맞으셨나요?”이군호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네.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모두 귀한 진미여서 입이 호강했네요.”유진우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배고프면 뭐든 맛있게 느껴지지만, 오늘은 진짜로 맛있었다.“다행입니다.”이군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유진우님, 한밤중에 쉬지도 않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오늘 밤엔 큰 사건들이 많아 자금성 안팎에 검문소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조금 전에 둘째 황자 전하의 저택에 들렀다가 나오는 길입니다.”유진우는 대수롭지 않게 솔직하게 대답했다.귀찮은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고 싶지 않았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쉬는 게 우선이었다.“오호?”이군호는 일부러 놀라는 척하며 물었다.“한밤중에 둘째 황자 저택에 간 이유가 있습니까?”“폐하께서 황태자 문제를 고민 중이시라 둘째 황자께서 심야에 저를 불러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셨습니다.”유진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황태자 말입니까?”이군호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며 급히 물었다.“혹시 아바마마께서 둘째 형을 태자로 세우시려는 건가요?”“그건 아닙니다.”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폐하께서는 세 분 황자님 각자의 장점을 인정하시며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 중이십니다. 그래서 저에게 의견을 묻고 싶어 하셨던 거죠.”“오호? 그렇다면 유진우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 형제 중 누가 태자가 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시나요?”“제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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