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아가 눈을 떠보자 폭탄의 카운트다운 타이머가 0에서 멈춰져 있었다.하지만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그녀가 당황해 할 때 송예걸이 입을 열었다.“누나, 난 누나를 이용해 강세헌을 협박해서 우리 엄마를 죽인 사실을 인정하게 하고 싶었어. 그리고 경찰에 증거를 넘겨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싶었어. 그런데 난 절대 누나를 해치고 싶지 않았어. 폭탄은 가짜라서 폭발하지 않을 거야.”송연아는 믿을 수 없었다.“예걸아...”“두 사람 방금 한 말, 잘 알아들었어. 강세헌이 우리 엄마를 해치려고 했다면 그렇게 어렵게 교도소에서 빼내서 손 쓸 필요는 없었겠지. 그건 말이 되지 않아. 그리고 그쪽에서 분명히 나를 이용하려고 한 거야...”그는 걸어와서 송연아를 묶고 있던 끈을 잘랐다.“누나, 나한테 화낼 거야?”송연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그녀는 이 순간을 예상치 못했고 마음이 따뜻해졌다.백수연이 죽고 송예걸은 너무 슬픈 나머지 도를 넘는 행동을 한 것도 정상이었다.하지만 그는 가짜 폭탄을 사용했다.보아하니 그는 정말 그녀를 해치고 싶은 것이 아니었고, 그녀를 진짜 가족으로 생각했다.송연아는 그를 껴안았다.“예걸아, 우리 아빠가 죽었지만, 앞으로 넌 내 동생이야. 네 어머니 일은, 내가 꼭 범인을 찾아내서 법의 제재를 받도록 해줄게.”송예걸은 머리를 끄덕였다.“고마워. 날 원망하지 않아?”송연아는 그를 원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백수연은 이미 죽었기에 그녀의 모든 원한도 함께 사라진 것이다. 과거를 계속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그것은 다른 사람을 놓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놓아주는 것이었다.게다가 그녀와 송예걸은 혈육 관계다.송연아는 죽은 사람 때문에 산 사람을 해칠 수는 없었다.“내가 어떻게 너를 원망할 수 있겠어. 너는 너무 슬퍼서 다른 사람한테 이용당한 거야.”송연아는 미소를 지었다.“앞으로 우리 같이 손잡고 네 어머니 대신 복수하자.”송예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어? 너
구급차가 오고 그들은 실려 갔다.그들은 검사실로 보내졌고, 송연아는 지금 병원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그녀가 도울 수 있어도 검사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한 시간 정도 지나 두 사람 모두 검사 결과 외상만 있었기에 이미 치료를 받고 나왔다. 폭발로 인해 당분간 관찰이 필요했기 때문에 병동으로 보내졌다.같은 병동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송연아는 두 사람을 동시에 돌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한혜숙에게 전화를 걸어 송예걸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그녀는 또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오은화가 받았다.“세헌 씨와 저 둘 다 오늘 밤에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찬이는 말 잘 듣고 있나요?”“찬이는 잘 지내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돌봐 드릴게요.”오은화가 찬이를 돌봐 주고 있으니 송연아는 안심했다.전화를 끊은 그녀는 강세헌의 핸드폰으로 임지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원래 임지훈에게 강세헌이 다쳐서 당분간 회사에 갈 수 없다고 말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임지훈은 강세헌이 회사에 갈 수 없다는 말을 듣 자마자 물었다.“대표님께서 왜 회사에 오실 수 없습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송연아는 솔직하게 말했다.“세헌 씨 지금 많이 다쳤어요.”송연아는 그에게 주소를 알려주었다.30 분 만에 임지훈은 병원으로 달려왔고, 그뿐만 아니라 강세헌의 비서도 같이 왔다.강세헌의 비서를 본 송연아는 강세헌의 사무실에서 마지막으로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가 자아도취 했던 모습이 떠올랐다.지금 그녀를 보면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이었다.그날과 비교하면 그녀는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었다.그녀가 직접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말한 것이었다면, 그녀는 분명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강 대표님은 어떻게 다치신 거예요?”비서가 물었다.임지훈도 뒤이어 물었다. “그래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 멀쩡했는데 어쩌다가 다쳤나요?”송연아가 말했다.“폭탄이 폭발해서 저를 구해주려다가 다친 거예요...”“폭탄이 폭발했다고요?”임지훈은 깜
송연아가 다가와서 물었다.“일어났어요? 어디 아픈 데는 없어요?”강세헌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그녀를 바라보았다.송연아가 걸치고 있는 옷은 전과 같았고, 다친 곳은 없었지만 옷이 더럽고 지저분했다. 강세헌이 자신이 입고 있는 옷 때문에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송연아는 말했다.“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어요.”하지만 강세헌은 말했다.“비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부서로 옮기면 돼.”그는 송연아의 말을 들은 것이 분명했다.지난번에도 비서에 대해 한 번 물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다른 여자가 그의 옆에 있는 걸 원치 않는 건가?임지훈은 송연아와 강세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갑자기 왜 비서를 언급했는지 궁금해 하며 약간 인상을 찌푸렸다.“장 비서는 일할 때 신중하고 업무에 관해서 큰 실수를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임지훈은 자신의 관점에서 장 비서에 대해 평가했다.사실 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번거로웠기에 장 비서를 교체하고 싶지 않다는 이기적인 욕심이 있었다.기존 파트너와 잘 협력하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으니까.그의 생각은 모두 일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었다.송연아는 강세헌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장 비서가 싫은 게 아니라,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지훈 씨에게 물어본 거지 다른 뜻은 없었어요.”그녀는 해명한 셈이었다.임지훈도 송연아가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와 지내오면서 똑똑하고 관대한 사람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장 비서를 난감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문제는 강세헌의 태도였다.그는 정말로 아내에게 쩔쩔매는 남편이 되고 있는 걸까?송연아가 방금 장 비서에 대해 간단히 물어본 것뿐인데 단지 그것 때문에 송연아가 질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예전이었다면 강세헌은 결코 이렇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이렇게 된 걸까?이런! 역시 남자는 여자가 있으면 변하는구나!
누군가에게서 따뜻함을 느낀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구나.강세헌이 눈을 내리 깔자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만 볼 수 있었다. 그가 말했다.“내가 예걸이의 폭탄이 가짜라는 걸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 화를 낼 거야?”송연아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뭐라고요? 폭탄이 가짜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강세헌은 가볍게 그렇다고 대답했다.그는 처음부터 폭탄이 설치된 구조를 보고 진짜 폭탄이 아니란 것을 알아챘다.송연아는 갑자기 웃으며 물었다.“그래서 뭐요?”왜냐하면 그는 지금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실제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첫 번째 폭탄은 가짜 폭탄이었지만 두 번째 폭탄은 진짜 폭탄이었다.어려서부터 한혜숙의 나약함과 송태범의 독단적인 태도 때문에 그녀는 따뜻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당신과 결혼했을 때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그녀도 생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강세헌도 생각하지 못했다.똑똑.갑자기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리더니 곧바로 한혜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아야, 예걸이 깨어났어.”앞서 송연아는 한혜숙에게 송예걸이 깨어나면 바로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었다.그녀는 그에게 물어볼 것이 있었다.그녀는 서둘러 똑바로 앉아 문 밖의 한혜숙에게 말했다.“알았어요.”한혜숙은 강세헌과 송예걸이 비슷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가려던 찰나에 걱정스럽게 물었다.“강 서방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 송연아의 시선이 강세헌의 얼굴에 떨어지자 말했다.“깨어났어요.”“괜찮은 거지?”“괜찮아요. 며칠만 쉬면 나을 거예요.” 송연아가 대답했다.한혜숙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딸이 어렵게 정서의 안식처를 갖게 되었는데, 그녀는 강세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했다.강세헌이 사고를 당하면 딸은 어떻게 할까?“봐요, 우리 엄마가 세헌 씨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아요?” 송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예걸이 상태를 확인하고 잠시 후에 돌아올게요.”“나도 같이 가.”강세헌이 일어났다.송연아는 그
간호사가 약을 가져왔고, 한 손에는 트레이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문의 손잡이를 돌려 병실 문을 밀었다.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송연아는 부끄러워하고 난감해 하며 강세헌의 품에 머리를 파묻었다.간호사는 예상하지 못했다...지금 그녀는 문 앞에 서서 들어갈지 나갈지를 모른 채 서있었다.강세헌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가요.”그제야 간호사는 정신을 차렸고 자신이 무모하게 노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당황하여 문을 닫았다.그녀는 문 앞에 서서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방금 강세헌의 눈빛은 마치 피를 응고시킬 것처럼 너무 무서웠다.병실에서 송연아는 그의 부상을 의식하고 수줍어하면서 애교를 부리듯이 그를 살짝 밀었다. “봐요, 들켰죠? 얼마나 창피해요.”“우리는 부부야.”강세헌은 일어나서 그녀의 주름이 잡힌 옷깃을 정리했다.송연아는 자신의 위에 있는 상냥한 남자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그들은 병실 밖으로 나갔고 간호사는 여전히 문 앞에 서 있었다.송연아가 말했다.“약을 병실 테이블에 올려놓으세요. 제가 발라줄 거예요.”간호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간호사는 약을 놓고 당황한 채 자리를 떠났다.그녀는 마음속으로 강세헌이 무서웠다.그의 눈빛은 방금 너무 가혹했다.젊은 간호사는 너무 놀라서 그가 아무리 잘 생겼어도 감히 그를 더 쳐다 볼 수 없었다!그들은 송예걸의 병실에 도착했다.한혜숙은 그에게 물을 먹이고 있었다.“누나...”송연아를 본 송예걸은 서둘러 그녀를 부르고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며 그녀가 한혜숙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기를 바랐다.한혜숙이 알면 더 이상 그를 그렇게 잘 대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이제 그에게 남은 가족은 한혜숙과 송연아뿐이었다.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송예걸은 안심했다.그러나 한혜숙은 그들이 주고받는 눈빛을 눈치 채지 못했고 강세헌이 같이 온 것을 보고 즉시 딸을 꾸짖었다.“강서방은 다쳐서 쉬어야하는데, 너 잘 돌보고
송연아는 그를 쳐다보다가 다가갔다. 송예걸은 그녀의 귀에 대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강세헌이 죽은 척 하게 하자...”“뭐라고?” 송예걸의 말이 끝나지 않았지만 송연아는 벌써 침착할 수 없었다.“아이 참, 흥분하지 말고 내 말 끝까지 들어 봐.”송예걸은 그녀를 타일렀다.송연아는 강세헌을 흘끗 쳐다보더니 귀를 다시 가져왔다.“누나, 방금 너무 과하게 반응했어.”송연아는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빨리 말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송예걸은 웃었다. 그는 이번 사건 이후 강세헌이 송연아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는 것을 알았다.이번 일은 강세헌에게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이었다.그는 부상을 당했지만 오히려 송연아의 마음을 완전히 얻게 되었다.“내 말은, 강세헌이 죽은 척하게 하고, 난 나한테 지시한 그 사람과 만나기로 약속 잡아서 그 사람한테 강세헌이 죽었다고 말할 거야. 그 기회에 그 사람을 잡으면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될 거야. 우리 엄마가 강세헌에 의해 살해되지 않았다면 그 사람 짓이 틀림없어. 그 사람은 우리 엄마를 죽이고 강세헌을 모함하면서 나를 이용하여 강세헌과 누나를 죽이려고 했잖아. 이 모든 것이 그의 계획이었을 거야.”송연아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알았어.”“그럼 누나가 가서 저 얼음장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강세헌을 설득할래?”송예걸이 말했다.송연아는 강세헌을 바라보았는데 그는 음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송예걸의 묘사는 틀리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확실히 약간 냉랭했다.송연아는 소파로 걸어가 강세헌의 옆에 앉아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몰라 그저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강세헌이 먼저 입을 열었다.“쓸데없어.”“뭐가 쓸데없어요?”송연아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너희 계획은 말처럼 되지 않을 거야.”강세헌이 말했다.송예걸은 참지 못하고 다급히 반박했다.“누가 쓸데없다고 말했어요? 그 사람의 타깃은 당신이고, 당신이 죽었다는 것을 알면 분명히 나를 만나려고 할 거예요. 그러면 그때 우리가 함정
강세헌이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방금은 내가 생각이 짧았어. 내가 아주머니한테 전화할게...”“내가 가져 올게요.”송연아는 그의 말을 끊었다.그녀는 마침 찬이를 만나러 갈 생각이었다. 게다가 오은화는 찬이를 돌보고 있는데 어떻게 옷을 가져다 줄 시간이 있을까?그녀는 강세헌 앞으로 걸어갔다.강세헌은 병원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녀가 이렇게 서 있으니까 그보다 키가 꽤 컸다. 강세헌은 그녀의 가슴 높이까지만 닿을 수 있었다!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팔로 껴안고 그녀의 품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송연아는 웃으며 물었다.“또 들킬까 봐 무섭지 않아요?”강세헌은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리는 당당해.”송연아는 고개를 숙여 그의 이마에 입 맞췄고, 그녀의 눈동자는 얕은 부드러움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아직 부상이 있으니까 잘 쉬어요. 가서 찬이를 보고 다시 올게요.”강세헌은 가볍게 알겠다고 대답했다.송연아는 병동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찬이는 오은화가 잘 돌봐 주었고 이제 찬이는 벌써 사람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송연아를 보고 기뻐했다.찬이는 손을 흔들며 송연아가 자신을 안아주기를 원했다.송연아는 깨끗하지 않아 그를 안아주지 않았다.“씻고 올게요.”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욕실로 갔다.그러나 찬이는 송연아가 자신을 안아주지 않자 울었다.그녀는 재빨리 샤워하고 나와서 찬이를 안았다.찬이는 그녀의 품에 안겨 작은 어깨를 움찔거렸다!울 것 같았다.송연아는 그의 뺨에 뽀뽀하며 말했다.“착한 우리 아기, 울지 마. 엄마가 있잖아.”“엄...마~”찬이는 두 글자를 소리를 냈다.송연아는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엄마를 부를 줄 알아?”확실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두 음절은 ‘엄마’였다.그녀는 흥분해서 눈이 붉어졌고 아들에게 격렬하게 뽀뽀했다.그녀의 착한 아기.엄마가 되어서야 이 순간,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찬이는 방금 울었기 때문에 졸려서 송연아의 품에 누워 있었다. 강세헌은 여전
늘 적극적이던 강세헌은 오히려 약간 어쩔 줄 몰라 했다.두 사람은 분명 여러 번 솔직하게 서로를 마주했었다.상대방의 몸은 이미 익숙해졌다.이때 송연아는 그를 위해 바지를 벗겨 주려고 하다가 갑자기 약간 수줍은 느낌이 들었다!“내가 알아서 입을게.”강세헌은 바지를 건네받았다.송연아는 다소 붉어진 그의 귀를 발견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세상에!그도 부끄러워하다니?얼굴이 붉어지다니?쑥스러운 것일까?그는 강세헌이다.전에는 그렇게 뻔뻔스럽게 그녀에게 집착하더니!지금 이 순간, 그는 왜 순수한 소년 같을까?!!!“세헌 씨...”송연아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입을 가리고 웃느라 배가 아팠다!강세헌은 침착한 척했다.“그렇게 웃겨?”송연아는 다시 참고 진정하면서 말했다.“네, 너무 웃겨요. 너무 의외예요.”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는 가볍게 기침하더니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손에 든 바지를 그녀에게 던지며 거만하게 말했다.“네가 입혀줘!”송연아는 바지를 들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진심이에요?”강세헌은 고개를 살짝 들고 오만하고 강한 척하면서 말했다.“내가 다쳤으니 당연히 네가 내 시중을 들어야지.”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그래.이 남자의 태도가 바뀌는 속도는 책장 넘기는 속도보다 빠르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분명히 부끄러워하고 있었다.그녀는 그에게 다가 가 말하면서 일부러 얼굴 쪽으로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었다. 그녀의 손은 이미 그의 허리에 뻗어 있었다.“정말 벗겨요?”강세헌은 고개를 들고 가볍게 그렇게 하라고 했다.송연아의 약간 차가운 손끝이 그의 피부에 닿자 그의 신경이 곤두섰다.송연아는 그의 뻣뻣함을 느꼈다.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억누를 수 없었다.강세헌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지금 그를 비웃는 것일까?그렇게 웃겼나?“내가 긴장한 모습이 그렇게 좋아?”그는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송연아는 흐뭇하게 웃었다.“재밌어요...”그녀가 고개를 들자 강세헌의 깊고 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