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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두 사람의 시선은 공중에서 마주쳤다.

“왜 대답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는 거지? 내가 생각해도 그래. 당신 같은 남자는 어떤 여자든 만날 수 있잖아? 어떻게 한 여자한테만 집착할 수 있겠어? 당신이 우리 누나... 아니, 송연아랑 만나는 이유가 당신한테 아이를 낳아줬기 때문이지?”

송연아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송예걸의 말을 듣자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강세헌이 그녀에게 잘 해주는 것은 단순히 그녀를 좋아해서 일까?

아니면 찬이의 존재 때문에 그녀에게 잘 해준 것일까?

송예걸의 말은 확실히 송연아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송예걸도 발견한 것을 똑똑한 강세헌이 어떻게 눈치 채지 못할까.

그는 발걸음을 옮겨 송연아에게 다가갔다.

송연아가 말했다.

“오지 마요. 내 몸에 폭탄이 묶여 있어요. 위험해요.”

강세헌은 그녀의 말을 못 들은 것처럼 여전히 걸어가서 그녀의 앞에서 멈췄다.

송연아는 머리를 들고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깜박거리는 곱슬 속눈썹에 얇게 한층의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녀는 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세헌 씨가 나를 좋아한다고 믿어요.”

“송연아, 너 바보 아니야? 강세헌은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믿다니, 너 정말 멍청하구나!”

송예걸은 걱정해 주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만약 강세헌이 너랑 같이 죽는다고 하면 너를 사랑한다는 걸 증명할 수 있겠지?”

송연아는 송예걸을 쳐다보았다.

“너 뭐하려는 거야?”

“너 대신 이 남자를 테스트해주는 거지.”

송예걸은 강세헌을 보았다.

“강세헌, 만약 내가 이 스위치를 눌렀는데도 당신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 엄마를 죽이지 않았다는 말을 믿을게. 그리고 당신이 우리 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도 믿을게.”

말을 하면서 그는 이미 버튼을 눌렀다.

송연아의 몸에 달린 타이머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60, 59, 58, 57...

1분밖에 남지 않았다.

송연아는 강세헌에게 낮게 외쳤다.

“빨리 가요!”

그녀는 강세헌이 이런 식으로 자신에 대한 감정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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