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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5장

Penulis: 로드 리프
몇 분 전.

지하 수술실에서 악행으로 가득한 살인범들이 쉴 새 없이 떠들고 있을 때, 시후는 구출된 피해자들을 진정시킨 후, 성도민에게 물었다. “성도민 씨, 내가 미리 준비해달라고 했던 것들, 준비해 놨습니까?”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신 물건들은 모두 제 차량 트렁크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지금 필요하시면 바로 옮기겠습니다.”

“좋아요.” 시후가 말했다. “그럼 가져와요.” 그러고는 가까운 빈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안으로 옮겨 놓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성도민은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곧이어 차 트렁크에서 커다란 종이박스 하나를 꺼내 안고 돌아왔다. 성도민은 두 손으로 종이박스를 안고 오면서, 한 손엔 묵직한 쇼핑백도 들고 있었다.

박스에는 소주의 로고가 선명히 찍혀 있었고, 이는 시후가 특별히 부탁해 미리 준비하게 한 축하주였다.

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1.8리터짜리 소주가 두 병 들어 있었고, 또 다른 쇼핑백에는 소주잔이 가득 들어 있었다.

성도민이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요청하신 물건이 여기 있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10분 후에 모두 마당에 집합시켜요. 다 함께 축하주를 나눌 거니까.”

성도민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은 선생님, 축하주를 마신다 하셨는데, 술이 좀 부족하지 않습니까? 백 명이 넘는데, 고작 이 소주를 나눠 마시면 1인당 양이 얼마 안 될 텐데요...” 그러고는 덧붙였다. “우리 블랙 드래곤은 주량도 셉니다. 이 정도 술은 그냥 목만 축이는 정도 아닐까요...”

시후는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잠시 후 모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과음은 좋지 않죠. 이 술은 형식일 뿐이고, 진짜로 실컷 마시고 싶다면 미국에 돌아가서 마음껏 마시면 되지 않겠어요.”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시후는 말했다. “좋아요. 성도민 씨, 그럼 이젠 가서 할 일 보고, 10분 후에 나를 찾아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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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급속도로 회전하던 흰색 광구가 갑자기 산산이 부서져버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광구가 폭발한 순간, 방 안을 휘감고 있던 강력한 기류는 마치 스위치를 끈 듯이 순식간에 멈췄다.곧이어, 지름 약 1센티미터 정도 되는 금빛의 환약들이 바닥으로 데굴데굴 굴러 떨어졌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바로 이 환약들이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고 모두 가운데로 모였다는 것이다.시후는 환약이 완성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재빨리 그것들을 손에 모았다. 세어보니 환약은 정확히 20알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그리 기쁘지 않았다. 이번 중소단을 만들기 위해 무려 세 알이나 되는 소중한 배원단을 복용했기 때문이었다. 배원단은 먹으면 영기를 보충할 수 있지만, 중소단은 그런 효과가 없었다. 그렇기에 몸이 건강한 상태라면 중소단을 복용했을 때 사실상 아무 효과도 없는 것과 같았다. 시후는 환약들을 조심스럽게 보관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바깥으로 나갔다.문 밖에 있던 소이연은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서둘러 달려오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은 선생님, 괜찮으세요? 조금 전 안에서 너무 큰 소리가 나서...”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리고 그는 곧바로 말을 이었다. “아 참, 이연 씨. 언니한테 전화 좀 해줘요. 지금 당장 개인 비행기를 하나 준비하라고. 한국에서 뉴욕으로 출발하도록 하고요.”소이연은 놀란 듯 물었다. “은 선생님, 민지 언니를 뉴욕으로 부르시려는 건가요?”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언니한테는 비행기 준비만 하라고 하고, 준비가 끝나면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간단히 짐을 챙겨 바로 뉴욕으로 출발하라고 해요.”“엄마요?” 소이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시후가 왜 갑자기 엄마를 뉴욕으로 부르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후는 이미 막강한 블랙 드래곤을 거느리고 있고, 그들은 모두 자신의 어머니 보다 훨씬 강한 존재였다. 게다가 엄마는 한 쪽 팔이 불편하지 않은가.하지만 시후는 구체적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22장

    그 순간 시후 앞에 놓인 모든 약재들은 어느 정도의 변이가 되었고, 봉골등과 영기의 이중적인 효과로 인해 약효 역시도 환골탈태를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시후를 가장 놀라게 한 건, 봉골등이 활성화되자마자 영기로 싸여 있는 강력한 약효가 놀라운 운행 규칙을 만들어냈다는 점이었다.그건 마치 하나의 가스로 구성된 행성처럼 끊임없이 자전하고, 팽창하면서도 동시에 영기의 영향으로 인해 중심을 향해 계속 붕괴되고 있었다. 그리고 자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이것은 마치 초강력 원심 펌프처럼 시후의 체내에서 미친듯이 영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원래 시후는 자신이 영기의 방출 속도를 제어하고 있었지만, 곧 그 방출 속도를 자신이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방출이 아니라 영기가 강제로 빨려 나가는 상황으로 변화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의 체내에 있던 영기는 이미 절반 이상이 빠져나갔고, 마치 행성과 같이 빠르게 회전하던 소용돌이는 점점 더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하며 중심에서부터 붕괴되기 시작했다. 직경 1m가 넘던 그 구체는 어느새 축구공만 한 크기로 줄어들었지만, 밀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시후는 이제 곧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영기가 곧 바닥날 것 같은 조짐을 느끼고는 망설임 없이 배원단 한 알을 집어 들고는 입에 털어 넣었다. 하지만 배원단의 풍부한 영기가 약에서 퍼져 나오고, 제대로 퍼지기도 전에 이미 소용돌이에 의해 빠르게 빨려 들어가 버렸다. 시후는 그제서야 자신이 제련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었음을 깨달았다.아무래도 두 알의 배원단으론 이 괴물 같은 회전체의 영기 흡수 속도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후는 더 이상 영기가 고갈되기를 두고만 볼 수 없었기에, 즉시 또 한 알의 배원단을 집어 삼켰다. 그러나 그 소용돌이의 회전과 붕괴 속도는 계속해서 가속화되고 있었다. 이미 축구공 크기였던 회전체는 이제는 야구공만큼 작아졌지만 여전히 멈출 기미는 없었다. 오히려 회전이 더 극단적으로 빨라지고 있었다.시후의 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21장

    다른 무술가들은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을 기다려도 자신의 실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기회를 얻지 못하는데, 소이연은 단 몇 시간 만에 연달아 두 개의 경맥을 열며, 단숨에 도약하게 되었다. 이러한 속도는 무술가들이 속한 집단에서는 거의 전례 없는 일이라고 할 것이었다.소이연은 시후가 이렇게까지 큰 힘을 자신에게 안겨줄 줄은 몰랐다. 사실 그녀가 지금까지 능력이 업그레이드된 것조차도 시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결과적으로 시후가 혼자의 힘으로 그녀를 지금의 상태까지 만들어준 셈이었다.그녀가 마음속으로 놀람과 기쁨이 교차하고, 시후에게 감동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시후는 이미 객실의 방 문을 바로 닫고 자신을 침실에 틀어박혀 중소단을 제련하는 일에 착수했다.소이연에게 이런 힘을 준 것은 시후에게는 그저 손가락 한번 까딱하면 되는 일이었고, 그는 그것을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다. 거풍환은 비록 소모가 빠르긴 하지만 제련 난이도가 높지는 않기에 이번에 다 쓴다고 하더라도 다음에 또 제조를 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다만 약재와 영기가 조금 더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후가 시도하는 중소단의 제련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중소단의 경우 더 이상 일반인이 복용하는 보통의 환약이 아니었다. 이 환약은 단지 사지나 오장육부를 다시 자라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뇌만 손상되지 않고 멀쩡하다면 그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만들어 줄 수 있게 해주고, 완전히 아프기 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약인 것이었다. 이 점에서 중소단은 회춘단과는 차원이 다른 약이었다.예를 들어, 제이크 한의 경우를 살펴보자면 그는 회춘단을 아무리 많이 복용한다고 해도 결국 죽을 운명일 것이었다. 하지만, 중소단이라면 그를 살릴 수 있다. 그 정도로 전신에 치명적인 손상이 있는 상황에서는 회춘단조차도 그 사람의 목숨을 붙들지 못할 것이나, 중소단은 그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회춘단은 시간을 거슬러 젊음을 회복하게 해주지만, 중소단은 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20장

    시후가 안세진과 이화룡의 얼굴에 떠오른 음흉한 표정을 못 봤을 리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곧바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배유현 씨에게 약재를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오늘 밤 약을 좀 만들어야 해서요. 그리고 소이연 씨는 현재 세 사람 중에서 무술 능력이 가장 뛰어나니, 혹시 무슨 상황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나와 함께 있도록 한 겁니다.”시후에게 있어서 이렇게 고급 약을 정제하는 일은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약의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영기의 소모도 커지고, 제조 과정도 더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중간에 조금만 실수를 하더라도, 가볍게는 실패로 끝나게 되겠지만, 최악의 경우 자신에게 역으로 피해가 올 수도 있을 것이었다.따라서 소이연이 약 제조 자체 과정을 도울 수는 없겠지만, 세 사람 중 가장 강한 그녀가 곁에 있다면 외부의 방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안전이 더 보장되는 셈이다.이제야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황을 이해한 듯했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소이연은 자신이 조금 전까지 했던 쓸데없는 상상에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네 사람은 호텔의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시후는 소이연을 데리고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문과 창문, 커튼을 모두 닫으라고 지시한 후 말했다. “소이연 씨, 난 이제 방에서 약을 제조할 겁니다. 내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아요.”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 그렇다면 제가 도와드릴 일은 없을까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없어요, 아무도 작업을 방해하지 않게 못 들어오게만 하면 되니까.”소이연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문 앞을 지키겠습니다.”그때 시후는 문득 떠오른 듯 물었다. “이번에 능력이 한 층 업그레이드된 기분은 어때요?”지난 번 먹은 약의 약효에 대해 소이연은 여전히 감격을 감추지 못했기에 공손히 말했다. “음... 저는... 아직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19장

    차량 행렬이 버킹엄 호텔에 도착했을 때, 배유현은 이미 오랫동안 그곳에서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곁에는 원서훈이 함께 있었고, 그의 손에는 커다란 여행 캐리어 두 개가 들려 있었다. 그 안에 바로, 배유현이 시후를 위해 준비한 약재들이 들어 있었다.시후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배유현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고, 배유현이 막 인사를 하려던 찰나. 다른 편 문에서 소이연이 먼저 내리는 것을 보자,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어서 안세진과 이화룡도 뒤따라 다른 차량에서 내리자 배유현은 더욱 의아해졌다. 한국에 있을 때도 배유현은 두 사람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후가 이들을 미국까지 데려온 건 예상을 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공손히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요청하신 물품은 모두 준비 완료했습니다.” 그러며 원서훈이 들고 있는 가방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부족하실까 봐, 요청하신 양보다 하나 더 여분으로 준비했습니다.”“좋네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수고 많았어요.” 곧 이어 시후는 물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는 어떻습니까?”배유현은 재빨리 답했다. “지금까지 계속 냉동센터에서 보관 중이며, 동결 상태는 아주 안정적입니다.”“그렇군요.” 시후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내일쯤 그를 직접 보고 싶은데요. 배유현 씨 가 시간을 좀 내주겠어요?”배유현은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시간대만 알려주시면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냉동센터는 뉴욕 교외에 있어서, 헬기를 타면 30분 안에 도착합니다.”시후는 이번에 만들 중소단에 자신은 있었지만, 언제 완성될지는 아직 미지수였기에 이렇게 답했다. “정확한 시간은 아직 모릅니다. 배유현 씨가 바쁘시다면, 믿을 만한 사람을 지정해서 안세진 부장과 직접 소통하게 하셔도 됩니다. 안세진 부장은 아시죠?”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세진에게 인사했다. “안세진 부장님, 안녕하세요.” 그리고 이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18장

    그 후, 시후는 아내 유나가 윤우선을 걱정할까 봐 휴대폰을 들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유나는 곧장 물었다. “여보, 지금 어디예요?”시후가 말했다. “지금 외지에 와서 장모님 일로 인맥들을 좀 알아보러 왔어요. 이제 막 뉴욕으로 돌아가려는 참이고요. 요 며칠 장모님과 연락은 됐어요?”“연락은 했어요.” 유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여보, 사실 지금 이 얘기를 하려고 전화하려던 참이었어요. 엄마가 10분 전에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뭐라고 하셨는지 알아요?”시후는 대충 짐작이 갔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뭐라고 하셨어요?”유나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엄마가 전화로 그러는 거예요. 지금 있는 감옥 생활이 너무 좋대요. 원래는 당신에게 전화하려 했는데 계속 안 받아서, 나에게 전화한 거라고요. 그러면서 당신에게 전해달라고 하던데요. 지금 당장은 교도소에서 나올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너무 급하게 내보내려 하지 말라고요... 그리고, 그냥 우리가 다 함께 귀국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혹시 안 되면 나중에 교도소에서 나와서 혼자 한국으로 돌아가시겠대요......” 이렇게 말하면서, 유나는 약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보, 우리 엄마가 설마 뭔가에 홀린 건 아니겠죠? 감옥에 들어가더니 중독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먼저 교도소에서 나가기 싫다고 하시다니...”시후는 쓴웃음을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순진한 내 아내, 장모님께서 지금 베드포드 힐의 귀신도 벌벌 떠는 수감자라는 별명을 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왜 그렇게 나가기 싫어하는지 금방 이해할 텐데...’ 하지만 시후는 그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는 않고, 대신 이렇게 안심시켰다. “여보, 아마도 장모님께서 우리가 너무 걱정할까 봐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거 아닐까요?”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엄마는 원래 남을 걱정할 성격이 아닌 거 잘 알잖아요. 엄마가 먼저 안 나오겠다고 한 건 두 가지 이유 중 하나겠죠. 하나는 누군가에게 협박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17장

    시후의 이야기를 들은 안세진과 이화룡 두 사람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와 소이연의 뒤를 따라 비행기에 올랐다.비행기에 타자마자 시후는 세 사람에게 말했다. “일단 앉아 있어요, 나는 안쪽에서 전화를 좀 해야 해서...”이 항공기의 기내는 총 네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고, 조종실과 승무원들의 업무 구역 외에,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구역은 앞에서부터 좌석 구역, 업무 구역, 휴식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좌석 구역의 경우 모두 넓은 일등석 좌석으로 총 30석이 마련되어 있었고, 업무 구역은 회의실 하나와 사무실 하나가 있으며 휴식 구역은 더블 침대가 있는 스위트룸의 형태였다.시후는 세 사람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맨 뒤에 있는 사무실로 가 앉았다. 시후가 자리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배유현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배유현은 전화를 받자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따로 지시 사항이 있으신지요?”시후가 말했다. “배유현 씨, 이따가 약재 목록을 하나 보낼 건데, 뉴욕에서 가능한 한 빨리 구해줬으면 해요. 전부 구할 수 있으면 제일 좋고, 만약 부족한 게 있다면 즉시 알려줘요. 국내에서 바로 공수해야 할 테니까.”“네 알겠습니다!” 배유현은 재빨리 대답했다. “은 선생님, 뉴욕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고, 유명한 한의사들도 많아요. 약재와 한의학 관련 업계도 규모가 있어서 웬만한 건 다 구할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네.” 하고 짧게 답하고 말했다. “그럼 목록을 보내줄 테니 준비 부탁해요.”“은 선생님, 너무 공손하게 말씀하시네요. 선생님을 돕는 건 제게 영광입니다.” 배유현은 이어서 물었다. “아 참, 은 선생님. 언제 뉴욕에 도착하시나요?”시후는 대답했다. “곧 비행기가 이륙할 겁니다. 두 시간쯤 후에 도착할 듯하네요.”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그럼 제가 공항으로 마중 나가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오늘 밤 페이셔스 그룹에 묵을 생각이 없었다. 약을 조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안세진과 이화룡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16장

    이 시각, LCS 그룹의 콩코드 여객기는 공항 활주로의 끝에서 대기 중이었다. 가느다란 기체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이 비행기를 마치 유령처럼 보이게 만들었다.이 비행기는 시후가 미리 준비해 국내에서 멕시코까지 보낸 전용기로, 그를 귀국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민간 항공이나 일반 전세기는 환승이나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 콩코드기는 전체 비행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줄 수 있었다.시후가 탄 차량이 공항 활주로에 진입하자마자, 기체 내부에서 탑승문이 열렸고 두 사람이 빠르게 내려와 계단 아래 좌우에 나란히 서서 정중히 대기하고 있었다. 이 둘은 바로 시후의 왼팔,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로 한 명은 바로 버킹엄 호텔의 책임자 안세진, 나머지 한 명은 뒷골목의 실세 이화룡이었다.두 사람 모두 시후의 지시로 이 전용기를 타고 국내에서 멕시코까지 날아왔지만, 정작 그들은 왜 시후가 자신들을 이렇게 먼 곳까지 불렀는지 아직 알지 못했다.이화룡은 시후가 탄 차량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안세진에게 물었다. “부장님, 도련님께서 우릴 멕시코까지 부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안세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모르지... 나도 그냥 도련님이 오라고 하셔서 비행기를 타고 같이 온 거야. 이후 일정은 나도 모르지.”이화룡은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제 생각엔 도련님께서는 이번에 당장 떠날 준비를 하시는 것 같은데요. 아 참... 난 무슨 일 시킬 줄 알고 기대했잖아… 게다가 온 김에 정통 멕시코 타코를 좀 먹어볼까 했는데 말입니다...? 제가 타코를 꽤나 좋아하잖아요. 국내에서도 파는 데가 있긴 한데, 뭔가 제대로 된 맛이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 원래 음식은 그 나라에서 먹어야 진짜 맛이 나는 거 아니겠습니까.”그러자 안세진은 웃으며 말했다. “타코를 먹는 건 급한 일이 아니니까, 나중에 도련님이 시키시는 일이 끝나고 내가 제대로 자리를 마련해주도록 하지!” 그리고는 곧이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여기 멕시코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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