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만 사랑했던 어머니, 뒤늦은 후회
내가 출산을 앞둔 그날.
나는 진통을 참으며, 시녀가 어머니를 모셔오겠다며 나가려는 것을 막았다.
“가지 마... 어머니 말고, 의사를 불러와...”
전생에, 내가 난산을 겪었을 때 서방님은 상경에 없었고, 어머니는 곁에서 나를 지키느라 동생의 생일을 놓쳤다.
그로 인해 동생은 화가 나서 집을 뛰쳐나갔고, 결국 도적들에게 잡혀 끔찍한 일을 당한 채 죽고 말았다.
어머니는 읍치에서 그 처참한 시신을 조용히 찾아와 매장을 준비하였고, 그 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손녀는 정말 예쁘게 생겼어요. 앞으로 커서 분명 엄청난 미인이 될 거예요.”
그러나 어머니는 결국 아이 돌잔치 날에, 밥에 독을 섞어 넣었다.
그리고 내가 죽은 서방님과 아이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복수에 성공한 듯한 눈빛을 보냈다.
“아이 하나 낳는 게 뭐 대수라고 유난을 떠는 거야? 너만 아니었다면 우리 은지가 그렇게 죽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 네 놈들은 모두 죽어야 돼!”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시녀가 어머니를 부르러 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제 어머니는 마음껏 동생과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안도의 숨을 내쉬려던 순간,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이 내 온몸을 찢어놓을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산파가 갑자기 사람들더러 나를 붙잡으라고 하더니, 이미 머리를 내민 아이를 억지로 다시 집어넣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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