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곽서준과 결혼한 지 4년째, 줄곧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그는 나와의 잠자리를 거부했다.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욕구가 별로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의사가 그의 난폭함 때문에 여자의 항문이 찢어졌다고 말한다. 심장이 철렁했다. 그 여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아빠도, 엄마도 다른 그의 ‘친’ 동생이었으니까.

고은서, 환생하다?! 전생의 그녀는 무려 8년 동안 곽승재에게 목을 맸지만, 결국 주어진 거라고는 달랑 이혼확인서 한 장과 정신병원에서의 비극적인 죽음뿐이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난 고은서가 첫 번째로 한 일은 바로 곽승재와 이혼하는 것! 아니나 다를까 곽승재는 초반에 시종일관 쌀쌀맞고 무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혼으로 협박하는 건가? 꿈 깨! 너의 연극에 가담할 생각 따위 없어.” 하지만 고은서는 이혼하고 나서 사업도 승승장구하고 곁에 잘나가는 남자가 끊이질 않는데... 그제야 곽승재는 후회막급했다. 고은서를 벽에 밀치고 두 팔로 가둔 곽승재. “자기야, 내가 잘못했어. 우리 재혼하자...!” 다만 싸늘하기 그지없는 고은서. “미안한데 이만 꺼져줄래? 나한테 이제 사랑이 전부가 아니거든.”

구은하는 허세에 찌든 맞선 상대를 차버리기 위해 길 가던 잘생긴 아저씨에게 뽀뽀했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다는 말이 이런 상황을 말하는 걸까? 아저씨는 뽀뽀했으니 책임지라고 한다. 어이가 없어진 구은하가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 뽀뽀 한 번에 무슨 책임이에요? 뽀뽀 두 번 하면 어쩔 건데요?” 박서준은 심보가 고약한 소녀에게 말했다. “그럼 해보면 알겠네.” 구은하가 질세라 이렇게 쏘아붙였다. “그럼 눈 감아보세요.” 박서준이 입꼬리를 올리더니 얌전하게 눈을 감았다. 구은하가 박서준의 뺨을 후려갈기고는 얼른 도망갔다. 박서준은 도망간 구은하를 잡아 오는 데 성공했고 원하는 모든 걸 다 들어주며 끔찍이 아껴주었다. 도망자와 추격자, 이 줄다리기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그녀가 임신 2개월 되었을 때, 그가 갑자기 이혼서류를 건넸다. “아진이가 돌아왔어.” 죽마고우, 함께 지내온 10년이라는 시간도 그녀가 돌아오는 순간 모든 것이 무의미해졌다. 그녀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등을 돌렸고, 그들의 사랑을 축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도훈이 임신진단서를 발견하고 미쳐 날뛰게 되는데…